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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48
씬/1 병원 앞 (D, 야외)
자막 제 48화.
인부들이 <이순재 여성전문 한방병원>이라 쓰인 간판을 들고 있다. 간판을 내리는건지 올리는건지 구분 안 가는.
해미 : (OFF) 이쪽으로요 이쪽으로.
간판이 흔들리는 모습에서 화이트 아웃.
씬/2 유미집 앞 (N, 야외)
자막 일주일 전.
해미와 유미엄마가 집 앞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해미 : 내일까지만 주면 된다던데.
유미엄마 : 알았어 그럼 유미편에 너희 집에 보낼께.
해미 : 그래 그렇게 해. (하고) 갈께.
유미엄마 : 걸어가?
해미 : 아니 차 갖고 왔어.
해미 손 흔들며 가고 유미엄마는 문 닫는다.
해미, 유미집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놓인 자기 차로 가 다가 멈추는.
자기 차 앞에 서 있는 차 안에 이형사와 고순경이 햄버거 먹으며 앉아있다가 해미와 눈이 마주치자 얼른 놀라 신문으로 가리는.
해미, 유리창을 두드리는데 못 본척 하는.
해미 : (앞유리로 와서 쳐다보며) 이형사님?
이형사 : (하는 수 없이 창문을 여는) 아.. (목례하는)
해미 : 이형사님 맞으시죠? 저번에 개성댁 아주머님 사건..
이형사 : 하하 네.. 안녕하십니까. 나문희 여사님은 잘 지내시죠?
해미 : 네. 근데 왜 여기.. (하다 놀라며) 개성댁 아주머니 또 탈옥하셨어요?
이형사 : 아닙니다. 독방에서 조용히 지내십니다.
해미 : 그런데 왜..
이형사 : 아니 요 근처에 친구를 만나기로 해서 기다리는 중인데. 아, 마침 이 집 앞이라 임무수행중인 줄 아셨나보죠?
해미 : 네. 놀랬네요. (하고 웃으며) 그럼 수고하세요.
이형사 : 네. 안녕히 가십시요. (밝게 웃고 창문 닫는) 내가 저쪽에 서 있자 그랬잖아!
고순경 : 저쪽에서는 창문이 안 보이잖아요.
이때 전화벨 소리 울리는 이형사, 고순경, 쉿 하며 얼른 도청 이어폰 꽂는 유미아빠가 받는다.
유미아빠 : (OFF) 여보세요.
이형사/고순경 : (긴장해서 듣는)
민호 : (OFF) 안녕하세요 저 민혼데요. 유미 있나요?
유미아빠 : (OFF) 기다려라.
이형사 : (맥 빠져 이어폰 뽑고) 또 민호야 또? 또?
고순경 : (차트 보며) 이집 일주일 동안 통화기록의 80프로가 민호란 앤데요.
이형사/고순경 : (햄버거 먹는)
씬/3 거리 (N, 야외)
해미가 차를 타고 혼자 노래를 부르며 운전하고 있다. 신호등에 섰다가 건너편을 보고 표정.
민정과 민용이 이야기하면서 사이좋게 걸어가고 있다. 해미, 표정.
씬/4 주방 (N)
문희가 애 업고 상 치우는데 민용이 들어오는.
민용 : 엄마..나 왔수.
문희 : 늦었네.
민용 : 아빠 왔다. (애기한테 뽀뽀하는) 아 배고픈데? 뭐 야참 없어?
문희 : 니 형이 동치미국수 해달라 그러는데. 너두 먹을래?
민용 : 동치미국수 좋지.
문희 : 좀만 기다려. (양푼들고 다용도실쪽으로 사라지는)
민용, 냉장고에서 쥬스 꺼내 마시는데 해미가 오는.
해미 : 서방님 오셨어요.
민용 : 네.
해미 : 요즘 매일 늦으시네요. 방학인데 뭐가 그렇게 바쁘세요?
민용 : 바쁠만하니까 바쁩니다.
해미 : (떠보는) 에이~ 데이트 하느라 바쁘시면서?
민용 : 네?
해미 : 저 좀 전에 오다가 봤는데. (웃으며) 서민정 선생님이랑 사이좋으시던데.
민용 : 사이좋은건 맞는데 데이트는 아닌데요.
해미 : 데이트가 아니면 주말에 왜 직장동료랑 둘이 만나실까~요?
민용 : 형수님 지금 무슨 탐정놀이 하십니까?
해미 : 아니~ 그냥 궁금해
민용 : (O.L) 하지 마세요. 제 사생활에 왜 이렇게 관심이 많으세요?
해미 : 하.. 그거야 당연히 우린 가족..
민용 : (O.L) 이라고 뭐든지 참견하는건 매너가 아니죠?
해미 : (표정)
민용 : 제발 이상한 헛소문 좀 퍼뜨리지 말아주세요 네?
해미 : 헛소문이 아니라 그냥 본대로 말한건데 왜..
