지난 동아마라톤때 게시판에 올라오는 후기들을 읽으며,
아, 나는 춘마나 제마 뛰고 나서나 여기에 글을 쓸 수 있겠구나 했는데..!
얼떨결에 출전하게 된 안산 마스터즈 대회로 이렇게 후기를 남겨봅니당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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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월 말 어느 날… 홍주 코치님으로부터 혹시 안산 단체전에 참가해 보지 않겠냐는 연락을 받고, 마침 그 날짜에 특별한 대회도 없고 일정도 없어서 과연 내가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된다면 참여해 보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렇게 뉴런 여자 단체전 A조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고. 같은 조 언니들에 비해 경력도 실력도 턱없이 부족했지만, 남은 기간 훈련을 열심히 해서 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했었다..!!!
날짜가 다가올수록 괜찮겠지 괜찮겠지 했지만, 막상 전날 잠을 설친 것을 보니 꽤나 부담이 되었던 것 같다. 평소 꿈을 정말 잘 꾸지 않는데, 내가 늦잠을 자서 우리 팀이 출발조차 하지 못하는 아찔한 악몽을 꾸었다… 나란 인간 앞으로 다시는 뉴런에 못 나가겠구나까지 생각했던 최악의 스토리는 다행히 꿈이었고(휴우) 아침 일찍 잘 일어나 간단하게 배도 잘 채우고 또 잘 비우고! 홍주 코치님의 감사한 카풀로 대회장까지 무사히 잘 도착했다.
전날 토요 훈련 때도 날이 더웠는데, 일요일은 정말이지 많이 더웠다. 최고기온이 29도까지 올라가는 4월이라니. 웜업을 하면서도 땀이 났다. 더위로 인해 대회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을 예상해 500페이스를 목표로 가기로 했었고, 9시 출발을 앞두고 출발 지점으로 이동해 대열에 맞게 서서 대기했다. 처음에는 나/에리언니가 앞에, 그리고 희정언니/지연언니, 그 뒤로 경화언니가 서서 달리기로 했었다. 앞에 서는 게 부담됐지만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던 중, 근희선배님이 여자 A조 페메를 해주신다고 해서 에리언니/근희선배님이 앞에, 그리고 희정언니/지연언니, 나/경화언니 이렇게 달리게 되었다. 앞에서 달리는 부담이 없어져서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었다. ㅎㅎㅎ (페메해주셔서 너무 든든하고 감사했습니다!!!!!!)
3,2,1 하고 달리기 시작! 초반 길이 공원 안에서 탄천길로 빠지는 좁은 길이었는데 사람들을 피해 요리조리 달리면서 언니들과 떨어지지 않으려 달리며 꽤나 혼란스러웠다. 여기서 찢어지면 영영 다시 못 만날 것 같아서 열심히 붙어 달렸다. 복잡했던 공원길을 지나 탄천길로 들어서서 안정적으로 열 맞춰 달리기 시작했고 한 2,3km정도 지났을 때였나, 에리언니가 앞에서 페이스가 괜찮냐고 물어봤다. 모두 괜찮다고 말하니, 에리언니가 주변에 풍경도 보면서 우리 여유 있게 가보자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주위를 둘러보니 연두연두한 나무들과 하얗고 분홍 꽃들, 파란 하늘, 햇살… 봄의 기운이 가득 느껴지는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좋은 날,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이렇게 멋진 언니들과 달리고 있다니!!! 영광스럽고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 들었다.
첫 번째 반환을 앞두고 건너편에서 돌아오는 뉴런 남자 단체팀들을 보고 너무너무 반가웠다. 함께 단체로 달리니 두배 세배로 더더더 멋진 모습이었다! 연달아 화잇팅을 외치고 우리도 반환점을 돌았다. 근데 그러고 보니 우리 앞에 다른 여자 단체팀이 없는 것 같았다. 없었던 거 맞겠지? 하는 생각을 하던 중 건너편에서 ‘뉴런의 희망’조가 보였다. 그리고 들린 우렁찬 희은이의 목소리 “지금 여자 1등이에요!!!!!” 1등이라니!!! 순간 놀라고 기쁘고 1등이 처음이라 ㅋㅋㅋ 어안이 벙벙했다.
