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 제4장(第四章) 과-중-불급 사람들이 음식을 먹고 마시지 않는 이가 없건마는 맛을 아는 이는 적다
子曰 道之不行也를 我知之矣로니 知(智) 者는 過之하고 愚者는 不及也일새니라 道之不明也를 我知之矣로니 賢者는 過之하고 不肖者는 不及也일새니라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도(道)가 행해지지 못하는 이유를 내 아노니 지혜로운 자는 과(過)하고 어리석은 자는 불급(不及)하기 때문이다. 도(道)가 밝아지지 못하는 이유를 내 아노니 어진 자는 과(過)하고 어질지 못한 자는 불급(不及)하기 때문이다.
道者는 天理之當然이니 中而已矣라 知愚賢不肖之過不及은 則生稟之異而失其中也라 知者는 知之過하여 旣以道爲不足行하고 愚者는 不及知하고 又不知所以行하니 此道之所以常不行也요 賢者는 行之過하여 旣以道爲不足知하고 不肖者는 不及行하고 又不求所以知하니 此道之所以常不明也니라
도(道)는 천리(天理)의 당연(當然)함이니, 중(中)일 뿐이다. 지(智)·우(愚)와 현(賢)·불초(不肖)의 과(過)하고 불급(不及)함은 타고난 자품(資稟)이 달라 그 중(中)을 잃은 것이다. 지혜로운 자는 앎이 지나쳐 이미 도(道)를 족히 행할 것이 없다 하고, 어리석은 자는 앎에 미치지 못하고 또 행할 바를 알지 못하니, 이는 도(道)가 항상 행해지지 못하는 소이(所以)이다. 어진 자는 행(行)이 지나쳐 이미 도(道)를 족히 알 것이 없다 하고, 어질지 못한 자는 행(行)에 미치지 못하고 또 알 바를 구하지 않으니, 이는 도(道)가 항상 밝아지지 못하는 소이(所以)이다.
人莫不飮食也언마는 鮮能知味也니라
"사람들이 음식(飮食)을 먹고 마시지 않는 이가 없건마는 맛을 아는 이는 적다.”
道不可離로되 人自不察이라 是以로 有過不及之弊라
도(道)는 떠날 수가 없는데 사람들이 스스로 살피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과(過)하고 불급(不及)한 폐단이 있는 것이다.
右는 第四章이라
우(右)는 제4장(第四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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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 4장)
子曰:「道之不行也,我知之矣:知者過之;愚者不及也。
道之不明也,我知之矣:賢者過之;不肖者不及也。
人莫不飲食也。鮮能知味也。」
자왈 도지불행야 아지지의 지자과지 우자불급야
도지불명야 아지지의 현자과지 불초자불급야
인막불음식야 선능지미야
<직역>
공자 말했다(子曰) 도의 행해지지 않음(道之不行)이여(也) 나(我)는 그것(之)을 안(知)다(矣)
지혜로운 자(知者)는 그것(之)을 지나치고(過)
어리석은 자(愚者)는 미치지 못하(不及)지(也)
도의 밝혀지지 못함이여(道之不明也) 나(我) 그것을 안다(知之矣)
현명한 사람(賢者)은 그것을 지나치고(過之)
불초한 사람(不肖者)은 미치지 못하네(不及也)
사람(人)이 마시고 먹음(飲食)이 없음이 없(莫不)다(也) 맛을 앎(知味)에 능함(能)은 적도다(鮮也)
<번역>
스승 말하셨다. 도가 행해지지 않고 있음을 나는 안다. 지혜로운 자는 적절한 도를 지나쳐 버리고, 어리석은 자는 미치지 못한다.
도가 밝혀지지 않고 있음을 나는 안다. 현명한 사람들은 그 도를 지나쳐버리고, 우둔한 사람은 도를 따라잡지 못한다.
이는 사람이 모두 먹고 마시지만 맛에 정통한 사람이 적은 것과 같다.
<해설>
공자의 설명은 쉽다. 도를 행함에 예를 행함에 지나치거나 모자라거나 해서 적중하지 않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이는 마치 과녁을 맞추는 것처럼 활을 너무 약하게 당기면 화살이 과녁보다 앞에 떨어지고 너무 강하게 당기면 화살이 과녁을 넘어가 적중하지 못함을 말한다. 무조건 활을 강하게 당겨야 한다는 것은 중용이 아니다. 화살을 쏠 때 과녁의 정중앙에 적중하도록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용을 행함이다.
이는 동양적인 순환적 세계관이 투영된 사고이다. 서구적인 진보관이나 진화론에서는 중용을 제대로 설명해 낼 수 없다. 앞으로 나아가면 진보이고 나아가지 못하면 정체나 퇴행인 직선적 사고에서는 지나치게 나아감이 모자람과 같다는 주장이 잘 성립하지 않는다. 그러나 동양적 순환적 세계관은 발전이나 진화만 좋은 것이란 생각은 용납되지 않는다. 주역 첫괘인 건(乾)괘의 마지막 효사가 항룡유회(亢龍有悔)이다. '하늘 끝까지 승천한 용에게는 오히려 후회가 있다'라는 말이다. 음이 극에 달하면 양이 되고 양이 극에 달하면 음으로 순환하기에 하늘의 가장 높은 곳에 다다른 것은 진정한 발전이 아니라 추락의 전조일 뿐이다. 보름달은 곧 이지러짐의 출발인 것이다. 그래서 진보보다는 조화를 이루는 중용이 가장 중요하게 되는 것이다. 이 조화에서 만물이 길러지게 되는 것이다.
<한자해석>
莫不(막불) : 하지 않는 것이 없다, 모두 ~하다
肖(닮을 초) : 닮다, 좋다, 선하다
不肖(불초) : 어버이를 닮지 않음, 부모의 사업이나 덕행을 이어 받을 능력이 없음, 못나고 어리석음
<영역>
The Master said, "I know how it is that the path of the Mean is not walked in:-The knowing go beyond it, and the stupid do not come up to it. I know how it is that the path of the Mean is not understood:-The men of talents and virtue go beyond it, and the worthless do not come up to it. There is no body but eats and drinks. But they are few who can distinguish flav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