민용 : (O.L) 안되냐구요? 제가 싫으니까요. (강하게 쳐다보는)
해미 : (표정) 음.. 오케이. 오~케이. 무슨 뜻인지 접수했어요. 오케이. (웃으며 으쓱하고 나가는)
문희가 김치그릇 들고 나온다.
문희 : 국물이 얼마 안 남아서 어떡하지?
민용 : 쯧..사람 신경 거슬리게..
문희 : 뭐가?
씬/5 준하해미 방 (N)
준하가 침대에 누워 졸고 있는데 해미가 짜증나 들어 오는.
해미 : 아후 진짜 무슨 시동생 시집살이도 아니고.
준하 : 에...? (비몽사몽으로)
해미 : 내가 무슨 말만 하면 사사건건 시비야? 지 걱정해서 하는 소리구만 정말 열 받아 진짜.
준하 : 뭐.. 뭐가...? (고개 드는) 왜 화 났어...?
해미 : (짜증나 오디오를 확 트는)
오페라가 나오고 준하, 시끄러워 베개로 머리 가리는데 해미, 팔짱 끼고 오페라 들으며 화 삭히는.
씬/6 다음날 인써트 (D)
씬/7 대기실 (D, 야외)
환자들이 죽 앉아있고 간호사들 부스에 있는데 순재가 출근한다.
간호사들 : 나오셨습니까.
순재 : 음. 오늘 예약환자가..
박간호사 : 오늘 세분이나 있습니다!
순재 : 세분이나..? 이나를 뒤에 왜 붙이는거야? 뭐 나한테 감정 있어?
박간호사 : 죄송합니다. 세분.. 있습니다. 11시 1시 3시..
순재 : 음. (들어가는)
씬/8 순재 진료실 (D, 야외)
순재, 가운으로 갈아입는.
순재 : 11시면.. 아직 시간 많이 남았네.
시간경과 느낌으로 순재가 엎드려 자고 있다. 이때 인터폰으로
박간호사 : (OFF) 원장님.
순재 : 음.. (이마에 바둑알 붙은 채 일어난다. 바둑알 떨어지면 이마에 빨갛게 자국 난) 왜..?
박간호사 : (OFF) 원장님 MBS 생방송 굿모닝 건강이란 프로그램에서 전화가 왔는데요.
순재 : 굿모닝 건강? 그게 뭐야? 방송프로 아니야?
박간호사 : (OFF) 네. 전에 박원장님하고 인터뷰 한적이 있어서 연락했다는데, 지금 박원장님이 세미나 가셔서요 어떻게 할까요?
순재 : 음.. 나한테 연결해 무슨 일인지.
박간호사 : 네.
순재, 버튼 누르고 전화 받는.
순재 : 여보세요. 아 네. 이순재 한방병원 원장 이순재입니다. 무슨 일로.. (하다) 네.. 네? 방송출연이요? (눈 동그래지는)
씬/9 아파트 거실 (D)
신지가 민정에게 목걸이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
신지 : 짠..
민정 : 와 이게 생일선물이야? 이쁘다 엄청 비쌀 거 같애~
신지 : 자기 말로는 비싸다던데 알 수가 없지.
민정 : 영민씨 부잔가봐? 돈 엄청 잘 쓰는거 같던데. 뮤지컬 조감독 월급은 별로 안 많잖아?
신지 : 그러게말야. 집이 좀 사나? (어깨 으쓱하는)
민정 : 야 그럼 잘 되서 결혼하게 되면 너 좋겠..
신지 : 결혼? 웬 결혼.
민정 : 왜? 계속 잘 되면..
신지 : 내 인생에 결혼은 한번으로 충분하거덩? 두번 같은짓 할 생각 전혀 없거덩?
민정 : 정말? 왜~ 그래도 좋은 사람 생기면..
신지 : 좋은 사람 생기면 그냥 만나면 되는거구. (웃으며) 너 뭐 결혼하면 엄청 좋을 거 같지? 그렇지도 않단다 아가야.
(민정 볼을 두드리는)
민정 : ....
신지 : 점심은 우리 뭐 해먹을까? 볶음밥 어때?
민정 : 그래.
신지 : 좋아, 오늘은 내가 볶음밥 요리사~ (까불며 뛰어 주방으로 가는)
민정 : (표정)
씬/10 대기실 (D, 야외)
해미가 간호사들에게 이야기를 듣고 있는.
해미 : 그래요?
박간호사 : 네. 안 계셔서 할 수 없이 원장님한테 연결해드렸는데.. 직접 나가기로 하신 모양이던데요.
해미 : 으흠. 그렇구나.
유간호사 : 선생님이 나가셔야 되는거 아녜요? 방송 인터뷰 경험도 많으시고. 원장님은 한번도 안해보셨잖아요.
해미 : 뭐 그게 어려운 것도 아닌데. 원장님도 잘 하시겠지. (웃으며) 오케이. 일들 봐요. (가는)
씬/11 순재 진료실 (D, 야외)
순재가 혼자 즐거워하고 있는데 해미가 들어온다.