매 급수 때는 오른편에서 달리고 있던 사람들이 물을 챙겨 각자 옆 사람과 나눴다. 나는 계속 왼편에 서있었는데, 물까지 챙김 받아 달리고 있다니..! 열심히 뛰지 않을 수 없었다…!!! 키로수는 기억이 안 나지만, 다시 호수공원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괜찮은 컨디션이었던 것 같다. 조금 힘들어지려고 할 때마다 언니들의 등과 팔치기를 바라보며 ‘너무 멋있다…’ 혼자 벅찬 마음을 가다듬고, 언니들의 발걸음에 ‘하나둘셋넷’ 리듬을 맞춰가며 달렸다. 그리고 중간중간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던 분들 멋지다고 소리쳐주셨는데 그때마다 또 힘이 불끈 났다 꺄호.
호수공원을 지나 두 번째 반환으로 가는 길에선 주로가 오르락 내리락 통에 다리가 조금 너덜거리기 시작했다... 남모르게 혼자서 뒤에서 멀어졌다 가까워졌다를 반복했는데, 두 번째 반환을 돌고 조금 힘들어진 지연언니에 맞춰 페이스를 낮추며 다행히 나도 회복이 됐다. 3,4km정도 남은 지점이었을까 지연언니가 다시 합류해 전보다 더 힘차게 앞서 달려주셨다. 다시 모두 함께 열을 맞춰 달리기 시작했고, 호수공원에 들어서니 아정언니 선영언니 세환선배님이 막판 응원까지 힘차게 해주시고 계셨다. 피니시 라인에 가까워지니 응원소리가 크게 들렸다. 피니시가 가까워지면서 함께 나란히 서서 손을 잡고 다 같이 손을 번쩍 들며 들어왔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달려서 이뤄낸 완주라 더더더 뿌듯했다!
단체전은 처음이었는데 힘들 때마다 함께 달리고 있다는 벅차오름이 힘듦을 이겨내게 해줬고, 혼자 달려서 완주했을 때보다 뿌듯함도 기쁨도 감동도 훨씬 더 컸다. 함께 달리는 기쁨이란 이런 거구나! 언니들의 멋진 뒷모습을 보며 함께 달린 이 기분은 앞으로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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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런 교복을 입고 처음 달린 대회였는데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첫댓글 우와!!! 이렇게 가슴 벅찬 후기라니요. 저는 마라톤은 동마, 제마, 춘마만 생각했는데 진짜는 뉴런 단체전인 것 같아요! 감동이 밀려오네요. 상민님, 정말 멋진 선배님들과 발맞춰 달려서 행복했을 것 같아요!! 너무 부럽습니다 꺄오!!
저도 단체전으로 후기를 남기게 될지 몰랐지만 ㅎㅎㅎ 후기를 남기고 싶을만큼 인상적이었어요 언니들의 기운 가득 받았습니다💓
부담스러운 단체전을 웃으며 달릴 수 있는 여유와 함께 손잡고 골인하는 언니들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넘 좋다좋아~
여유…는 없었지만😂 언니들과 함께 달릴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ㅎㅎ 단체전에 좋은 추억 만들수 있었다니 다행입니다~! 멋진 언니들과 함께 즐겁게 달리신거 같아 부럽습니다~!ㅎㅎ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 든든함이 참 좋았었던거 같아요 저도ㅋㅋ 항상 응원하겠습니다~!화이팅~!
단체전의 매력을 느끼게 해줘서 감사합니당 ㅎㅎㅎ 정말 든든했어요 뉴런 최고‘💓
단체전은 정말 부담이 되죠~~. 그래도 상민씨가 잘 따라와주고 예쁘게 같이 완주해줘서 넘 고맙고 좋았어요~. 모든 사진들 아주 멋있게 나왔고🥰 이젠 가을향해 실력 더욱 키워가죠~! 부상도 조심하고 ^^
잘 맞춰주셔서 잘 따라갈 수 있었어요 감사해요!!! 가을을 향해 또 열심히 따라가볼게요💓
상민씨 그날
멋짐. . .
