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99ECE83C5CED98660B)
사흘 전인 5월 26일, 경기도 광주시 삼성프라자 네거리에서 한 할머니가 차도를 걷고 있었다. 치매가
심한 듯 불편한 걸음걸이에 신발은 한쪽만 신고 있었고 옷에는 오물이 묻어 있었다. 한 운전자가 동
승자에게 112 신고를 부탁하고 할머니를 돕기 위해 차를 세우려던 참이었다. 한 젊은 여성이 나타나
더니 할머니를 인도로 데려간 뒤 자신의 신발을 벗어 할머니에게 신겨주었다. 그리고는 할머니를 부
축하여 어디론가 데려갔다. 차량에 동승했던 사람이 이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서,
‘힘든 시기에 감동을 준 여학생’이라고 소개했다. 미담의 주인공은 시내에 있는 한 카페에서 바리스
타로 일하고 있는 박다영(22) 양으로 밝혀졌다. 그는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당연히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신발을 벗어준 건 자신은 양말을 신고 있고 할머니는 맨발이었기 때문
이라고. 참 가슴이 따뜻한 아가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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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프로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칠레 자매들이 출연한 적이 있다. 그녀들이 가장 놀란
것은 지하철에서 본 승객들의 질서의식이었다. 출입구마다 승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가 열차가 도착
하면 타고 있던 승객들이 다 내린 다음 차례로 승차하는 광경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
면서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타고 있던 승객들이 미처 내리기도 전에 마구 올라타는 바람에 내
릴 곳을 지나치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먼저 내린 다음 타는 질서에 익숙한 나로서는 오히려 산티아고
에도 지하철이 있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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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타고 있던 승객이 먼저 내린 다음에 차례로 승차하는 질서가 처음부터 순조롭게 정
착된 것은 아니다. 10여 년에 걸쳐 역무원들을 필두로 수많은 사람들이 현장에 나와서 계도하고 언론
보도와 지하철 방송 등을 통해 수없이 안내한 뒤에야 서서히 자리 잡기 시작했다. 지금도 일부 얌체
들은 여전히 새치기도 하고 승객이 내리기 전에 먼저 타기도 한다. 출근시간대에 가장 많은 승객이
몰리는 서울 9호선의 경우, 종종 줄서기가 무시되면서 사고를 빚기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칠레
자매들이 본 만큼 질서의식이 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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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무질서 DNA는 전국의 모든 횡단보도에서 신호가 바뀔 때마다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횡
단보도에는 우측통행 원칙에 따라 어긋나게 줄이 쳐져 있고 양쪽 출발점에는 화살표로 건너가는 곳
을 표시까지 해두었다. 그러나 대기하는 사람들은 일렬횡대로 늘어서 있다가 신호가 떨어지면 너도
나도 점령군처럼 횡단보도 전체를 덮고 건너간다. 그들은 중간에서 여지없이 마주쳐서 어깨가 부딪
치며 지루박을 한 곡조 땡긴 다음에야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각자 제 갈 길로 건너간다. 질서의식이
라고는 약에 쓰려도 찾아볼 수 없다. 그 짓을 하루에도 몇 번씩 되풀이하지만 개선될 기미는 전혀 없
다. 준법정신만 없는 게 아니라 집단으로 머리까지 나쁜 것이다. 통오장에 짓고 이팔 막통으로 따라
지한테 밟혀 올인당할 자들이다. 질서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최소한의 규범이다. 동시에 자신에게
도 편리하고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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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롯가수 홍진영은 출연하는 예능프로마다 그녀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언사로 신선한 매력을 발산
하곤 한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잠시도 쉬지 않고 웃고 떠들다가 현상금 5만 원을 내걸고 즉석 노래자
랑을 벌이는가 하면, 직접 작사‧작곡한 신곡을 들려준 뒤 그 자리에서 동승한 스텝들의 품평회를 거
쳐 곡이나 가사를 수정하기도 한다. 그런 과정을 거쳐 신곡을 본인이 취입하거나 다른 가수에게 준
다. 차 안에는 운전하는 남자 매니저 외에 여자 스텝도 서너 명 동승하는데, 이들도 홍진영의 활기에
전염되어 자지러지며 함께 흥겨운 이동시간을 보낸다.
