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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곁에 가는 날 입니다
그대 곁에 가는 날 입니다
오늘은 그대에게 가는 날 입니다.
내 오늘은 그대에게 가서
내 가슴에 맺혀있는 아픔과 슬픔,
서러움과 외로움을 하나도
남김없이 털어놓을 것입니다.
그대 오늘은 마음을 비우고
종일 나를 기다려 주십시오.
오늘은 그대에게 가는 날입니다.
내 오늘은 그대에게 가서 내 마음에
쌓여있는 미움과 욕심과 질투와
교만의 못된 모습들을 다 고해 바칠 것입니다.
그대 오늘은 문을 활짝 열어 두고
내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 달려 나와
나를 꼬옥 껴안아 주십시오.
오늘은 그대에게 가는 날입니다.
내 오늘은 그대에게 가서 내 삶을
둘러싸 고 있는 겹겹의 갈등과
무거운 일들을 모두 일러바칠 것입니다.
그대 오늘은 멀리 가지 마시고
집에서 겨울준비를 하고 계십시오.
그리고 내가 가면
나를 따뜻한 곳에 앉게 해 주십시오.
오늘은 그대에게 가는 날입니다.
내 오늘은 그대에게 가서
내 착한 마음과 남몰래 베푼 선행과 눈물의
기도를 모두 말해 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그대는 오늘 아무 말도 하지 마시고
내 등뒤에 서서 지친
내 두 어깨를 다독거려만 주십시오.
오늘은 그대에게 가는 날입니다.
내 오늘은 그대에게 가서 모든 것 털어 내고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내 사랑의 소식을 전할 것입니다.
그때 그대는 "가슴이 설렌다" 는
한마디만 해 주십시오.
차마 "사랑한다" 는 말은
기대하지 않겠습니다.
오늘은 그대에게 가는 날입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날씨는 맑고 바람 한 점없습니다.
다리는 튼튼하고 몸은 가볍습니다.
이미 문은 얼렸고 나서기만 하면 됩니다.
아! 그러나 오늘도 떠나지 못하겠습니다.
내 마음의 아픔들을 전하고
돌아올 때 그 아픔들이
그대 가슴에 남을 일이 걱정되어
오늘도 그대에게 가지 못하고 문을 닫습니다.
출처 : 정용철 《마음이 쉬는 의자》중에서
사랑의 會計
글 秋草 鄭 大 永
둘이 설레어 꿈 사랑,
너와나 사귀어 꿀 사랑,
단둘이랑 안기어 둘 사랑.
사랑 다가오면 달콤한 속삭임,
사랑 느껴오면 상큼한 입맞춤,
사랑 스며오면 뭉클한 흐뭇함.
그대는 사랑의 會計을 아나요.
사랑의 借邊이 한쪽 男子라면,
사랑의 貸邊이 반쪽 女子라네.
좋아서 渴求하면 사랑의 資産,
싫어서 疎遠하면 사랑의 負債,
그리워 戀慕하면 사랑의 資本.
戀慕男女 짝지어 結婚하면 收益,
戀慕男女 헤어져 離婚하면 費用.
당신은 사랑의 會計을 알고 있나요?
봄꿈.
글 秋草 鄭 大 永
새봄에 풋가지 돋아난 햇잎들,
봄기운 그윽이 감돌아 봄맞이.
봄꿈에 풋사랑 그리워 보고파,
풋나무 아래로 거닐어 가보니.
봄바람 실려서 사랑님 다가와,
꽃송이 꺾어서 꽃다발 안기고.
금잔디 누워서 팔베개 해주니,
숲속에 살며시 젖가슴 내주어.
풀숲에 살갑게 젖멍울 달래어,
봄볕에 살포시 살 포갠 포근함.
달콤한 꿀 사랑 애타게 설레어,
상큼한 꿈 사랑 봄꿈을 깨보니,
따스한 봄 사랑 흐뭇함 젖누나!