해미 : 아버님.
순재 : 응.
해미 : 생방송 모닝건강에 출연하시기로 했다면서요?
순재 : 어? 어.. 그게 섭외가 들어와서 말이야.. 너를 추천할까하다가 그쪽에서 급하다 그러고 해서.
해미 : 잘됐네요. 그거 아침프로 중에 시청률도 꽤 높은 건데, 직접 출연하시면 병원 홍보에 큰 도움 될 거 같은데요.
순재 : 그렇겠지?
해미 : 뭐 무슨 내용인데요?
순재 : 그냥 별 거 아니야. 겨울철 감기예방 그런 건데.. 한 5분 정도 나간다더라.
해미 : 5분이 어디예요? 아버님 잘 하면 우리 병원뿐만 아니라 아버님도 스타 되실 수도 있어요.
순재 : 에? 스타는 무슨..
해미 : 왜요~ 기대할께요 아버님. 화이팅. (나간다)
순재 : 에? 에... (혼자 웃다가 전화하는) 여보세요? 어 김원장 바빠? 아니 저녁이나 같이 먹을까? 물어볼 게 있어서.
아니 자기 티비 출연 여러번 해봤잖아. 아 나도 좀 어디 출연하게 되서..
(자랑하는) 아니 별 건 아니고.. 생방송에.. 어 하하하하.
씬/12 주방 (D)
문희가 밥 뜨고 윤호, 민호가 점심 먹고 있는데 해미가 들어온다.
문희 : 얼른 와 먹어라.
해미 : 네. 어머님 얘기 들으셨어요?
문희 : 무슨 얘기?
해미 : 아버님 금요일날 방송출연하시게 됐어요.
문희 : 어? 정말?
민호 : 무슨 방송출연이요?
해미 : MBS 생방송 모닝건강이라고 아침 열시에 하는건데, 자세한 건 아버님한테 직접 여쭤보세요~ (하며 가는)
문희 : 아니 왠 방송출연이야? 다 늙어서 세상에? 윤호야 할아버지한테 전화 좀 해봐.
윤호 : 네. (전화 걸며) 와 할아버지 방송 출연하면 열라 유명 해지는거 아닌가?
씬/13 화장실 (D)
민용이 면도하고 있는데 해미가 들어오는.
해미 : 어머 삼촌 계시네.
민용 : 쓰세요. (물러나는)
해미 : (손 씻으며) 어디 가시게요?
민용 : 네. (싸하게 면도하는)
해미 : 삼촌, 어제 제 말을 오해를 많이 하신거 같은데 전 정말 좋은 뜻으로
민용 : (짜증내며) 좋은 뜻이든 나쁜 뜻이든 제발 그 얘긴 그만 좀 하시죠.
해미 : 네?
민용 : 여러번 말씀드려야 돼요? 제 사생활에 제발 관심 좀 꺼 달라구요. 네?
해미 : ....
민용 : (흘끔 보고) 언짢으세요? 언짢으셨으면 죄송하구요.
해미 : 아니요 언짢기는. (쿨하게) 제가 괜히 또 말을 꺼냈네요. 오케이. 지금 이시간 이후로 더 이상 노코멘트. 무조건 노코멘트.
오케이? (쾌활하게 웃으며 수건닦고 나간다)
씬/14 준하해미 방 (D)
준하가 자고 있는데.
문희 : (OFF) 준하야 일어나 밥 먹어라!
준하 : 응... (눈 번쩍 뜨며 일어나는) 아 배고파!
해미가 부들부들 떨며 들어오는.
해미 : 하... 어이없어 진짜..
준하 : 왜 그래? 무슨 일이야?
해미 : 아무리 기분이 나빠도 내가 지보다 나이가 얼만데 싸가지 없이... 하 정말.. 까불어도 너무 까불어 진짜..
준하 : 누가? 누가 당신한테 까불어?
해미 : 누구긴 누구야 당신 동생이지. 형수한테 어떻게 버릇 없이 정말. 사사건건 틱틱거리고 진짜.. 하..
(하면서 오디오를 확 켜는)
준하 : 민용이? 민용이 이 자식이 당신한테 까불었어? 이 씨. (나가는)
해미 : (자기 생각에 빠져 보지도 못하는)
씬/15 주방 (D)
문희, 민용, 윤호, 민호가 밥 먹는데 준하가 씩씩거리며 온다. 문희는 신나 전화하고 있다.
문희 : 그럼 옷도 새로 사야되는거 아니야? 맛사지도 좀 받아야겠네. 아우 왠일이야 사람들한테 자랑해야지 그럼~ 꼭 보라고.
준하 : 이 자식아. (민용 머리통을 때리는)
민용 : 아! (벙쪄 표정)
민호/윤호 : (놀라 표정)
준하 : 너 왜 까불어 왜 자꾸! (또 때리는)
민용 : 아! (하고) 아 뭐야?
