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지리산 자락 구례로 귀농하여 농장을 마련하고 2011년부터 감자농사를 시작 하였습니다 .
2011~2015년까지 5년 동안 하지감자를 재배 하면서 배우고 느낀점을 정리 해봅니다.
★감자의 품종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이 원산지이며 남작,수미,대지,세풍,조풍,추백,선농,두백,하령등이 있다.
*일반식용-수미,조풍, 남서,하령,대지
*가공용-두백,대서,고운,새봉
*기능성-홍영,자영
1.수미
미국에서 도입한 품종을 개량-주로 반찬용으로 사용하며 삶아서 식으면 딱딱해지는 특성이 있다.
2.선농
분이 많아 주로 쪄서 먹거나 감자칩,튀김용으로 그리고 감자전 용으로 사용하면 좋다.
분이 많고 잘 부서져서 반찬용으로는 잘 맞지 않는다.
3.두백
수미와 선농 두 품종을 교배한 품종으로 수미의 특성과 선농의 특성을 합한 중간 정도이다.
★재배 환경
*싹자람은 온도 5℃에 시작 되며 최적의 온도는 약 18~20℃ 이다.
*생육적온은 14~23℃이며 잎과 줄기의 생육 적온은 20℃정도이고 덩이 줄기 비대적온은 14~24℃ 정도다.
*수미의 경우 적산온도(생육기간 누적 온도)는 최소 1,000℃ 이상 이어야 한다.
*수분이 가장 필요한 시기는 덩이줄기 비대기와 출현기이고 감자는 과습보다 비교적 건조한 편이 재배에 유리하다.
*토양 조건은 배수와 통기가 양호한 참흙 또는 모래참흙 마사토 등이 좋으며 토양 산도는 pH 5.0~6.0정도가 적당하다.
*일조량이 많을수록 좋다.
작년에 고추를 심었던 밭이라 고춧대를 불 태우며 감자 심을밭을 만드는중 입니다.
그런데 올해 공부를 하며 배운 내용중에 감자나 고추 모두 가지과에 속하여 연작을 하면 안된다고 하네요.ㅜㅜ
잘 숙성된 1년 묵은 쇠똥 거름
지렁이도 꿈틀 거리는 살아 있는 퇴비
감자는 거름을 좋아하는 작물 입니다.
웃거름을 주지 않으니 밑거름을 충분히 뿌려 주면 그만큼 수확량도 늘어나지 싶어요.
잘 숙성된 퇴비를 10a(300평) 당 약 1-1.5톤 정도
첫해 감자를 심으려고 밭에 거름을 뿌리는 모습
씨감자는 종자용을 별도로 구입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보통 자기 지역보다 추운 지방에서 생산한 씨감자를 심는게 좋다고 합니다.
집에서 먹다 남은 감자를 심으면 수확량이 약 절반 정도 밖에 안되거든요.
씨감자를 잘 구하면 감자가 자라면서 병에 걸릴 확률이 그만큼 적어 집니다.
씨감자 20키로 한박스에 29,900원에 농협에서 공동구매 하였습니다.
★씨감자 싹 틔우기
산광최아-씨감자를 직사광선이 잘 들어오는 창고나 비닐 하우스내에서 짧고 튼튼하게 눈싹을 튀워서 파종하는 것을 말한다. 이 방법으로 싹을 튀워 자른후 파종하면 싹자람이 95%이상 올라와 결구가 없고 초기 생육이 빨라 수학시기가 빨라지며 늦서리 피해를 경감 시킬수 있다.
2014년에 설봉농장에서 싹을 틔운 씨감자
★씨감자 자르기
작은 감자(30~50g)는 통감자로 사용하고, 중간 이상의 감자는 씨눈을 중앙에 두고 2~3등분
한쪽에 1개 이상의 씨눈이 있어야 하고 절단면이 가급적 적게 자른다.
파종 10일 전에 절단 정아부에서 기부쪽으로 자르고 짚을 태운 재를 묻혀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고 온도 17~18℃, 습도 70~80%의 조건에서 4~7일정도 두면 절단면의 치유가 이루진다.
2015년 씨감자 자른 모습.