春夢.
글. 秋草 鄭 大 永
꽃망울 터뜨려 피워낸 꽃송이,
꽃香氣 한가득 풍기어 퍼지니.
꽃나무 숲속에 느리게 걸어가,
사랑님 보고파 그리워 찾으니.
꽃바람 타고서 사랑님 실려와,
꽃가지 묶어서 꽃다발 드리고.
꽃자리 만들어 한 아름 펼쳐서,
꽃 봄날 꽃잎이 휘날려 꽃 잔치.
꽃동산 숨어 모르게 단둘이 속삭여,
꽃나무 아래 애타게 껴안고 입맞춤,
꽃그늘 누워 뜨겁게 愛撫한 極致 感.
至福한 봄날에 꽃 사랑 滿喫한 뭉클함,
山새들 소리에 꿀 사랑 至樂에 눈뜨니,
恍惚한 꽃잠에 꿈 사랑 春夢을 꾸누나!
뭉클하다
어떤 감정이 북받쳐 올라
갑자기 가득차 넘치는 듯한 느낌이 있다
숲속에
글 秋草 鄭 大 永
숲속에 우거진 숲속에,
숲으로 숲속 길 가나요?
숲 찾아 오름길 오르며,
새맑은 솔바람 맞으러 간다오.
숲 돌아 둘레길 걸으며,
해맑은 새소리 들으러 간다오.
숲 따라 오솔길 거닐며,
갓 맑은 참살이 누리러 간다오.
숲 마루 오르라 숲 숨결,
숲속에 숲 쉼터 숲속에!
山으로
글. 秋草 鄭 大 永
山으로 갈맷빛 山으로
짙푸름 좋아서 가나요?
山찾아 오름길 따라서
상큼한 솔香氣 맡으러 가지요.
山좋아 개울가 쉬면서
시원한 물소리 들으러 가지요.
山으로 오솔길 오르며
그윽한 山 情趣 맛보러 가지요.
山으로 散策길 거닐며
고요한 山 情緖 느끼러 가지요.
山으로 山行길 걸으며
마주한 山 景觀 즐기러 가지요.
山올라 登山길 오르며
흐뭇한 山 風光 누리러 가지요.
無我境 頂上 峰 珍風景
흰 구름 발 아래 흘러서 가네요!
갓 맑다
조금도 다른 것이 섞이지 아니하게 깨끗하다.
幸福.
健康 爲해.
글. 秋草 鄭 大 永
우리 健康 爲해,
적게 눕고 많이 걷자.
凡事에도 늘 感謝하자.
우리 健康 爲하여,
火내지말고 웃어버리자.
慾心버리고 마음 비우자.
우리 健康을 爲하여,
山과 바다로 놀러 다니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자.
우리들 健康을 爲하여,
餘裕롭고 單純하게 살아가자.
便安한 마음으로 잠을 푹 자자.
우리들의 健康을 爲하여,
꾸준하게 規則的으로 生活하자.
모든 일 걱정 말고 하늘에 맡기자.
愛酒.
글. 秋草 鄭 大 永
첫盞에 愛酒를 즐기고,
두盞 술이 술을 마시어,
석盞 술이 사람을 마시네,
오늘 淸明하니 한盞 하고,
내일은 단비오니 한盞 하세.
愛酒는 風流를 꽃피게 한다네.
愛酒란 사람 마음에 거울 같으니,
벗이여 삶을 헛되이 보내지 마시게.
술 임 벗 글 멋 춤 노래 사랑 風流를,
즐기지 못하면 平生 바보로 보낸다네.
벗이여 술 취해 보면 酒 色 友 學이라,
天下에 술 마시는 일이 가장 어렵다네.
삶은 짧아도 술盞 비울 時間 充分하니,
親舊야 함께 愛酒 盞 들어서 乾杯하세.
해묵은 시름 愛酒 盞 부어서 祝杯들며,
쌓여온 懷抱 愛酒 盞 채워서 취해보세.
