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산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면 단연 국제시장을 꼽을 수 있다. 또한 값이 가장 싼 시장도 역시 국제 시장이다. 집 근처에 아무리 큰 할인점이 있어도 국제시장을 찾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국제시장은 해방 후부터 부산과 함께 호흡해온 부산의 가장 상징적인 시장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역사를 살펴보면 광복이 되자 일본인들이 철수하면서 이른바 전시통제물자를 한꺼번에 팔아 돈을 챙기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최대시장이었던 부평동 공설시장 일대에 갖가지 물자들이 쏟아져 나왔고 그런 물자들이 그 무렵만 하더라도 드넓은 빈터였던 오늘의 국제시장 자리를 장바닥으로 만들어 자연 발생적으로 상설시장을 이룩했던 것이 국제시장의 발생 배경이다.
이 국제시장 장터를 '돗대기시장' 혹은 '도떼기시장'이라고 불렀는데 지금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 왁자지껄하게 떠들고 있는 모양을 보고 "도떼기 시장같다"고 하는 것도 바로 이 국제 시장의 활기찬 모습에서 나온 말이다. 도떼기시장이란 시장규모가 크고 외국물건 등 없는 게 없을 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있는 대로 싹 쓸어모아 물건을 흥정하는 도거리 시장이거나, 도거리로 떼어 흥정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