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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국 인구 5명 중 약 1명이 히스패닉
기업들, 히스패닉 소비자 잡기 고심
고유 전통 문화 사랑하고 스페인어 서비스에 깊은 호감
다인종 국가 미국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인종은?
미 센서스국이 내놓은 2017~2060년 미국 인구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미국 내 히스패닉 인구는 6200만 명으로 10년 사이 23% 늘어 이 기간 미 전체 인구 증가율인 7%를 크게 웃돌았다. 히스패닉 인구의 미국 인구 증가율 기여도는 무려 51.5%에 달했다. 오는 2025년 히스패닉 인구수는 6800만 명 이상으로 늘어 전체 인구의 2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0년보다 1%p 증가한 수치다. 백인 인구 비율이 2020년 76%에서 2025년 75%로 줄어들고 같은 기간 흑인과 아시안 인구 비율이 13%와 6%로 제자리걸음인 것과 대조적이다. 보고서는 오는 2060년까지 히스패닉 인구수는 1억1100만 명을 넘어서며 전체 인구의 28%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령도 다른 인종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히스패닉계 인구의 42%가 밀레니얼 세대이며, 2021년 중위연령은 38.4세로 백인 42.4세, 흑인 39.67세보다 낮았다.
<미국 전체 인구수 대비 인종별 비율>
[자료: US Census Bureau, Insider intelligence(그래픽)]
<2001, 2011, 2021, 2031년 미국의 인종별 예상 중위연령>
2001 | 2011 | 2021 | 2031 | |
전체 | 39.6 | 41.9 | 41.7 | 42.6 |
백인 | 40.1 | 42.5 | 42.4 | 43.3 |
흑인 | 37.8 | 39.4 | 39.6 | 41.0 |
히스패닉 | 34.0 | 36.7 | 38.4 | 39.8 |
[자료: Employment Projections program,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히스패닉계 미국인의 인구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타인종에 비해 연령도 낮아 미 경제 기여도도 높다. 2020년 히스패닉계 미국인의 국내총생산량(GDP)은 2조8000억 달러로 미 전체 GDP의 13%에 달했다. 비영리단체 라틴계 기부자협의회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미국 내 라틴계 인구의 GDP 증가 속도가 비라틴계의 2.6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미국 내 히스패닉 인구를 하나의 국가로 본다면 이들의 GDP 규모는 세계 5위, GDP 성장 속도는 세계 3위 수준이다. 구매력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IQ에 따르면 2020년 미국 내 히스패닉 소비자가 미 소비시장에 기여한 규모는 1억9000만 달러로 10년간 87% 성장해 미 소수계 인종 중 최대 구매력을 기록했다.
주: 참고: 히스패닉은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국가의 조상을 둔 사람을 지칭하며, 라티노는 라틴 아메리카(멕시코, 중남미 지역)와 캐리비언 지역 출신을 지칭한다. 히스패닉과 라티노는 두 개의 다른 그룹이나 두 인구집단이 겹치는 부분도 있다.
미 기업들, 히스패닉 소비자 공략 박차
미국 내 히스패닉 인구의 증가와 구매력 확대로 주요 기업들도 이들을 타깃으로 경쟁적인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지만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이민자를 위해 제품에 스페인어를 영어와 병기하거나 스페인어로 광고 캠페인을 실행하는 경우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 히스패닉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아티스트나 인플루언서를 통해 브랜드나 제품을 홍보하고 있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전자 결제 시스템을 지원하는 스퀘어는 지난해 9월 미국 내 465만 히스패닉 사업자를 위해 자사가 제공하는 35개 이상의 상품과 서비스를 스페인어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스퀘어의 브라이언 솔라 레스토랑 사업 책임자는 “미국의 식당과 서비스 직업의 3분의 1이 라티노들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일해본 사람이라면 미국 최고의 주방 상당 부분이 스페인어로 운영된다”라며 스페인어 지원 확대 이유를 설명했다. U.S. 뱅크는 지난해 미국 은행 최초로 스페인어 음성 지원 뱅킹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히스패닉 인구 비중이 높은 LA지역의 대표 일간지인 LA타임스는 지난 2021년 스페인어판을 론칭했다. 미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아마존은 지난 2017년 일찌감치 아마존 사이트 스페인어 버전을 선보인 바 있다.
<U.S. 뱅크가 선보인 미 최초 스페인어 음성 지원 뱅킹 서비스>
<아마존의 스페인어 지원 설정 페이지>
[자료: www.amazon.com]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는 지난 2020년 라틴 팝스타인 J 발빈(Balvin)과 파트너링을 통해 ‘J Balvin meal’을 출시했다. 그가 평소 맥도날드에서 즐겨 찾는 빅맥과 미디움 사이즈 프렌치프라이와 케첩, 오레오 맥플러리를 세트로 구성해 메뉴로 제공하고 라티노 아티스트를 내세운 것은 히스패닉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좋은 시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 많은 기업이 미국 내 히스패닉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사회적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고 조상들의 문화를 소중하게 여기는 점을 인식해 히스패닉 문화유산의 달(9월 15일~10월 15일)을 함께 축하하고 각종 이벤트를 벌이기도 한다.
<맥도날드의 J Balvin Meal>
[자료: McDonald]
<슈퍼마켓 체인인 주웰-오스코가 히스패닉 문화유산의 달을 기념해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포스팅>
[자료: instragram.com(@albertsonscompanies)]
전망 및 시사점
젊고 빠르게 늘고 있는 미국 히스패닉 소비자는 미국 수출기업에 매력적인 타깃 소비층이 될 수 있다. 경제활동이 가능한 인구수 증가를 기반으로 미국 내에서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고 타인종과의 부의 격차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자신의 문화를 사랑하고 외부로부터 제공받는 스페인어 서비스나 히스패닉 커뮤니티에 대한 기여에 깊은 호감을 가지고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최근 캔탈이 발간한 2021년 미국 소수민족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히스패닉 인구의 88%가 자신에게 스페인어로 의사소통을 해주는 사업체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응답했고 87%는 히스패닉 커뮤니티에 투자나 개선 노력을 보여주는 기업에 로열티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데 동의했다. 히스패닉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문화적 이해와 의사소통 노력이 필요하며, 적극적인 커뮤니티 참여와 기여도 필요하다.
식품, 뷰티 업계를 중심으로 수년 전부터 이미 많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 히스패닉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뉴저지주에 소재한 K-뷰티 유통기업의 A 대표는 “K-뷰티도 브랜드에 따라 마켓을 세분화해 특정 시장을 타깃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젊고 구매력이 성장하는 히스패닉 시장은 투자해볼 가치가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자료: NielsenIQ, Businesswire, US Census Bureau, Insider intelligence, Employment Projections program,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Radio+Television Business Report, CNN 및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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