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은 놀이 규칙을 설명하지 않아도 대부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특히 엄지씨름, 손 씨름, 돼지씨름은 놀이공간이 넓지 않아도 놀이의 흥분을 충분히 느끼게 할 수 있고, 일반적인 씨름에 비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라고 생각하였다.
손 씨름을 하였는데 아직 손가락 사용이 원활하지 않아서인지 놀이시간이 길게 진행되진 않았다. 손가락이 더 길거나 조금 빨리 움직인 아이가 다른 아이의 손가락을 쉽게 눌러버렸다. 특히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붙이면 남자아이들은 적극적으로 하는 반면 여자 아이들은 몸을 뒤로 물리다 손가락을 눌리곤 하였다.
팔씨름을 진행할 때는 1, 2학년 아이들임에도 불구하고, 귀가 빨개질 때까지 열심히 놀이를 하였고, 승부욕이 발동이 된 아이들은 지게 되자 쓰지 않아야 될 손을 쓰기도 해서 잠시 경기를 멈추고 다시 규칙을 가르쳐 주어야 했다. 친구의 그런 모습도 웃어넘길 줄 아는 아이들이 있어 보기 좋았다. 2학년 남자아이는 강사와의 팔씨름을 할 때도 손이 넘어가 땅에 닿을 때까지 힘을 주어 최선을 다하였다. 그래서 열심히 하는 자세를 칭찬해주자 다른 곳을 쳐다보면서도 으쓱해 했다.
돼지씨름을 할 때는 자세가 익숙하지 않아서 어정쩡한 자세로 있다 쉽게 넘어져버리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였다. 또 손을 엇갈려 발목 잡는 것을 어려워해서 아이들의 상태에 따라 그냥 같은 손으로 같은 발목을 잡기로 하였다. 그래도 뒤뚱뒤뚱하는 자세가 익숙하지 않은지 슬쩍 치는 동작에도 데구르르 넘어가버렸다. 때문에 놀이할 때 큰 움직임이 많진 않지만, 안전사고를 대비하여 매트가 구비되어 깔고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씨름은 특히 다른 놀이와 달리 방과 후 수업을 마치고 온 아이가 있으면, 놀이를 하던 아이들이 용병처럼 환영하며 놀이에 참여시켜주어 늦게 온 아이도 쉽게 놀이에 흡수가 되어 진행되었다.
(경기도 광주시 강쌤 /2013. 08. 13)
*참고 : 8~9세 / 10명 (남5, 여5) / 4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