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자후에서 점심까지 먹고 이번에는 동양 최대의 와불이 조성된 남장원을 간다.
가면서 가이드가 넉살을 떤다.
한번 안면있는 인물을 일본에서 만나 "우리 오래전에 한번 만났지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노태우 전대통령.
돌아서서 나오는데 뒷통수가 땡겨서 혼났단다.
나도 비슷한 경험을 힐튼 호텔의 엘리베이터 안에서 친근한 인물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드렸더니
역시 정중하게 인사를 되받아 알고보니 김우중 대우 전회장이었다.
매스컴에서 자주본 얼굴을 아는 분으로 착각한 것.
가이드의 말, 남장원은 버마에서 열심히 구호활동을 하던 스님이 일본에서 복권 1장을 샀더니 일등이 당첨되고
두 번째로 산 복권이 2등이 당첨되어 그걸 기금으로 하여
절을 짓다 보니까 세계최대의 와불을 조성하게 되었고
버마에서도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보내어 주어 와불의 복장에 안치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도 용인에 와불을 모신 와우정사를 두번 가보았고
IMF 때 영암 월출산 도갑사에 갔더니 스님의 도갑사 중수의 원을 세우고
열심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지금은 잘되었는지 모르겠다.
딴 이야기 하나.
그때 월출산장에서 하룻밤을 자는데 새벽 세시경 방문을 "쾅 쾅"두드린다.
놀래서 문을 열었더니 바깥에는 순경과 전경들 대여섯명이 "임검 나왔습니다."
들고 온 숙박부와 주민등록증을 대조해보아도
처가 또박 또박 쓴 기재사항과 틀림이 없었다.
"아닌 밤중에 웬 임검?'
알고보니까 언놈이 나를 도피 중이던 강력 탈주범 신창원으로 신고한 것이다.
외제 차(?)에, 젊은 여자(?)에, 훤칠하고 잘 생긴(?)얼굴을 범인으로 생각한 것.
그렇치 않아도 당시 목포 지청장이었고 나중 검찰총장이 된 후배한테 연락을 해볼까 하던 참.
이말을 하니까 이놈들이 얼어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고 전해 주십시요.
남장원의 입구.
사람들이 배를 자꾸 만져서 청동으로 만든 불상의 배만 반질.
이게 저아래에서 보았던 산 중턱으로 난 계단길
강화도 출신의 항상 우리 앞 좌석에 앉아 가던 여성 분들.
아가씨 들인 줄 알았더니 기혼자 들로 한 사람은 강화군청, 한사람은 강화 박물관의 학예사.
둘다 지방 공무원 입사동기로 한사람은 광주출신의 생글그리는 명랑한, 다른 한사람은 부산 출신의 느긋한.
남편과 어린애들을 두고서 몇년만에 홀가분하게 여행을 나왔다며 즐기고 있다.
뒷모습의 내 처.
만지는 것은 부처님의 발바닥으로 뭐든지 바라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여기에서도 고양이가 등장.
앞에 통은 돈을 넣는 것으로 보이나 동전이 없다.
범종각
실내에 모셔진 부처님 상
이건 경주 어디에서 본것 같다.
모셔놓은 동자상
빨가 모자까지 쓰고서
이쪽 길로 올라 갈 수도.
남장원 입구의 음악다리.
두들기면 동요가 들린다.
우리나라도 이런 걸 과천 어린이 대공원같은 곳에 만들어 놓으면 얼마나 좋을까?
남장원 구경을 마치고 후쿠오카 시내의 캐널시티에 들어 왔다.
오후 4시가 조금 안되었으니 5시에 5분에 여기서 만나기로 하고.
매시간마다 5분씩 캐널시티안에 분수음악쑈가 진행이 되니까 마지막으로 보고 모이기로 한것.
눈에 익숙한 예술작품이 캐널시티를 장식하고 있다.
백남준의 작품을 여기에서 만나다니.
분수 음악쑈를 보여 주는 장소.
그러나 우리는 분수 음악쑈라면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자주 보았으므로 생략하기로 하고.
식품매장에 먹을 것을 사러 안내데스크에서 고메 시티란 곳을 소개받고 찾아 가서
가마보꼬, 덴푸라, 김 병졸임, 카멘벨과 브리치즈, 일본의 낙농제품은 싸고 맛있다. 를 사서
캐널 시티에 들어오니까 지하층에 식품매장이 보인다.
후쿠오카는 복요리, 하카다 라멘, 가라시 멘타이코(매운 명란)이 유명하다고
여행 책자에 소개되어있으나 이렇게 주마간산인 여행에서는 다 찾아 먹을 수가 없다.
언제 조용히 후쿠오카만 한번 다시 와야 겠다.
가이드가 일본에서 공부를 하였고 일본에서 생활도 하였기 때문에
일본에 대하여는 다 방면으로 능통하였다.
내가 앞에서 변죽을 올리면 더 여러 가지를 들을 수 있었을 터인데.
나도 나이가 들어 뒷자리에서 하는 이야기만 듣고 있었다.
간간이 애와 남편이야기도 섞어서 하고, 약간 지나치게 애교스럽다.
우리 여행 팀의 특징은 자기 소개가 없었기 때문 단체사진도 없다.
하기 사 비밀스러운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노출되기가 두렵지만 서도.
그래도 먼저 소개한 서울대 조교수로 부임한 한 가족, 강화도에서 온 두 여성,
또 한가족은 결혼하여 대전에서 교편 생활을 하는 세딸이 부모를 모시고 온 진짜 효도 관광,
이 노부부의 남편쪽도 학교를 정년퇴직하신 분으로 나에게 자기 아들이 치과의사라 말하며
으쓱해 한다. 보기 좋은 모습들이다.
처녀애들 둘과 관계가 애매모호한 남녀 커플, 별로 어울리지 않는 두부부와 우리.
모두 21명으로 구성되었다.
첫댓글 이 여행이 꼭 일주일 이상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은 것을 담아 왔네요...
눈 대신 카메라, 이야기는 머리로 저장, 그러면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