문희 : (놀라 전화 끊는) 야 왜 동생을 때려 밥상머리에서?
준하 : 이 자식이 자꾸 까불잖아요. 너 왜 형수한테 자꾸 대들어? 왜 형수를 괴롭혀 이 자식이 이거.. (헤드락을 건다)
민용 : 아 아.. 왜 이래!
문희 : 얘, 얘가 왜 이래! (준하 등 때리는) 안 놔! 빨리 놔!!
민호/윤호 : 아빠.. (말리는)
준하 : (헤드락 풀며 씩씩) 자식이 그냥. 너 한번만 더 니 형수 괴롭혀봐. 어?
민용 : 내가 괴롭혔다고? 형수를?
준하 : 자식이 그냥 오냐오냐하니까. 쯧. (하며 화장실로 간다)
민용 : 하.. (기막혀 웃는)
이때 해미가 나오다가 준하랑 마주치는.
준하 : 여보 저 자식이 또 까불면 나한테 바로 얘기해. (하고 화장실 가는)
해미 : 어...? (당황하는)
문희 : 얘, 니가 준하한테 뭐라 그랬냐? 민용이가 뭘 어쨌길래 저래?
해미 : 네? 아니... 전.. 왜요.. 저이가 뭘..
문희 : 아니 왜 자다말고 나와서 다짜고짜 애를 패? 니가 뭐라 그런거 아니야?
해미 : 아니요.. 전 아무말도 안했는데.. 저이가 꿈을 꿨나.. 왜..
문희 : 근데 왜 애를 패? 왜?
윤호 : 아빠가 나오자마자 막 헤드락 걸고 막 머리 때렸어.
해미 : (표정) 어머.. 세상에.. 어디 다치셨어요 서방님?
민용 : (해미 꼬나보며 어이없다는 듯 픽 웃고 밥 먹는)
해미 : (표정)
씬/16 화장실 (D)
준하가 변기에 앉아 신문 보고 있는데 해미가 문을 두드리는.
준하 : 나 있어요.
해미 : (OFF) 문 좀 열어봐 빨리.
준하가 문을 따자 해미가 밀고 들어와 문 닫는.
준하 : 왜?
해미 : 당신 미쳤어 정말?
준하 : 뭐가?
해미 : 아니 내가 방에서 한소리 한거 갖고 바로 가서 서방님을 때려? 그것도 식구들 앞에서? 당신이 그러면 내가 뭐가 돼?
준하 : 아니 까분다며. 까불면 맞아야지. 그 자식이 원래 위아래가 없어.
해미 : (짜증내는) 제발 그러지 좀 마! 왜 그래 진짜~!!
준하 : 왜애?
해미 : 난 그렇게 유치한 여자 아닌데 당신이 날 자꾸 유치하게 만들고 있어 지금. 서방님때문에 잠깐 섭섭하긴 했지만
당신이 그런식으로 복수해달라고 한 소리 아니야. 나 그런 사람 아니야.
준하 : 알지 당신 맘 약한 거. 그래서 섭섭해도 말도 못했을까봐 내가 대신 해준거야.
해미 : 그러지 마. 여보. (달래듯) 여보 난 정말 당신이 그러지 말았음 좋겠어..
난 나 때문에 가정의 평화가 깨지는 거 원치 않거든?
준하 : 알았어.
해미 : 혹시 당신이 도움이 필요하면 그때 내가 얘기할께.
준하 : 응?
해미 : (볼을 두드리며) 내가 원할때 그때 날 도와달라구 알았지?
준하 : 응.
해미 : 볼일 잘 봐. (웃으며 나가는)
준하 : 응. (신문 본다)
씬/17 순재 진료실 (D, 야외)
순재와 김원장이 커피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순재 : 그럼 뭘 준비해가야 하는 거야?
김원장 : 어차피 방송이라는 게 전문적인 걸 하는게 아니야. 그냥 쉽고 아주 간단한 상식 정도면 돼.
누구든 알아들을 수 있게 말이야.
순재 : 음. (하고) 자기는 저번에 출연하고 나서 뭐 좀 홍보가 되긴 됐나?
김원장 : 어우 많이 됐지. 솔직히 알려줄까?
순재 : 어?
김원장 : 그때 출연하고 나서 병원 매출이 200프로가 늘었어.
순재 : (놀라며) 정말이야?
김원장 : 좋은 기회 잡은 거야. (웃으며) 혹시 방송출연하고 나서 그 잘생긴 이순재원장님 병원 어디예요 어쩌고 난리나고
병원 체인까지 내게 되는 거 아니야?
순재 : 뭐? (웃으며) 체인은 무슨.. 이거 하나도 벅차 죽겠는데.. (하면서도 미소)
씬/18 상상 - 병원 대기실 (D, 야외)
순재가 지나가는데 환자들이 쭉 일렬로 앉아있고, 순재가 나오자 모두들 수근거리는.
환자1 : 저 사람이야 테레비에 나온 이순재 원장..