심기 2~3일전에 잘라서 아무 조치도 않고 그냥 심었지만 눈에 띄는 병에 걸린것 같지는 않고 수확량도 예년에 비하여 줄지는 않았습니다.
2014년 씨감자 가른 모습
첫해에는 씨감자를 너무 빨리 잘라 놓고 늦게 심는 바람에 씨감자가 많이 썩어서 버리기도 했습니다.
2013년 씨감자 보관.
밭 만들기는 두둑 폭은 40~45cm, 감자 심는 주간 간격은 25~30cm가 적당 합니다.
고랑은 풀쟁기를 밀고 다니기 좋게 20~25cm 정도로 만들었습니다.
첫해엔 이랑폭도 넓고 두둑 높이도 높게 만들었더니 심은 면적에 비하여 수확량이 적었습니다.
수동 비닐 멀칭기-혼자서 작업 하기가 어렵고 끌고 다니는게 힘이 들지만 작업이 세밀하고 밭 가장자리까지 깔끔하게 마무리 할수 있습니다.
관리기 비닐 멀칭기-기계 사용이 능숙하지 않으면 세밀도가 떨어지고 밭 가장자리에서 회전하느라 군일이 더 많이 생깁니다.
300평 정도의 면적이면 수동 비닐 멀칭기로 작업 하는게 훨씬 간편하고 좋았다고 느낍니다.
설봉은 감자 구멍을 뚫어 씨감자를 넣고(10~15cm깊이), 심기 전문 콩이맘은 감자에 흙을 덮어 줍니다.
씨감자 5박스 심기는 4시간만에 가볍게 끝.
씨감자를 심을때 절단면을 아래로 가게 심으면 싹이 더 빨리 올라옵니다.
싹을 아래로 심어주면 수확량이 더 많다고 하는데 그것은 아직 비교 확인해보지 못했습니다.
모종기로 그냥 구멍을 먼저 뚫어 놓고 감자를 구멍에 하나씩 던져 놓은 다음에 심어 주는게 능률적 입니다.
첫해엔 밭 만드는 시기를 놓쳐 감자를 먼저 심고 비닐 멀칭을 했습니다.
심기엔 편하고 좋은데 나중에 비닐에서 감자싹을 끄집어 내는게 번거로우니 장단점은 있습니다.
비닐은 배색비닐과 검정비닐 모두 사용해 보았는데 싹틔우기는 배색비닐이 조금 유리할지 몰라도 풀 관리하는 문제등을 고려하면 검정비닐로 멀칭을 하고 심어 주는게 훨씬 좋았다는 생각 입니다.
감자 심는 시기에 지리산 노고단에는 흰눈이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씨감자는 300평에 약 6박스 정도가 들어가는것 같네요.
두둑을 얕게 만들었지만 수확량은 그닥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농사 규모가 작아서 두둑을 만들때 긁괭이로 일일이 다듬어 주면서 만들었습니다.
2013년 심는 모습
매화꽃이 피는 시기에
감자는 싹을 올리려고 땅속에서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약 한달만에 감자가 비닐 밖으로 싹을 틔웁니다.
비닐 옆으로 뚫고 나오는 녀석들도 있으니 하나하나 손으로 꺼내 줍니다. 줄탁동시
배색 비닐속 잡초 모습
싹이 어느정도 자라면 두개 정도 남겨 놓고 제거를 한후 흙을 덮어 북주기를 해줍니다.
같은날 심은 감자가 이렇게 다르게 자라고 있기도 합니다.
아마 감자를 심은 깊이에 따라서, 씨감자가 싹을 틔운 상태에 따라서 달라지지 않나 생각 합니다.
감자밭 헛골은 풀쟁기를 이용하여 제초 작업을 해주면 굳이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풀과의 싸움에서 충분히 이길수 있습니다.
대신 풀이 손가락 마디보다 작게 자랄때 자주자주 풀쟁기를 밀고 다니는게 작업도 수월하고 시간도 많이 단축 됩니다. 7~10일 간격으로 한번씩 약5회 정도 작업
감자가 자란 만큼 노지 딸기도 이맘때는 감자와 비슷하게 크고 있네요.
감자가 하루가 다르게 크고 있습니다.
비닐 멀칭을 한곳과 하지 않은곳의 차이.
