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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빗방울 전주곡
마르타 아르헤리치 연주(듣기: 플레이 버튼 클릭)
젊은 시절의 George sand
<빗방울전주곡>
이곡은 쇼팽이 작곡한 24 전주곡 중에서 가장 긴 곡으로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낙숫물 같은 A-flat(혹은 G-sharp)음 때문에 '빗방울 전주곡'이라는 제목이 붙은 유명한 곡이라고 합니다.
꼭 A-flat 음이 아니라도, 이 곡은 비오는 날의 분위기에 너무나 잘 어울려, 창문 밖으로 비 오는 거리를 내다본다거나, 처마 밑에 서서 떨어지는 비를 바라보고 있는 듯 한 지극히 매력적인 분위기가 이 곡에 살아으며, 중간부에서 곡은 c-sharp 단조로 전조되어 먹구름이 낀 듯한 불안정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데 이러한 불안정함도 무척 편안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고 합니다.
EVGENY KISSIN-Chopin(2000")>
(듣기: 플레이 버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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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전주곡>
폴랜드 태생인 쇼팽은 폐결핵으로 인해 39세 라는 비교적 짧은 생애를 마친 음악가인데, 마치 전형적인 혈액형 A형인 사람처럼 더없이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으로 인해 짝사랑이 주전공이고 피아노가 부전공이었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요.
쇼팽의 나이 스무살 되던해 주전공 짝사랑을 포기하고 프랑스로 떠나 그곳에서 리스트의 소개로 '운명적인 연인' 조르주 상드(필명: 남자 이름 George Sand; 본명: 아망딘 오로르 뒤팽 Amandine Lucile Aurore Dudevant)를 만났을 때가 그의 나이 스물여섯이라고 하는데 사실 한물 가기 시작한 나이입죠.
흐흐흐 제가 옛날 시절 좋은 봄날에 지금의 옆지기하고 모 유원지에서 데이트를 하는데, 상춘객이었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저희를 보고 '참 좋은때다'를 연발하곤 했었는데, 고때 나이가 바로 스무살, 지금 생각하면 고때가 바로 물 좋은 나이였던 거 같습네다.
하여튼 쇼팽의 나이 스물여섯에 만난 상드의 나이는 여섯살이나 연상인 서른하고도 둘이나 되는 나이, 그렇지만 그 시절 아주 잘 나가는 최고의 인기 작가로서 하고 사는 꼬락서니는 마치 전형적인 혈액형 O형 여자처럼 주로 남장을 한째로 담배를 꼬나물고 다님시롱 여성 해방을 외치는 맹렬 페미니스트 였다고 하드라고 전해집니다요(우리 카페에 비슷한 뉘긴가 있던가요?).
요런 잘나가는 머스매 같은 가스나하고 가스나같은 머스매가 만났으니 그 이후는 불을 보듯 뻔한기라. 바로 동거 돌입(10년간) ....
두 사람은 '지중해의 진주'라 불리는 마요르카 섬으로 폐결핵 치료차 요양을 떠났는데, 비바람이 몹시 거세게 몰아치는 어느날 상드가 쇼팽의 약을 사러 나갔다가 비바람을 헤치고 간신히 돌아와 보니 피아노 앞에 앉아 작곡을 하고 있는 쇼팽이 눈에 눈물을 글썽글썽한 채로 하는 말 '당신이 부디 무사히 돌아 오기만을 기다리며 이 음악을 작곡했어요' 라고 하며 들려 주던 음악이 이 '빗방울 전주곡(전주곡 24곡중 15번 곡) 이라고 하네요.
노앙에서의 상드와 쇼팽
쇼팽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6년 후에, 상드는 자신의 인생행로를 적나라하게 그려낸 회상록 <내 생애의 역사>를 출판하였는데, 거기엔 당시 상황이 섬세한 필치로 아래와 같이 묘사되고 있는데...
"나는 쇼핑을 하기 위해 아들 모라스와 함께 외출을 했다. 그런데 비가 내리더니 점점 심해졌다. 게다가 갑자기 불어난 급류로 길도 막혔다. 그래서 우리는 길을 돌아서 평소보다 몇 시간이나 걸려 늦게 집에 도착했다. 집 지붕에서는 장대 같은 비가 지붕을 때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그는 슬픈 표정으로 피아노에 앉아서 빗방울 소리를 피아노로 치고 있었다. 그는 눈물진 얼굴로 말했다. '나는 이 비에 당신들이 모두 죽었다고 생각했소.' 빗방울은 그의 가슴 속에서 눈물로 변했던 것이다. 그는 세상이 자신을 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곡을 통하여 상드를 향한 쇼팽의 진실한 사랑을 느낄 수 있기에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곡이라고 하는데 고음부는 빗방울 소리같은 단조로운 음향이 끝임없이 울리고, 저음부는 울적한 선율이 구슬프게 깔리는 이 곡에는 이러한 애처로운 일화가 있다고 합니다요.
여러분도 올 여름 장마가 끝나기 전에 조용한 시간을 내어 이 곡을 감상하시믄서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위 내용에서 A형 남자와 O형 여자에 대한 야그는 근거 없는 이야기 임을 알려 드립니다)
'드메 신드롬'(Demers syndrome): 年上女 - 年下男이 커플을 이루는 풍조를 이르는 것으로 19세기 초 파리에 살던 청년 드메가 조르주 상드 등 연상의 여인에게만 사랑을 고백하고 다녔다는데서 유래
지 상드
사랑하라. 人生에 있어서 좋은 것은 그것뿐이다.
- G.상드 -
첫댓글 멋진 재미있는 해설과 함께 하는 빗방울 전주곡.. 님의 맛깔스런 얘기까지 겸하여 드메 신드름까지.. 그들의 사랑이 어떠했는지도.. 사실 .. 사랑이 없는 세상이라면 어쩔번 했겠어요. 사랑이 있기에.. 그 사랑 가지려고, 누리려고, 받으려고, 주려고들 열심히(?) 찾고, 찾으면 영원하기를 바라는데.. 건강하세요.
때가 때인만큼 장마철에 느낄 수 있는 빗방울을 생각하며 공부하는 자세로 자료를 찾아 소개차원에서 적어 보았지만 음악에는 워낙 내공이 없는 사람인지라 많은 사람들 앞에 내용을 선 보이기에 부끄러운 마음뿐입니다.
한편으론 시간이 난다면 조르쥬 상드란 여성에 대한 그녀의 회상록 <내 생애의 역사>를 읽어 보고 싶어 졌습니다. 선조님 더운 여름이지만 건강하게 여름을 여름답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안단테님! 너무 좋은 음악이라 스크랩 해가고 싶은데 허락해 주세요!
읽어만 주셔도 감사합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언니 O형 맞아유?
화실에 컴퓨러 들어왔으욤? 그냥 있음 안되징??[ 진짜 페미니스트라면 자신이 여성이란걸 인정하고 자랑스러워할뿐..]그래서 찔레언니 여성스러웠구나. 인정함다.
귀한 자료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