환자2 : 어머 실물이 더 낫네. 너무 멋지더라.
순재 : 예약환자가 얼마나 되나?
박간호사 : 오늘만 120명인데 어떡하죠?
순재 : 120명을 어떻게 다봐..? 내일로 좀 미루지.
박간호사 : 내일도 150명이 예약하셨습니다.
순재 : 어허.. 이거 이렇게는 안되지. 분점을 내던지 해야지 안되겠는 걸?
씬/19 상상 - 병원 앞 (D, 야외)
트럭에 간판 서너개 이미 적재돼있고 <이순재 여성전 문한방병원 - 여의도 분점> 이라고 실은 간판을 올리고 있는 인부들.
순재 : 그건 여의도점으로 갈꺼고, 어 그건 종로점으로 갈꺼예요. 헷갈리지 말고.
인부들 : 네.
순재 : (흐뭇하게 바라보는)
씬/20 순재방 (N - 새벽)
순재 침대에 누워 오이팩을 붙인 채 계속 상상하면서 즐거운 문희가 들어온다.
문희 : 오이 이제 떼도 되겠다.
순재 : 하.. 이거 내 나이에 일을 벌려도 되는 건지 모르겠네...
문희 : 응?
순재 : 할 수 없지 뭐.. 그렇게 되면 그렇게 해야지 뭐. 그래, 힘들어도 보람이지.
문희 : 뭐라고?
순재 : 할망구는 말년으로 갈수록 복이 터진 팔잔가봐.
문희 : 에?
순재 : (흐뭇하게 웃는)
디졸브로 새벽이다. 순재가 양복을 입고 있는데 심각한 걱정되는지 심호흡을 하며 한숨 내쉰다.
자막 순재 방송출연 하는 날
순재 : 하 이거 막상 날 되니까 은근히 긴장되네 이거...
(중얼 거리며 연습해보는) 안녕하십니까 이순재 여성한방병원 원장 이순잽니다..에..또..겨울철 감기 예방에는.. (하는데)
문희가 들어온다.
문희 : 10시 방송인데 이렇게 일찍 나가야돼?
순재 : 원래 대기시간이 오래 걸린대.
문희 : 잘 하슈~ 나 친구들한테 다 얘기했어. 다 녹화해서 본 댔어.
순재 : 뭘 또 요란을 떨고.. (헛기침하며) 갔다올게.
문희 : 전화해요~
씬/21 방송국 외경 (D, 야외)
씬/22 방송국 로비 (D, 야외)
순재, 두리번거리면서 오고 있는.
순재 : 하.. 이거 어디로 가야되는 거야...?
FD : (인터컴 끼고 소리치는) 이순재 원장님?!
순재 : 네? 네.
FD : 아 안녕하세요! 이쪽으로! 따라오세요 시간 없습니다!
순재 : 네? 네.. (빠른 걸음으로 따라가는)
FD : (인터컴에 대고 빠르게 보고하는) 한의사분 오셨습니다! 분장 시키겠습니다!
순재 : (바쁘게 따라오며 표정)
씬/23 주방 (D)
문희, 윤호, 민호, 해미가 아침 먹는데 민용이 등이 아픈지 어깨 돌리며 다용도실쪽에서 온다.
문희 : 얼른 와 먹어.
민용 : 아버지는 몇시에 출연하시는거야?
문희 : 열신데. 아우 왜 이렇게 내가 떨리냐.
해미 : 뭘 걱정하세요. 잘 나오실꺼예요.
문희 : 근데 너 왜. 아퍼?
민용 : 잠을 잘 못 잤나. 결려..
해미 : 침 좀 놔드릴까..
민용 : 됐습니다. (밥 먹는데)
해미 : (고까운 표정으로 나가는)
범이가 온다.
범 : 안녕하세요.
해미 : 응.. 왔니..?
민호 : 범아~
윤호 : 넌 이제 아침부터 마실다니냐?
범 : 니네 할아버지 방송 나오신다며. 같이 볼라구.
윤호 : 니네 집엔 티비도 없어?
민호 : 이 자식은 왜 시비야?
범 : 고등어 맛있겠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챙겨 앉는)
씬/24 거실 (D)
해미가 티비 켜는데 민용이 나와 신문을 집으며 어깨 아파하는.
해미 : 제가 침 좀 놔드린다니까요.
민용 : 됐어요.
해미 : (웃으며) 아니 왜 그렇게 제 호의를 무시하세요?
민용 : 호의가 호의가 아닌거 같아서요.
해미 : 네?
민용 : 정말 걱정이 되서 그러시는 건지 뒤에 가서 또 딴소리 하실려 그러는건지 알수가 있나. (하고 신문 들고 가버리는)
해미 : (확 열 받는 표정) 하.. 저거 진짜.. (노려보다가)
민용 : (문득 돌아보자)
해미 : (상냥하게 웃는)
씬/25 방송국 분장실 (D, 야외)
순재가 분장 받고 있다. 주변 분위기 어수선한.
