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말씀입니다.
요즘의 내비게이션은, 가장 가까운 길, 막히지 않고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해 줍니다. 추석 다음날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고속도로가 막히자, 내비게이션에서는 아주 한적한 농로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주변에서 달리던, 이 차도 저 차도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라 농로 길로 갔습니다.
문제는 농로 길은 차 한 대만 지나갈 수 있었는데, 농로 길 이쪽에서도, 그리고 반대쪽에서도, 차들이 농로 길 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양방향 모든 차들이 꼼짝할 수가 없게 되어 들판에서 몇 시간이나 차들이 농로 길에 갇쳐 버렸던 일이 있었습니다.
내비게이션은 최첨단 길 안내자입니다. 그런 내비게이션도 한 치 앞을 내다보지를 못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을 내다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 중에 오늘은, 시편, 백사십 이편, 5절 말씀을 우리들은 길 안내의 말씀으로 인도 받도록 하겠습니다.
5절 :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어 말하기를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에서 나의 분깃이시라 하였나이다. 아멘
피난처 라는 제목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으려 합니다.
살고 있는 집 가까운 곳에, 길을 만들려고, 산을 절개한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공터가 한 곳 있습니다. 이곳에 한 달 전부터 맨발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에는 작긴 하지만 돌 하나가 있기에, 그 돌에 앉아서,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준비를 했습니다.
추석 전에는 삼일 정도 아내와 함께, 그곳에서 맨발로 걸었습니다. 그러다가 어저께 아침에는 혼자 그곳에 갔더니, 신을 벗던 그곳에, 제법 평평한 큰 돌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여기에 앉아서 쉬기 위해서 이렇게 참한 돌을 두 개나 주워와 놓아두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한 달 전부터 맨발로 걷는 그 길에는 산악용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그 분과는 마주치며 인사하는 사이였을 뿐만 아니라, 사는 곳이 어디며, 나이가 얼마이며, 자녀들은 몇 명인지 정도는 서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분이 제게 하는 말이, " 두 분이 함께 맨발로 걷는 것이 보기가 좋아서, 두 분이 신발 벗을 때, 앉으시라고 돌을 주워와 놓아두었습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말로 황송했습니다.
황송하다는 말은, 분에 넘쳐 매우 고맙고도 송구하다는 말이 아니던가요? 저를 그렇게 생각해 줄 정도로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단지 운동길에 인사를 나눈 정도였을 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부부를 위해서 참하고도 멋진 돌 의자를 만들어 주셨으니 참 고마웠습니다.
인사할 정도의 이웃인데도 이처럼 생각해 주신 그분의 마음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이제 우리 시선을 하나님께로 행하여 보겠습니다.
여호와를 찬양하는 이름에는 여호와 샬롬, 여호와 이레. 여호와 닛시, 여호와 라파, 여호와 삼마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여호와 이레는 여호와께서 준비하셨다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백세에 얻은 아들 이삭을 모리아산에 제물로 바치라 말씀하였을때, 아브라함은 순종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삭은 여지없이 죽게되었지만, 하나님은 죽어야 할 이삭 대신, 그곳에 숫양을 예비하여 두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그 땅을 여호와 이레라 하였습니다. 이삭은 죄로 인하여 죽어야할 죄인의 표상입니다. 그러나 이삭은 하나님이 준비해 두셨던 숫양이 대신 죽음으로 살았습니다. 이는 모든 죄인을 대신하여 대속의 제물로 독생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이 예비하여 두신 것을 보여주는 예표였습니다.
하나님은 구원하신 자기 백성들이 위험할 때 피할 수 있는 피난처도 미리 준비하여 두셨습니다. 우리에게는 피난처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여러 가지 재난에도 피난처가 필요합니다. 전쟁도 화재도 악한 상사나 동료나 이웃을 만날 때도 피난처가 필요합니다. 세상 권력도, 재물도 결코 피난처가 아닙니다. 우리의 피난처는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이 피난처이십니다.
"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습니다. 주는 나의 피난처이시며 내가 이 세상에서 필요로 하는 나의 모든 것이되십니다. " 라고 고백한 이 고백과 이 믿음이 우리들의 것이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다같이 기도합시다.
하나님 아버지, 예수님을 구원의 피난처로 만세전에 이미 예비하여 주셨다가 구원의 피난처 되게 하셨을 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는 수없는 피난처가 필요한데, 우리 주님을 피난처로 주심을 믿고 감사합니다. 이 피난처로 무시로 피할 수 있도록 믿음 주시기를,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