언니들의 멋짐이 저에게도 조금 묻어났나봅니당💓
상민씨
경쟁자가 없어 여유있고
재미나게 달렸네
단체 달리기는 변수가 있어
ㅋㅋ
같이 뛰어서 넘 좋았어~
아 맞아요 경쟁자가 없어서 넘넘 다행이였어요..! ㅎㅎㅎ 같이 달려서 행복했습니다💓
함께 달리면서 읽었네요.ㅋ
잘 달린것 축하하고~1등도 축하하고요. 뉴런교복 넘나 잘 어울리고,
앞으로도 쭉~ 잼나게 달려요~🥰🙃
뉴런에서 달리니 1등도 해봐요 헤헤 쭉 즐겁게 달려볼게요 아자자💓
컥컥컥 목이 매이는 후기입니다! 함께 달리기를 하고 있는 착각이 들정도로!!! 정말 뉴런 여성부 선배님들 넘넘넘 멋져요~ 이곳에 함께 하게 되어 무한 영광이예요 💓💓💓💓
짜루요!!! 멋진 언니들의 기운을 받아 함께 멋져져봐요 우리! ㅋㅋㅋ💓
중간에 희은이의 우렁찬 응원과 .. 대비되는 희은이의 후기 내용 ㅋㅋㅋ
저 달리기 인생 중에 단체전 딱 한번 해본것 같아요
그때 제가 제일 느린 페이스 ..^^.... 그래서 저는 단체전이 무섭습니당....
행복한 추억 만들고 1등도 하구 축하축하 고생하셨어요! ♥
여름에 같이 까매지자구요~~
우렁찬 응원 때문에 희은이가 힘들어진 게 아닐까 햇…ㅎㅎㅎ 벌써 까매지기 시작했는데! 같이 더더 까매져봐용💓 ㅋㅋㅋ
마치 그 자리에 제가 있던 것처럼 생생한 후기네요~ 단체전 함께이지만 부담 되는
대회였네요~ 그래도 즐겼고 1등이라 더 행복한 추억 축하해요~
대회 전에는 부담이 한가득이었는데 지나고 나니 너무 좋은 추억이 되었어요 ㅎㅎㅎ 뉴런 덕분이에요💓
더운 날씨 넘넘 고생많으셨습니다~🥹후기 읽으며 저도 현장에 있는것 같았네요 ㅋㅋ
저도 올해 기회가 있으면 뉴런 교복입고 단체전에 나가보고 싶네요 앞으로도 즐겁게 건강하게 함께 달리자구요❤️
다음에 또 기회가 생기면 꼭 같이 나가봐용 우리!!! 즐거운 달리기 앞으로도 함께해요💓
안산 ....정말 무더운 날씨에 고생많았어요 😆 언덕에서 발 맞춰서 내려올때 완전 멋졌어요👍
뭉클뭉클 😭 이 기분 그대로 고고고 💕
응원해줘서 완죤 힘이 팍팍 났어요! 부상 언능 이겨내고 같이 즐겁게 달려요!!!💓
가을이 기대되는 상민씨!!!!! 날도 덥고 코스도 오르락 내리락 힘들었을텐데 끝까지 잘 레이스했네요!!! 항상 열심히.하는 모습 파이팅 넘쳤는데 조금씩 결과들이 나오네요!! 뜨거운 여름 잘 버텨내봐요
응원해주셔서 감솸당!!! 남자 단체팀도 엄청 멋졌어요! ㅎㅎㅎ 여름을 불태워보아욥!!!💓
꿈꾼 이야기 빵터졌네요 ㅋㅋ
그만큼 많이 부담되셨나봐요~
그래도 부담감 다이겨내고~
단체전1떵 넘부럽습니다^^
정말 아찔했답니다 다시는 뉴런에 못나오는 줄 알았어요 ㅋㅋㅋㅋㅋ 언니들 덕분에 1등도 해보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더운날 상민도 단체전 선수들도 고생 많았어
그래도 한번씩 생각나는 추억의 날이 될거야
수고했어~^^
10K 달린 하준이 넘 귀엽고 대단했어요👍🏻 ㅎㅎㅎ 즐거운 추억이에요 함께해서 너무 좋았습니당💓
단체전은 부담도 되지만 함께라는 마음으로
힘도 넘치는것같아요💪💪💪 읽는 내내 긴장된 마음 느끼며 대회가 주는 짜릿함인것같아요~~ㅎ 다시한번 우승 축하해요 🎂 밝은 웃음으로 늘 힘든훈련 잘 이겨내는 상민씨 가을 멋진 레이스 응원할께요🎶💪🎵❣️
맞아용ㅇ 처음엔 부담이 컸는데 결국엔 부담보다 의지를 더 많이한 것 같아요 혼자 달릴 때보다 정신 바짝차리고 달렸던 하프에요 ㅎㅎㅎ 응원 감사해용 멋진 레이스 함께해요!!!💓
이걸 이제 봤네 너무 멋져요 입상민 크으 가자!!!!
입상민이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뉴런와서 입상도 해봅니다 꿈이야 생시야💓
상민씨 단체전 입상을 축하드립니다^^ 이제서야 후기를 봤네요.
멋져 보입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달려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