FD : 십분 남았습니다! 다들 지금부터 자리 뜨지 마세요! (뛰어가고)
분장사 : MC들 다 끝났어? 그 팩 좀 줘!
코디들 옷 들고 뛰어다니고, 미용 "머리 다시 할 시간이 어딨어?" 어쩌고 떠들고
쪽지 중얼거리고 있는 출연자들 등 바쁘고 시끄러운 모습이다.
순재 : (불안한 표정)
분장사 : 또 땀을 흘리시네. (닦아주며) 원래 땀이 많으세요?
순재 : 에 글쎄.. 아닌데..
분장사 : 땀 이거 일났네.. 계속 흘리시면 안되는데.
순재 : (표정)
순재 앉아있는데 다리 미세하게 떠는.
FD : (뛰어 들어와서) 이순재원장님 나와서 대기해주세요!!
순재 : 아 네..
분장사 : 다 끝났습니다.
순재 : 뭐.. 어디로..?
FD : 이쪽으로요! (끌고 간다)
순재 : (바쁘게 이끌려가며 불안한 표정)
씬/26 스튜디오 (D, 야외)
순재, 세트장 입구에 들어서는데 순간, 질리는 표정.
스태프들 정신없이 돌아다니고 세트 안에선 마무리 하느라 정신없고,
순재 : (완전히 긴장하고 불안한 표정)
FD : (순재 가볍게 밀며) 선생님 저기 빨리 앉으시구요! (하다 인터컴에 대고) 예! 예! (소리치며 뛰어간다)
순재, 의자에 앉아 정신없는 듯 위를 쳐다보면 조명이 쭉 늘어져 있는.
순재, 순간 정신이 없어하는데 갑자기 조명 모두 확 들어온다. 순재, 현기증 나는 표정.
FD : (게스트테이블 살피며) 다리 이거 약하다고 바꿔달래니까!
소품 : 오늘만 때우자구 준비가 안됐어!
조감독 : 모니터 어떻게 된거야?
FD : 네 체크할께요!
조감독 : 핀 마이크 빨리!
FD : 예! (넋나가 있는 순재 보고) 여기 핀 마이크 빨리!
마이크맨 : (순재에게 와서 후다닥 마이크 채운다)
순재 : 하...이게..하..씨...
씬/27 몽타쥬 (D)
C#1 해미 진료실 (D, 야외)
해미 밝은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커피 들고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민용이 앞씬들에서 했던 말들과 표정이 지나가는.
해미, 고민에 잠긴 듯 있다가 갑자기 전화를 거는.
C#2 준하해미방 (D)
준하가 자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리고.. 준하, 잠결에 받는.
준하 : 여보세요.. 어 당신..? 왜..? (하다) 응?
C#3 해미 진료실 (D, 야외)
해미가 창밖 보고 서 있는데 준하가 문을 여는.
준하 : 여보.
해미 : (돌아보는)
M. <대부 OST>
C#4 화장실 (D)
민용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수건으로 얼굴 닦고 나가는.
C#5 해미 진료실 (D,야외)
해미가 준하에게 경락봉 두개를 주는.
해미 : 삼촌 등이 좀 안 좋은 거 같은데.. 당신이 경락 좀 해주면 어떨까..?
준하 : 경락? 난 경락 못하는데..
해미 : (희미하게 웃으며) 꼭 전문가가 할 필요는 없을 거 같은데.
준하 : (표정)
C#6 거실 (D)
문희, 범, 윤호, 민호가 티비 보고 있고 민용이 화장실에서 나와
민용 : 엄마 준이 어딨어?
문희 : 안방에서 잔다.
C#7 해미진료실 (D,야외)
해미가 인체그림을 가리키며 뭔가 지시를 하는. (해미 목소리 작게)
해미 : 무릎 세치 아래.. 배꼽에서 옆으로 천추혈... 복사뼈 3마디 올라가서 삼음교..
준하 : (고개를 끄덕이는)
해미 : 난 정말 삼촌이 정말 걱정되서 그래. 침을 놔준대도 싫다 그러고. 내 맘 알지 당신? (하며 준하 등 탁 치는)
C#8 순재방 (D)
민용이 침대에 엎드려 자는 준이를 토닥이고 있다.
C#9 건물 계단 (D,야외)
준하가 경락봉 두개를 허리춤에 찬 채 올라가는.
C#10 해미진료실 (D,야외)
해미, 환자가 들어오자 활짝 웃으며 진료하는.
C#11 건물 계단 (D,야외)
올라가는 준하.
C#12 해미 진료실 (D,야외)
해미, 환자와 밝게 이야기하는.
C#13 순재방 (D)
민용이 침대에 엎드려 자는 준이 토닥이며 준이 옆에 자신의 팔베개를 하고 누워있다.
C#14 거실 (D)
식구들 티비 보는데 준하, 들어와 로보트처럼 안방으로 간다.