親舊야 술이란 단비처럼 진흙에 내리면,
마음을 어지럽게 하지만 沃土를 적시면,
愁心어린 마음 風流를 꽃피우게 한다네.
저 바다.
글 秋草 鄭 大 永
저 바다 검푸른 큰 물결은
나더러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고,
저 바다 너울처럼 너그럽게 살라하네.
저 바다 짙푸른 큰 물결은
나보고 모든 것을 다 깔끔이하고,
저 바다 너울처럼 깨끗하게 살라하네.
저 바다 무서운 큰 물결은
내 맘에 모든 것을 다 비워버리고,
저 바다 너울처럼 베풀면서 살라하네.
내 열린 쪽빛 바다 마음은
저 아득히 일렁이는 바다처럼 살고파.
내 펼친 흰빛 너울 마음은
저 그득히 출렁이는 너울처럼 살고파.
내 깨친 잿빛 물보라 마음은
저 부서져 흩어지는 물보라처럼 살고파!
저 바다 波濤는
글. 秋草 鄭 大 永
저 바다 검푸른 波濤는
나더러 모든 것 다 받아들이고,
저 바다 波濤처럼 包容하며 살라하네.
저 바다 무서운 波濤는
내 맘에 모든 것 다 부서녹이고,
저 바다 波濤처럼 容認하며 살라하네.
저 바다 짙푸른 波濤는
나보고 모든 것 다 깨끗이 하고,
저 바다 波濤처럼 淸淨하며 살라하네.
내 열린 쪽빛 바다 마음은
저 茫茫히 放浪하는 바다처럼 살고파라.
내 펼친 濫빛 波濤 마음은
저 滔滔히 漂流하는 波濤처럼 살고파라.
내 깨친 잿빛 물보라 마음은
저 散散이 부서지는 물보라처럼 살고파라!
가을사랑은
글 秋草 鄭 大 永
가을 첫사랑은
봄 꽃잎들 예쁨을 멋 내지만
가을 이삭들 씨앗을 남겨줍니다.
가을 참사랑은
봄엔 싱싱한 새싹들 새롭지만
가을엔 넉넉한 열매들 안겨줍니다.
가을 한사랑은
봄날 가녀린 가냘픔 보이지만
가을날 기나긴 영글음 갈쳐줍니다.
가을 옛사랑은
봄볕 여린 잎 바람도 설레지만
가을볕 이삭 꽃 그리움 그려줍니다.
가을 끝 사랑은
새봄 풋풋한 젊음이 그립지만
늦가을 쓸쓸한 늙음을 알려줍니다.
秋草 사랑은
글 秋草 鄭 大 永
秋草 가을 풀잎 사랑은
봄날 새싹 所望도 설레지만
가을날 씨앗 結實을 담아줍니다.
秋草 가을 한빛 사랑은
봄 여린 잎 淸楚함 예쁘지만
가을 이삭 꽃 情趣를 빛내줍니다.
秋草 가을 풀빛 사랑은
봄에 싱싱한 新綠도 새롭지만
가을에 넉넉한 豊饒를 안겨줍니다.
秋草 가을 햇빛 사랑은
봄볕 파랗게 軟豆빛 뽐내지만
가을볕 누렇게 黃金빛 펼쳐줍니다.
秋草 가을 노을빛 사랑은
새봄 풋풋한 淸純함 그립지만
늦가을 쓸쓸한 黃昏을 그려줍니다.
눈꽃. (雪 花)
글. 秋草 鄭 大 永
새하얀 겨울 흰빛 눈꽃 당신은,
너무 서글퍼하거나 서러워 말아요.
새하얀 겨울에 눈꽃이면 어떻습니까?
꽃 봄날 당신이 참꽃으로 피어났다면,
사람들 꽃놀이 한때 즐기고 잊을걸요.