멀칭과 비멀칭으로 키운 작물의 차이는 약간 있겠지만 노동력 투입과 수익도 고려하는 농사라면 멀칭을 하는게 좋지 싶습니다.
좌측이 자색 감자 싹
감자꽃이 피는 무렵부터 땅속의 감자가 자랄 시기이니 관수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감자꽃은 굳이 제거 하지 않아도 감자가 크는데 별 영향은 없다고 합니다.
*주야 온도차가 클때 비대 속도가 빠르고 전분 축적이 잘 이루어 진다.
설봉농장은 감자의 병해충이 거의 없어서 특별히 별다른 조치는 않고 있습니다.
*알칼리 토양에는 더뎀이병, 산성토양에는 흑지병(검은무늬색음병)이 뱔생률이 높다고 한다.
씨감자 관리를 잘하고 윤작을 피한다면 봄감자는 병해충에 그리 민감 하지 않은것 같아 감자 농사가 참 좋습니다.
이맘때 물도 충분하고 햇볕도 많이 받으면 감자는 알이 튼실하게 자랄것 입니다.
감자알이 여물기 시작할때 배 봉지를 씌우는 시기 이네요.
아직 알이 덜 큰 감자를 캐보는중
감자싹이 옆으로 누우면 이제 수확 시기가 점점 다가 온다는 신호 입니다.
마지막 물주기는 수호가 10~15일 이전까지(황변기까지).
감자의 영양 성분이 축적되고 표면이 굳어 지도록 하기 위함 입니다.
★수확
*파종한 시기별로 차이가 있지만 적기인 하지 전후에 수확하고 최소한 장마 전까지는 수확을 마쳐야 한다.
*수확이 늦어지면 감자가 썩고 바이러스의 침범으로 흑반점병이 생길수 있다.
*캘때에는 상처가 나지 않도록 수확 하여야 썩음을 예방할수 있다.
*감자는 크기별로 상,중,하로 분리하고 상품은 반찬으로 중품은 삶거나 구이용으로 쓰고 하품은 졸여 먹거나 전분을 내리면 좋다.
감자를 심고 100일 이후면 수확을 해도 좋을 시기 입니다.
보통 5월까지는 감자 가격이 괜찮게 형성 되기에 좀 이르게 수확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설봉농장은 100일 이전에 수확 하는 경우는 한번도 없었지만 판매에 영향이 없었습니다.
설봉을 신뢰하는 고객분들에게 직거래로 판매 하기에 가능한 일 입니다.
감자 수확은 감자싹을 베어내고, 비닐을 벗긴후 경운기 배토기로 감자 두둑 중간을 가르고 지나가면 그냥 손으로 줏어도 됩니다.
감자를 캐서 햇볕에 오래두면 파랗게 변하기에 포장도 현장에서 바로바로
2011년 첫해엔 경험이 부족하여 풀속에서 자란 감자를 캐느라 고생 많이 했습니다.
서울에서 아는 지인들이 단체로 내려오고, 귀농한 친구들이 와서 수확을 도와주고
친구들이 부인과 함께 내려와서 감자를 캐주느라 엄청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감자를 캐는 시기와 매실을 따는 시기가 살짝 겹치기도 합니다.
한지형 마늘도 장마가 오기전인 이맘때 수확 해야 합니다.
장마가 오면 밭에서 운반 작업을 하기가 힘이 드니 대개 하지 무렵엔 수확을 마치는게 좋습니다.
씨감자 6박스를 심어 약 150박스를 수확 했으니 대박~
씨감자 한박스를 심으면 보통 20박스 정도 수확을 합니다.
★보관
*감자는 수확후 그늘에서 건조를 시킨후 썩거나 상처가 난것을 골라낸후 저장고 보관 하거나
햇빛이 없고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곳에 보관을 하면 좋다.
*감자가 빛을 쏘여 파랗게 변한것은 글리코알칼로이드라는 유독성분이 있으므로 먹거나 가축 사료로 사용 해서도 안된다.
저온 저장고에 보관했던 감자를 상온에 꺼내 놓은 모습.
감자 수확을 마친후 풀이 많이 자라 트랙터로 2~3번 제초 작업을 하였습니다.
감자 뒷그루로 김장 배추와 무를 심어 줬거든요.
감자 고로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