C#15 순재방 (D)
민용이 침대에 엎드려 자장가를 불러주고 있는데 문이 퉁 열리는.
민용이 돌아보면 검은 그림자가 서 있다.
준하 : (OFF) 민용아.. 엄마한테 들었다. 등이 결린다며?
민용 : 뭐..?
준하 : 형이 몸 좀 풀어줄까...?
민용 : (표정)
C#16 해미진료실 (D,야외)
해미, 환자의 어린애기를 머리 쓰다듬으며 웃는다.
C#17 순재방 (D)
문이 쾅 닫히고, 민용이 도망가려다 준하에게 발을 붙잡히는. 민용, 비명을 지른다.
C#18 해미 진료실 (D,야외)
해미, 환자의 어린애기를 안아보면 환하게 웃는.
씬/28 방송국 외경 (D, 야외)
씬/29 방송국 세트장 (D, 야외) + 거실 (D)
순재, 식은땀 흘리고 중얼중얼대며 게스트석에 서 있고.
조감독 : (OFF) 방송 5초전! (손으로 수신호 하며) 5,4,3,2,1 (손으로 큐 주는)
(5초동안 조명과 스태프등등을 빠르게 보여주고 땀흘 리고 있는 순재 클로즈업등을 보여준다)
프로그램 BG 나오고 MC들 인사하는.
남MC : 네 안녕하십니까. 생방송 모닝건강에 김정식입니다.
여MC : (인사하고) 팽보영입니다.
남MC :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내일은 영하 10도까지 내려 간다는데요.
여MC : 예. 서울 오늘 아침기온이 영하 3도였는데 내일은 10도까지 내려간다니까 미리미리 든든하게 입으셔야겠어요.
순재, MC 멘트하는 동안 중얼대는.
순재 : 안녕하십니까.. 이순재 여성한방병원 원장 이순잽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순재 여성한방병원 원장..
FD가 순재와 옆에 서 있는 양의사에게 신호한다.
양의사, 느긋하게 고개 끄덕이는데. 순재, 땀 흘리며 심장 두근두근 뛰기 시작하는.
문희, 윤호, 민호, 범이 티비보고 있는.
범 : 어 이제 곧 나오실 거 같은데요.
문희 : 준하야 민용아 얼른 와봐~ 아버지 나온다~ 아이구 얘들은 뭐하는거야?
윤호 : 어 나온다!
남MC : 네, 그래서 오늘은 겨울철 감기치료와 예방편으로 전문가 두 분 모셨습니다.
먼저, 대담병원에 가정의학 전문의 김대담 원장님.
양의사 : (OFF) 안녕하십니까 김대담입니다.
순재 : (땀을 흘리며 중얼대고 있는)
남MC : 그리고, 이순재 한의사님 감기에 대한 많은 정보 준비 해주셨다구요? (웃고)
순재 : 네? 네..저..안녕하십니까.. (식은땀 흘리며 말 더듬는) 이순재 여성한병.. (씹자 당황해 얼른) 아니 이순재 한병병...
아니 다시.. (당황해 거의 정신나가) 이순재 여성..(순간 머리속이 하얘지면서)입니다..(숨을 헐떡거리는)
남여MC : (표정)
문희, 윤호, 민호, 범 표정.
FD : (표정 굳고 팔 막 돌리는) 하 씨.
여MC : 아 네, 이순재 여성한방병원의 이순재 원장님과 대담병원 가정의학 전문의 김대담 원장님,
두분과 함께 감기에 대한 모든 것, 살펴보겠습니다. VTR 보시죠! (화면 넘어간 거 확인하고)
FD : 원장님!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하세요. 네? 금방 끝납니다!
순재 : (휴지로 이마 닦으며) 네 네..
윤호 : 이순재 여성이라 그랬어 우와 씨. 이순재 여성이 뭐야~
문희 : 아니 저 양반이 왜 저래..
민호 : 엄청 긴장하신 거 같은데..
범 : 앞으로 실수 더 하실 분위긴데 저거..
문희 : (짜증내는) 얘, 재수 없는 소리 좀 하지마!!
셋트장. VTR 돌아가고 있고 순재, 휴지로 땀 닦느라 바쁜.
FD : (OFF) VTR 끝납니다. 스탠바이! (손으로 큐주는)
여MC : 네, 진짜 감기가 쉽게 볼 질환이 아니네요, 그렇죠 이순재 원장님?
순재 : (컷 넘어오면 이마 한쪽에 휴지조각 붙어있고) 네? 네 쉽게 보면 안돼죠.
티비화면에 순재 이마에 붙어있는 휴지 나오고. 민호, 문희, 범, 윤호, 표정.
윤호 : 저거 휴지 아니야?
남MC : 네 그럼 감기에 안 걸리는 한방상식 몇가지 알려주신다면요?
FD : (손으로 이마 만지며 순재에게 사인 마구 주는데)
순재 : (못 알아듣고 정신없이 눈알을 굴리다) 네? 질문 다시 한번만..