새하얀 눈꽃 당신을 사랑해주지 않고,
눈여겨서 보살펴주지 않는다고 해도,
너무 애태워하거나 외로워도 마세요.
텅 빈가지 살포시 핀 눈꽃인 당신께,
제가 따사로운 참사랑 드리겠습니다.
온 누리 흰빛 아름다운 눈꽃인 당신,
너무 아쉽고 슬퍼도 참고서 견디면,
제가 사랑 믿음 바램 되어드릴게요.
온 누리 눈꽃 당신을 만나보는 것은,
제게 그리움 채우는 다사로움입니다.
벗 사랑.
글 秋草 鄭 大 永
속마음은 애달프고,
애틋해 가슴속 끓지만.
그냥 있는 그대로의 벗,
참사랑하면서 살고 싶다.
간다는 벗은 잊어버리고,
오는 벗은 반겨 맞이하고.
미워도 아쉬워도 그리워도,
벗을 탓잡지 않고 살고 싶다.
벗의 허물은 묻어 덮어주고,
참다운 벗으로 서로 아끼며.
숲속에 지저귀는 새들처럼,
벗 사랑 나누며 살고 싶다.
鳳凰 亭.
글 秋草 鄭 大 永
鷄足山 오름길
벗 꽃이 눈부셔 봄놀이,
벗 꽃이 華奢해 꽃놀이.
호젓한 山行길
진달래 꽃 벌을 홀려요,
杜鵑 花 수줍어 웃고요.
閑寂한 오솔길
해맑은 새소리 듣고요,
自然 香 그대로 마셔요.
鷄足山城 둘레길
솔香氣 산뜻이 맡고요,
黃土흙 맨발로 걸어요.
山마루 頂上 峰
鳳凰 亭 오르니 발아래,
탁 트인 한밭 벌 펼쳐요!
가을풀
秋草 李亮淵
秋草莫怨霜(추초막원상)
가을풀이여 서리를 원망말라
秋殺亦生道(추살역생도)
가을의 죽음은 새로 사는 길이라
却從地上蘇(각종지상소)
도리어 땅에서 소생할 것이라
人生不如草(인생불여초)
인생이란 풀만도 못한 것인가
중추절
靑松 김지혜
태풍도 비켜가고
풍요로운 들판에 노란 벼가
겸손의 고개를 숙이고
하늘은 높고 바람은 잔잔한
들길 위로 고추잠자리 유영하며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와 숨바꼭질 한창
고향을 향한 정성들이 보따리 한가득
둥실 떠가는 구름인양
파란 하늘 저 너머 벌써 고향길 그린다.
고향에 가면 맨발로 달려오시는 부모님
눈앞에 선한 것은
다 성장하였어도 늘 아기처럼 보살피시는
그 사랑 그 추억 때문일 거야.
秋風아.
글. 秋草 鄭 大 永
秋風아 해밝고 淸明해,
바람결 마냥 왔다 그냥 가면서,
갈바람 넌 언제나 그 자리 머무는구나!
秋風아 해맑고 透明해,
바람결 볼 수도 잡을 수도 없고,
갈바람 넌 가질 수도 버릴 수도 없구나!
秋風아 무르익어가는 黃金 들녘,
가을바람 富有함 풍기는 秋風이여,
갈바람 너 코끝 맴도니 酸素 香 좋구나!
秋風아 불어와 가을 香臭 감돌아,
가을바람 富饒함 꿈꾸는 秋風이여,
갈바람 너 없이 暫時도 견딜 수 없구나!
秋風아 다가와 가을 情趣 느껴와,
豊饒로움 영걸은 豊盛한 秋風이여,
갈바람 너 타고 蒼空을 늘 훨훨 날고파!
沈默침묵 속에서
나를 發見 할 수 있음에 感謝하며
예순 세 번째 절을 올립니다.
所有하되
一切일체의 所有에서 벗어나기 위해
쉰 네 번째 절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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