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아침 7시경, 아파트단지 안에 조성되어 있는 정원 어디선가 뻐꾸기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길 건
너 수명산이 있고 1㎞쯤 떨어진 곳에는 우장산이 있으니, 그곳을 영역으로 삼고 있는 녀석들 가운
데 어느 알분시러운 수컷이 아파트단지의 우거진 숲을 보고 찾아온 모양이었다. 어릴 때 동네 뒷산에
서 매일 듣던 소리라 반가워서 얼른 베란다로 나가 정원을 두리번거리며 살펴봤지만, 뻐꾸기는 보이
지 않고 소리도 이내 멎었다. 어미는 저보다 덩치가 작은 새들의 둥지에 알을 낳아 탁란을 하고, 부화
한 새끼는 주인의 알이나 새끼를 둥지 밖으로 밀어낸 뒤 먹이를 독점하는 잔인한 새다. 그걸 알면서
도 뻐꾸기 소리는 언제나 정겹게 들린다. 장편소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쓴 미국 작가
켄 키지는 뻐꾸기가 둥지를 짓지 않는다는 사실을 몰랐을까?


TV에서 최재천 박사의 강의를 듣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까치의 기억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내용이었는데, 한 학생에게 나무에 올라가 까치집을 부수게 해봤더니 이후 까치들이 그 학
생을 표적으로 삼아 집요하게 공격하더라는 것이었다. 그 학생의 용모를 바꾸기도 하고 여러 학생에
게 똑 같은 복장을 착용시켜 함께 교정을 걷도록 해봐도 용케 그 학생만 찾아 공격하더란다. ‘최재천
이 저런 거짓말을?’ 내가 충격을 받은 것은 그가 한 이야기가 미국의 과학 저술가 제니퍼 애커먼이
「새들의 천재성」에 써놓은 얘기였기 때문이었다.
나는 2018년 1월 우리 카페에 「새들의 천재성」을 소개했었는데, 최재천이 TV 강의에서 자신의 경
험담인 양 들려준 얘기는 내가 우리 카페에 요약‧소개한 다음 내용과 똑같다. 다만 미국까마귀를 까
치로 슬쩍 바꾸었다. 우리는 뭘 잘 까먹는 사람을 두고 ‘까마귀 고기를 먹었다’고 하면서 까마귀를 기
억력이 나쁜 새로 몰아붙이지만, 까마귀는 새들 가운데서 기억력과 지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밝혀
져 많은 생물학자들이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다.

<미국까마귀는 사람의 얼굴을 기억할 뿐만 아니라 대를 이어 전해주기도 한다. 워싱턴대학교의 조류
학자 존 마즐러프는 미국까마귀를 실험해보기 위해 고의로 학교 숲에 있는 까마귀 둥지를 훼손했다.
그 후부터 미국까마귀들은 존이 숲에 나타나기만 하면 그를 공격했다. 다른 까마귀들에게도 정보를
전달하여 집단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존이 다른 대학교에서 연구를 진행하다가 9년 만에 워싱턴대학
교로 돌아왔을 때도, 그가 숲에 접근하자 여러 마리의 까마귀들이 시끄럽게 울어대더니 급강하하여
존을 쪼아댔다. 존은 이미 그 일을 잊고 있었지만, 워싱턴대학교의 미국까마귀들이 구축해놓은 정보
망은 대를 이어 작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조류학자들은 미국까마귀가 어떤 방법으로 존 마즐러프가 그곳에 없는 동안 태어난 새끼들에게도 그
를 구분하여 공격하도록 훈련시켰는지, 상굿도 그 기전은 밝혀내지 못했다.


사진 위 ; 공룡들이 번성하던 3억 년 전의 해마 화석
사진 아래 ; 공룡시대에는 잠자리도 날개 길이가 2미터를 넘었다.
바다의 귀염둥이 해마는 수컷이 알을 낳는 희귀한 생식방법으로 진화해왔다. 그러나 알을 생성하는
것은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암컷이다. 암컷은 배란된 알을 기다란 알대[卵筒]를 통해 수컷의 배속
에 있는 알주머니에 집어넣는다. 알은 수컷의 알주머니 속에서 수정되어 성장한 뒤 달이 차면 부화하
여 새끼 해마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수컷은 새끼를 돌보기 위해 1㎡의 영역 안에서만 머물며, 암컷
은 새끼들의 출산과 부양을 수컷에게 떠넘긴 채 드넓은 구역을 헤엄쳐 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수컷을
만나면 바람을 피워 다시 알을 집어넣는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해마. 위로부터 차례로 해마, 가시해마, 복해마, 산호해마, 점해마
해마는 머리 모양이 말과 비슷하다 하여 얻은 명칭으로 몸길이가 1~35㎝이며, 전 세계에서 45종이
발견되었다. 힘이 약하기 때문에 다양한 보호색으로 천적을 피한다. 입이 관 모양으로 생겨 플랑크톤
이나 작은 물고기를 흡입하여 먹고살기에 적합하도록 되어 있다. 꼬리는 매우 유연하여 다른 물체를
단단히 감아쥐고 해류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버틸 수 있다. 어린 새끼들은 서로 꼬리를 감아쥔 채 무
리지어 살기도 한다.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약재와 식용으로 많이 쓰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해마‧가시해마‧복해마‧산호해마‧점해마 등 5종이 발견되었다. 이 중 산호해마는 전국 모든 해역에 서
식하고 나머지 4종은 남해에만 서식한다.