남MC : 네. 감기에 안 걸리는 한방상식이요.
순재 : 네. (앞에 놓인 물 한잔 마시더니 사래 걸린 듯 기침하는) 켁! 컬럭컬럭! 감기에 안...켁켁! 걸리..켁켁!!
(이마에 휴지 붙이고 얼굴 터질듯이 시뻘개져 사래들어 기침하는)
남녀MC : (당황해서 어쩔줄 모르고)
FD : (팔 돌리며 난리난)
남MC : 자, 그럼 순서를 바꿔보죠. 김대담 원장님 비타민으로 해결하는 감기예방상식 알려주시죠.
김대담 : 아 네. 여러분들이 일반적으로는 비타민 C를 복용하면 감기 예방에 최선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실제로는..
순재 : (간신히 기침을 멈추는)
티비보고 있는 문희, 윤호, 민호, 범.
윤호 : 아 난 더 못 보겠다.. 할아버지 어떡하냐!! (괴로와하며 일어나 주방으로 가는)
문희 : 어떡하면 좋니.. 세상에 어떡하면 좋아..
민호 : 더 이상 실수하시면 안되는데..
범 : 어쩐지 또 하실 거 같은 분위긴데.
문희 : 야! 너 나가! 너 니 집에 가!!
범 : (움찔하는)
세트장. 순재, 이마를 닦다가 그제야 휴지를 발견하는. 표정.
남MC : 마지막으로, 그럼 감기에 좋은 한방차와 약재들을 좀 알아볼까요? 이순재 원장님, 말씀해주시죠.
순재 : (당황해) 한방차와 약재요?...(손에 쥔 메모지 보고) 예 한방차와 약재 말씀드리겠습니다.. 약재는...
순재, 테이블 위에 놓인 대본 들추고 메모지를 그 아래에 놓으려다가 대본을 테이블 밖으로 떨어뜨리고.
순재 : 어이쿠. (떨어진 대본 주우려다 순간적으로 앞으로 기울여 손 뻗고)
순재, 균형 잃고 테이블과 함께 앞으로 확 꼬꾸라진다. MC들 표정.
티비 화면으로 순재가 앞으로 넘어진 장면 보이다가 급하게 MC로 넘어가는.
문희, 민호, 범, 표정.
FD : (손 빨리 돌리며) 마무리 마무리!
남MC : (놀란 채) 네 생방송모닝건강 오늘 감기 예방법 유익한 시간이었구요,
여MC : (놀란 채) 오늘 나와주신 두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뉴스를 보신 후에, 스튜디오로 다시 연결합니다.
BG 깔리고 사람들 모두 순재에게 우르르 몰려가는.
일동 : 괜찮으세요? / 원장님! / 야 사람 불러!
문희, 소파에 뒤로 누워 있고, 민호 한숨 내쉬며 들어 가는.
범 : 아 저거 아무래도 그냥 넘어갈 거 같지 않은데? 저거 인터넷에 뜬다 저거 틀림없어~
문희 : (열 받아) 너 나가 나가라는데 왜 안 나가? 나가랬잖아 빨리 나가! (범을 마구 떠밀어 내보내는)
범 : 어 어 왜 이러세요~
씬/30 병원 외경 (D)
자막 며칠 후.
범 : (OFF) 이거봐 떴잖아!
씬/31 윤호민호방 (D)
컴퓨터를 보고 있는 범, 민호, 윤호.
범 : 내가 뜰 거 같다 그랬지? 동영상 블로그마다 쫙 깔렸어.
민호/윤호 : 아... / 이게 뭐야...!!
<동영상 인써트> 제목 뜨고 <이순재 원장님의 굴욕 3종세트>
순재, ‘이순재 여성입니다’ 더듬대는 모습.
순재, 이마에 휴지 묻히고 기침하는 모습.
순재, 테이블과 함께 고꾸라지는 모습 주르륵 이어붙인 사진들 반복되는.
윤호 : 끝장이다..
민호 : 엄마~ 큰일났어~~
씬/32 순재방 (D)
순재 침대에 눈 손으로 가린채 누워 있고, 해미가 어렵게 말을 하는.
해미 : 아버님.. 동영상도 깔리고 소문이 너무 많이 나서요.. 환자들도 오면 다 그 얘기부터 하고..
이게 병원 운영에 너무 타격이 클 거 같아서 도저히..
순재 : 그래.. 알았으니까 맘대로 해. 맘대로.
해미 :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순재 : 맘대로 해라. 맘대로.
해미 : 그럼... (눈치보며 나간다)
순재 : (눈 가린 채 누워 있는데 입 씰룩대면서 우는 듯한)
씬/33 병원 앞 (D, 야외)
<이순재 여성전문 한방병원> 이라고 쓰인 간판을 내리고 있는 인부들.
해미 : 이쪽으로 더 붙여주세요. 네 네.
<이&박 여성전문 한방병원> 이라고 쓰인 새 간판을 올리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