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大乘起信論疏記會本
※혈맥기 7권은 6권에서 마무리 못한 제불현현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된다. 모든 부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고 하는데 왜 우리는 보지 못하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거기에 대한 기신론의 내용은 끝나고 해동소의 원효대사 풀이가 시작된다.
□해동소□
次遣第二疑 答中言鏡若有垢色像不現
다음은 두 번째로 의심을 버리게 하는 대목이다. 답 가운데서 거울에 때가 있으면 색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첫 번째는 일체종지에 대해 질문하였고 두 번째인 지금은 부처가 왜 나타나지 않느냐 하는 질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이 질문과 같은 의문을 가진다. 도대체 부처는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없다고 하면 차라리 그런가 하고 말 텐데 있다고 하면서도 보이지 않으니 어떻게 된 일이냐고 의아해 한다.
그 이유가 분명히 드러났다. 중생의 마음에 때가 끼어 있으면 부처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부처가 보이지 않는가. 그렇다면 부처를 탓하기 전에 자신의 마음부터 먼저 닦아야 한다. 그 방법이 십선업이다. 십선업은 마음을 닦는 최고의 세제가 되기에 그렇다.
□해동소□
如是衆生心若有垢法身不現者
그처럼 중생심에 만약 때가 있으면 법신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 것은
대통령은 있다. 그런데 집안에 TV가 없으면 대통령을 볼 수 없다. 있는 것은 확실한데 그 모습은 안 나타난다. 그처럼 복덕이 없으면 부처를 볼 수 없다. 있는 것은 확실한데 그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돈을 모아 TV를 사면 대통령을 화면으로 볼 수가 있다. 복을 지어 마음을 비우면 즉시 자연스런 부처의 행업을 볼 수가 있다.
TV에 나오는 대통령도 자기가 좋아하지 않으면 채널을 돌려버린다. 부처도 자기가 좋아하지 않으면 외면해버린다. 오로지 부처를 좋아하고 사모하는 자에게만 부처가 나타난다. 그러므로 먼저 부처를 싫어하는 마음을 닦아내야 한다.
마음을 닦는다고 해도 사실은 마음은 닦는 것이 아니다. 마음에 붙어 있는 이물질을 닦는다고 해야 하는데 편의상 그냥 마음을 닦는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닦는데 물로써만 씻는다. Udana우다나 말씀이다.
Not by water is One cleansed,
Many people bathe in this.
In whom in truth and Dharma.
He is cleansed, he is a brahmin.
물로써 씻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물로써 씻는다.
진리와 법에 의해 씻어야
사람은 깨끗해진다. 그 사람이 수행자다.
잘 알아두셔야 한다. 부처는 어디서 오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을 십선의 법으로 깨끗이 씻으면 거기에 부처가 나타난다. 사물이 와서 거울에 비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부처가 저 멀리 밖에서 와서 나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닌 것이다.
□해동소□
法身如本質 化身似影像 今據能現之本質 故言法身不現
법신은 본질과 같고 화신은 영상과 같으므로 지금 능현의 본질을 의거해 말하다 보니 법신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부처는 三身이 있다고 했다. 그중에서 중생이 볼 수 있는 대상은 화신과 보신이다. 법신은 전체기 때문에 육안으로 볼 수가 없다.
사실 이 셋은 불가분이다. 법신이 보신이고 보신이 화신이다. 물이 얼음이고 얼음이 수증기인 것처럼 법신이 보신이고 보신이 화신이다. 이 셋은 다르면서도 같다고 했다. 다른 것은 중생을 상대로 한 것이고 같은 것은 본체를 두고 한 말이다.
돈이 없으면 실물 대신 영화관에 가서 연기하는 배우를 봐야 한다. 복이 없으면 보신부처님 대신 영상처럼 나타난 화신의 부처를 봐야 한다.
더 복이 없으면 화신부처님 대신 스님을 봐야 하고 더 복이 없으면 가짜스님을 봐야 한다. 더 복이 없으면 이상한 화신부처를 모시고 있는 무당을 봐야 한다. 그처럼 자기 복만큼 그에 맞게 부처의 변현된 모습이 나타난다.
화신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복으로 어찌 보신을 보려 하며 더 나아가 법신을 보려 하겠는가. 그래서 법신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ㅡ계속ㅡ
출처 : 대승기신론 해동소 혈맥기 7권_공파스님_운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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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이 다 죽겠다고 한꺼번에 통곡해도 부처는 안 나타난다. 그런데 하물며?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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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타난다면 그것은 부처님으로 화작한 魔이겠지요.
공파스님이 쓴 어느 책에서 봤는데 이 지구상 인구 60억이 다 순간 죽음에 처한다 해도 부처는 안 나타난다는 말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태양이 인간의 삶에 관여하지 않듯이 부처님도 인간의 감정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는 공파스님의 법문은 진짜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기신론 해동소를 배우고서야 지금은 그 말씀이 어렴풋이나마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감사합니다._()_
석가모니 부처님의 고국조차도 교살라국에게 망했다는 사실.
석가족에 원한을 품은 교살라국 비유리왕이 석가종족을 모조리 학살하고 궁녀들 오백명을 잔혹하게 참살하여 그 피가 시내를 이루었다는 사실.
더 기가 막힐 일은 이러한 보복은 부처님 살아계실 때에 벌어진 참상들이라는 것.
화신은 커녕 서울에 있는 장동건 실물도 보기가 힘든 박복한 중생이 이런 법문을 들을 수 있다는 게 불가사의합니다^^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