얼마 전에는 KBS 예능프로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하여 매운 고추를 입으로 잘라 김용만의
숟가락에 얹어주고, 손으로 김치를 죽죽 잘라서 김용만과 민경훈의 삼겹살 위에 얹어주는 꾸밈없는
태도를 보여주었다. 의도된 연출이 아니라 평소 홍진영의 생활 습관 그대로였다. 홍진영이 입으로 자
른 고추를 숟가락에 얹어주자 집에서 TV를 볼 아내를 생각하여 잠시 멈칫하던 김용만의 표정은 각본
으로 써도 흉내 낼 수 없는 하이코미디의 진수였다. 전혀 티를 내지 않는 털털한 성격을 가진 홍진영
이 박사학위(조선대학교. 무역학) 소지자라는 사실은 더욱 놀라운 일이다. 하춘화(성균관대학교. 동
양철학)에 이은 두 번째 박사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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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독일 공동연구팀은 분노가 슬픔이나 우울한 감정보다 건강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캐나다의 몬트리올과 퀘벡 지역에 살고 있는 59~93세의 남녀 226명을 대
상으로 설문조사, 체질량 지수, 만성 질환, 음주와 흡연 정도, 사회경제적인 위치 등을 조사한 결과
분노가 슬픔이나 우울한 감정보다 만성질환‧염증‧암‧심장질환‧관절염‧당뇨병 등에 더 나쁜 영향을 미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노는 심지어 음주나 흡연보다도 건강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
졌다. 대단한 연구 성과 같지만, 실인즉 우리 선조들이 이미 수천 년 전에 터득한 一怒一老의 이치를
서양인들이 이제야 밝혀낸 데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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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구‧경북 지역에서 유독 <질병 치유 병역처분 변경願>을 제출하여 재검
사 결과 현역으로 입영하는 젊은이가 많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질병 치유 병역처분 변경願>이란 징
병검사 결과 현역 입영자격 미달로 보충역이나 전시근로役 처분을 받은 장병이 체중을 감량하거나
안과 수술로 시력을 향상시켜서 재검사를 요구하는 경우를 말한다. 경북 구미시에 사는 김도현(21)
군은 지난해 징병검사에서 과체중을 이유로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김 군은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
하여 9㎏을 감량한 뒤 <질병 치유 병역처분 변경願>을 제출하여 재검을 받은 결과 올해 3월 현역으
로 입영했다. 대구시 달서구에 사는 양석진(23) 군은 지난해 안과 질환을 이유로 보충역 판정을 받자
즉시 라섹수술을 받고 시력을 회복한 뒤 올해 4월 30일 현역으로 입영했다. 이러한 경우는 해마다 꾸
준히 늘어나고 있어 2016년 41명, 2017년 65명, 2018년 106명이었으며, 올해는 4월 말 현재 46명이 <
질병 치유 병역처분 변경願>을 제출한 뒤 재검을 통해 현역으로 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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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심결에 잘못된 말을 관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피로 회복’이란 말도
그 중 하나다. 회복이란 원래의 상태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건강 회복’은 쇠약하던 몸이 건강을 되찾
았다는 의미, ‘경기 회복’은 불경기가 끝나고 경기가 다시 활발해졌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피로 회
복’은 활기를 되찾았던 몸이 다시 피로해졌음을 의미한다. 그런데도 대웅제약은 우루사를 ‘피로 회복
제’라고 선전하고 있으며, 동아제약은 박카스를 광고하면서 ‘시작은 피로 회복부터’라는 구호를 사용
하고 있다. 먹으면 도로 피로해지는 약 우루사와 마시면 도로 피로해지는 음료수 박카스를 왜 사라고
권하는가 말이다. 두 제약회사의 잘못된 광고 멘트 탓에 너도나도 일상생활에서 툭하면 ‘피로 회복’
운운하는 틀린 말을 쓰게 됐다.
출처:문중13 남성원님 글
첫댓글 진작 폭염 며칠을 경험한 탓으로 옷 차림도 반팔 이었는데 아침.저녁으로는 다시 서늘한 날씨 입니다. 이런 일교차로 감기에 걸린 주변 사람을 많이 봅니다. 오히려 산행에는 좋을듯 하지만 근육통으로 동네 한바퀴로 대신하는 요즈음 입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