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동생 남편 제부는 부지런한 사람이다.
화가로 교사로 바쁜 일상 중에서도 밭을 일구어 농사를 짓는다.
농약을 치지 않은 농산물은 그야말로 친환경 유기 농산물이다.
흙이 좋아 작물은 잘 자라는데 나누어줄 사람이 없고, 영악스럽게 팔 줄도 모르는 순박한 사람이라 반 이상은 밭에서 그대로 버려진다는 안타까운 이야길 들었다.
그렇다고 부산과 서울이라는 거리가 너무 멀어 주고받을 수도 없다.
신선한 농산물이라 택배를 이용하기도 곤란하다.
오가는 인편에 한 번씩 갖다 줘 고맙게 잘 먹고 있다.
지난달 초에 여동생이 서울 출장길에 갖다 준 두릅과 가죽나물을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나물 반찬을 유난히 좋아하는 나는 반갑게 받아서 고맙게 생각하며 맛있게 먹었다.
지난 주말 펜션에 갖고 온 참나물과 머위 줄기를 또 고맙게 받았다.
참나물은 다듬어 끓는 물에 데쳐 냉동실에 보관했다.
한 번에 먹을 만큼 무쳐서 밥상에 올릴 생각이다.
머위 줄기는 섬유질이 많아 남편과 세 시간에 걸쳐 섬유질을 벗겨냈다.
손가락이 새까맣게 변했지만 먹을 양식이 생겨 흐뭇하다.
머위는 쌉싸름한 맛이 있어 끓는 물에 데쳐 찬물에 몇 시간 담가두었다.
오늘 햇살 좋은 베란다에 널어 말리고 있다.
말린 머위 줄기는 육개장 끓일 때 넣으면 좋다.
오늘 점심 반찬으로 머위 줄기볶음을 했다.
기름 두른 냄비에 머위 줄기와 마른 새우를 넣고 볶다가 물을 조금 붓고 들깨가루를 듬뿍 넣고 간장으로 간을 맞추면 된다.
찬물에 오래 담갔더니 쓴맛은 전혀 나지 않고 아싹하고 고소한 들깨 냄새가 나는 맛있는 반찬 한 가지가 되었다.
맛있는 참나물 무침과 머위 줄기볶음 먹을 때마다 여동생과 제부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제천 펜션에서 받은 참나물 한 박스
혼자 들기 힘들 정도로 양이 많은 머위 줄기
섬유질을 다 벗긴 머위 줄기와 섬유소
새까매진 손은 식초로 문질러 지웠다.
맛있게 볶아진 머위 줄기볶음
첫댓글 귀한 나물입니다.
저 친정오빠도 경주에 옛날 집과 땅을 준비해서, 1주일에 반이상은 그 곳에서 생활해요.
여러가지 과실나무와 채소 가꾸는데 빠져,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고 해요.
정성스럽게 키운 나물을 두분께서 다듬고, 데치고, 삶고, 그리고 보관, 평화로운 한폭의 수채화 같습니다. ~~~
시장에서 사온 나물과는 다르죠.
말려 보관하면 육개장 끓일 때 요긴하게 쓰일 겁니다.
시골에 땅과 집을 마련하고 가족이 필요한 만큼 소규모 농사를 지으며 사는 것이 꿈이지만,
현실에선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죠.
나이도 너무 많고요.
식초로 손 닦으시는 군요...ㅎㅎ
머위... 저는 시장에서 사다가 라도 한번 해 봐야지..맛있겠어요~~~
머위가 항암효과가 있다고 해서 많이 먹으라는군요.
맛있게 조리해서 먹어봐요.
머위가 좋은 줄은 알지만 참나물은 잘 사먹지만 머위는 선듯 안사게 된다
옛날 어머니는 잘 해 주셨는데 ...위에 머위줄기 볶음 보니 먹구싶은 마음에
눈길이 안 떨어지네... 나도 한번은 해 먹어야겠다...
살짝 데쳐서 껍질을 벗기면 손에 묻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걸 몰라서 시행착오를 했네요. ㅎ
맛있게 보인다. 우리 옥상 밭에도 조금 있는데살짝 데쳐서 껍질을 깐다는 정보 감사
예, 먼저 데쳐서 껍질 벗기시면 손에 묻지 않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