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소망은 무엇입니까] 이해응 서울시외국인명예부시장
"서울시와 중국동포, 외국인 소통의 창구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서울시(시장 박원순)는 각계각층의 생생한 시민 목소리를 보다 폭넓게 경청하고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2012년 '어르신', '장애인' 명예부시장 위촉을 시작으로 하여 2014년 6월에 그 범위를 확대해 청소년·전통상인·여성·외국인·청년 등 5인 명예부시장을 시민들의 직접 추천 및 관련 부서 추천을 통해 선발했다. 서울시명예부시장은 총 11명이 현재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시외국인명예부시장으로 지난해 7월 9일 위촉장을 받은 이해응(40)씨는 중국동포 출신이라는 점에서 동포사회에서도 주목을 받았고, 또 명예부시장은 무보수 봉사직이지만 누구보다도 열심히 활동에 임하고 있다.
새해를 맞이하여 지난 1월 2일 기자는 이해응씨를 서울시 본관 6층 명예부시장실에서 만나 인터뷰를 하였다. 명예부시장 활동과 새해소망을 듣기 위해서 이다. <김경록 기자>
-서울시 명예부시장 활동 소감은 어떤가?
“서울시에서 중국동포나 외국인 주민 관련 정책을 심의하거나 심사할 때, 정책 간담회 등을 할 때 외국인주민대표로 참석해 이주민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이 있다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서울시에서 실시하는 각종 행사와 정책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역할도 할 수 있었던 것이 좋았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중국동포들이 서울시에서 실시하는 정책이 무엇이 있는지 정보를 모르기 때문에 참여도가 저조한 것같습니다.”
-2014년 지난해에는 어떤 활동이 있었나?
“지난해 7월 9일 위촉장을 받았습니다. 서울시명예부시장은 임기가 1년이고 1회에 한해 재임이 가능합니다. 마지막째 주 목요일엔 월간 활동보고 대회를 갖는데, 지난해에 특별히 서울시가 ‘서울시민 인권헌장’을 제정하는데 전문위원으로 참여해 바쁘게 보냈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서울시민으로 인정되어야 하고 그럴 때에만 신분은 외국인이지만 서울시민으로서 소속감을 갖고 시민으로서의 의무와 권리를 갖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서울시민 인권헌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공약으로 시작된 사업으로 “서울시민이 차별받지 않고 누릴 인권을 규정할 선언문”이지만 ‘성소수자 차별금지조항’ 명시 여부를 두고 한국 기독교 보수단체와 갈등을 겪다가 끝내 발표되지 못하고 무산되고 말았다.
-2015년 새해에는 어떤 바램을 갖고 있나?
“서울시가 외국인 자녀 보육제도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데 노력하고자 합니다. 외국인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데 보육지원을 전혀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부담이 큽니다. 어린이집 비용 월 40~50만원을 자기 절로 부담해야 합니다. 그리고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었지만 입학통지서를 받지 못해서 학부모들이 자녀의 입학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같습니다. 외국인이지만 시민으로서 대우받고 기본권을 인정받게 하여 거주지역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015년 서울시는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를 활성화 시키려고 하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주민자치위원회 같은 성격의 회의인데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는 외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련 전문활동가들이 참여하여 추진합니다.”
◆ 이해응씨는 누구?
이해응씨는 중국 길림성 집안시에서 태어나 연변대 중문학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행정직으로 근무하다가 2001년 한국에 와서 이화여대에서 1년간 연구원으로 활동을 하면서 여성학에 눈을 뜨게 되어 2005년 이화여대 여성학 석사과정 수료, 2007년부터는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에서 활동하고, 2013년 여성학 박사학위를 취득, 2014년부터는 여성학 대학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2009년에는 뜻이 맞는 이주여성들과 함께 생각나무BB센터를 설립해, 결혼이민자 자녀에게 이중언어 교육을 시키고, 이주여성들이 주축이 된 다문화시민강사를 배양해 한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다문화시민강의를 실시하고 있다.
2014년에는 연세대와 이화여대가 다문화시민강의를 교양과목으로 개설해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새해에는 대학 뿐만 아니라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시민강의를 펼치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리고 이해응씨 개인적으로 새해에는 대학에서 아시아여성문화 강의를 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해응씨는 2008년 재외동포(F-4) 체류자격을 부여받았다. 한국에 유학으로 온 중국동포 남편을 만나 결혼해 한국에서 낳은 4세 된 딸을 두고 있다. 처음에 한국에 와서는 한국어도 잘 모르고 정보를 몰라 어려움을 많이 겪게 되었다고 말하는 이해응씨, 지금은 한국에서 태어난 외국국적 자녀를 둔 부모이자 대학 강사이고, 이주여성 활동가이면서 서울시외국인명예부시장으로 2015년 새해도 바쁘게 보낼 것같다고 말한다.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330호 2015년 1월 8일 발행 동포세계신문 제330호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