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리문답 십계명 16
제8계명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 하지 말라.
이 계명에서 세상 정부와 설교자와 부모는 예외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이웃을 향하여 악하다고 말하는 것은 금지되어 잇습니다. 하지만 예외가 있습니다. 바로 세상 정부, 설교자, 부모입니다. 왜냐하면 이 계명의 본래 뜻은 악을 죄라 선언하고 징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살인금지’를 명하는 다섯 번째 계명에서 사형집행인이 예외 조항인 것과 동일합니다. 사형집행인의 직무는 이웃에게 선을 행하는데 초점을 두지 않고 이웃에게 해를 입히는 행악 자를 벌하는 데 있습니다. 사형집행인이 직무를 행하는 것은 하나님의 계명을 거스르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 직무를 직접 제정하셨고, 첫째 계명에서 경고하듯 징벌은 하나님의 뜻에 속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도 자기 맘대로 심판하거나 저주해서는 안 됩니다. 공적 권한을 소유하지도 않았는데 이 말을 따르지 않는 자는 더 큰 죄를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공적 권한을 사용할 때는 곤궁함에 대해 설명하고, 고발하고, 진술하고, 검토하고, 듣고 증거를 댈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의사가 환자의 숨겨진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해 거치는 진단과 검사의 과정과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법은 단호하다.
네 이웃이 악을 행하면, ‘그 사람을 상대하여’ 악을 지적하라.
아마도 이 문제는 마태복음 18:15에서 가장 바르게 다루고 있는 듯합니다. 그리스도는 이렇게 가르칩니다.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이 구절에서 당신은 혀를 다스릴 수 있는 아주 귀한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말의 험한 오용을 막고 싶다면 명심하십시오. 이웃에 대한 중상이나 뒷말을 더디 하고, 오히려 조용히 권고하여 고치는 것을 당신의 규칙으로 삼기를 바랍니다.
동일한 방법으로 누군가가 당신 면전에서 남의 뒷말을 하거든, 그 자리에서 권고하여 입을 다물도록 하십시오. 그러면 그리스도께서 같은 구절에서 말씀하신 ‘만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너는 형제 하나를 얻게 된 것이다.’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위대하고 바른 행동입니다.
그리스도의 법은 사람들을 교회 공동체라는 대화의 장으로 인도한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갑니다. ‘만일 듣지 않거든 한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두세 증인의 입으로 말마다 확증하게 하라’(마18:16) 이렇게 하면 상대방은 자기를 돌아보게 되고, 또한 이와 관련된 모든 사람은 뒤에서 비방할 수 없게 됩니다.
만일 이것도 효과가 없으면, 이 문제를 공적인 공동체 앞에 내놓으십시오. 이것은 세상 법정(사법기관)이나 영적 법정(교회)을 뜻합니다. 그때에 당신은 혼자 서 있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은 여러 증인과 함께 있고, 그 증인들을 통해 범죄자를 유죄로 증명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재판관은 증언을 토대로 결정하고 유죄판결을 내립니다. 이것은 악한 사람을 고칠 수 있는 바른 길입니다.
그러지 않고 누군가를 비방할 목적으로 여기저기서 뒷말하고 추한 것만 들추어내며 돌아다닌다면, 아무것도 개선되지 않을 것이고, 그 후에는 누구도 증인이 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비방들은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야 합니다.
드러난 죄는 드러내 놓고 말하라
이제까지는 비밀스러운 죄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드러낸 죄에 대해 말해 봅시다. 죄가 공적으로 드러나면 재판관과 온 세상이 알게 되고, 당신은 공적으로 증언할 수 있게 됩니다. 왜냐하면 모두에게 알려진 이상 뒷말을 하거나 부정직하게 거짓 증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우리는 지금 책으로 널리 소개 되어 온 세상이 다 알고 있는 교황의 교리와 교황 자신의 문제에 대해 문제 삼고 있습니다. 죄가 공적으로 드러나면 벌도 공적으로 내려져야 마땅합니다. 그래야 모든 사람이 다 알게 되고, 다시는 동일한 죄를 짓지 않도록 견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
자, 이제 이 계명의 뜻과 내용을 정리해 봅시다.
친구든 적이든 간에 누구에게도 혀로 이웃에게 손상을 입히지 마십시오. 합당한 권위를 가기고 있거나 그를 고쳐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아무도 이웃을 나쁘게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간에 말입니다.
우리의 혀는 사람들을 좋게 말해 주고, 이웃의 약점을 덮어 주며, 명예롭게 그것들을 가려 주기 위해서만 사용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를 그리스도는 복음서에 말씀하셨고, 그 말씀으로 이웃을 향한 모든 계명을 종합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즉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7:12)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모두 한 몸이며 지체다. 그러므로 선한 것을 사랑하라.
우리 육신의 본성도 이것을 가르칩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12:22-23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뿐 아니라 더 약하게 보이는 몸의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 우리가 몸의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을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 주며 우리의 아름답지 못한 지체는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느니라.’ 아무도 자기 눈 코 입을 가리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것들은 우리 몸의 가장 귀중한 지체이기에 그렇게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수치스럽게 여기는 연약한 지체는 조용히 덮고 가립니다. 손과 눈 그리고 온 몸까지도 그 약한 지체를 돕기 위해 덮고 가리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서로의 관계 속에서 이웃의 수치와 약점을 발견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이웃의 명예를 세워 주기 위해 힘을 다해 덮어 주고 섬기며 도와줘야 합니다. 동시에 우리는 그를 불명예스럽게 만드는 모든 악한 것을 대항해야 합니다. 하지만 공적으로 드러난 악한 행실이 아니라면 이웃을 선하게 말하며 해석하는 것은 언제나 귀하고 으뜸가는 덕목입니다.
혀는 작지만 큰일을 만든다.
교회의 문제든 세상 문제든 이렇게 작고 약한 혀보다 더 선을 행하거나 더 해악을 끼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따라서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 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 지키십시오.
약3:8 그러나 사람의 혀를 길들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3:14 여러분의 마음속에 지독한 시기심과 경쟁심이 있으면 자랑하지 말고, 진리를 거슬러 속이지 마십시오. 3:15 이러한 지혜는 위에서 내려온 것이 아니라, 땅에 속한 것이고, 육신에 속한 것이고, 악마에게 속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