당나라 황실의 내명부에는 여지도(女地圖)가 보관되어 있었다. 여기에는 전국의 여아 가운데 미색이
출중한 아이들의 가문‧성향‧외모 등이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었는데, 명문가에서 어여쁜 여아가 출생
할 때마다 여지도에 수록할 수 있도록 자세한 정보를 황실로 보고하는 일은 지방관의 가장 큰 소임이
었다. 이들은 14세에 이르면 황궁으로 불려가 황제에게 처녀성을 바쳐야 했다. 그 결과 황제의 마음
에 들면 내명부의 첩지를 받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평생 궁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궁녀로 살아야 했
다. 입궁할 나이를 14세로 정한 것은 그 이하면 황제가 맛을 못 느끼고 그 이상이면 황제의 양기를 빼
앗아간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입궐한 여아는 일단 향서랑이라는 복도를 걸어가야 한다. 향서랑은 당나라 시조인 고조 때 양자후라
는 벼슬아치가 만든 처녀감별장치였다. 양자후는 향서랑을 걷는 처녀의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그가
숫처녀인지, 옥문은 어떻게 생겼으며 질의 수축성은 어느 정도인지, 황제에게 양기를 공여할 것인지
오히려 황제의 양기를 빼앗아갈 것인지를 판별하여 합격‧불합격을 결정했다. 합격자는 궁중법도와
性에 대한 충분한 교육을 받은 뒤 길일을 택해 황제에게 처녀성을 바쳤다. 불합격자 중 처녀가 아닌
자는 황제를 속인 죄로 가차 없이 목을 쳤다.

일단 처녀감별을 통과하면 황제가 정5품 재인(才人) 첩지를 내린다. 당나라 황제는 수나라 때의 법도
를 이어받아 공식적으로 114명의 아내를 두었다. 맨 위에 황후가 있고 그 아래로 정1품 비 4인, 정2품
빈 9인, 정3품 첩 9인, 정4품 미인 4인, 정5품 재인 7인, 정6품 보림 27인, 정7품 어녀 26인, 정8품 채
녀 27인 등이었다. 정6품 이하는 여지도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처녀 가운데 우연히 황제의 눈에 띄어
승은을 입은 여인에게 부여하는 첩지였다. 황제의 승은을 입고도 첩지를 받지 못한 여인도 재위기간
에 따라 수백에서 수천 명에 이르렀다.
황제는 잠자리 횟수도 엄격하게 정해져 있었다. 황후는 월 4회, 정1품은 월 3회, 정2품은 월 1회였다.
이를 모두 합치면 월 25일이다. 나머지 5일, 즉 1년에 60일을 두고 정3품에서 정5품까지 여지도에 등
재된 20명의 여인들이 피 터지는 술수와 경쟁 끝에 행운을 얻어 돌아가며 합방했다. 정6품 이하는 황
제가 부를 때까지 세월만 기다리다 늙어죽기도 했다. 그러나 궐내에서 우연히 마주치거나 순시나 사
냥 길에 잠자리에 들 때 그 지역의 유지들이 바치는 누이동생이나 딸들은 차한에 부재했으니, 황제의
성교 횟수는 연간 365일을 훨씬 상회했다. 황제는 여인네를 품을 때의 체위도 법도로 정해져 있었는
데, 용번(龍飜)‧호보(虎步)‧귀등(龜謄)‧봉상(鳳翔) 등 네 가지였다. 매일 성교를 해도 양기가 소진되지
않도록 오랜 연구 끝에 개발된 체위라나? 책에는 그림까지 곁들여 자세히 해설되어 있는데, 소개하
면 무리하게 따라하다가 복상사라도 할까 싶어 생략한다.
출처:문중13 남성원님 글
첫댓글 땀수건 들고 탄천변을 한참이나 걸었습니다. 근육통으로 산행을 못하는 대신 걷기로 대신하고 있는 운동량이 부족한듯 하여 몇번 쉬기를 반복하며 3시간 가까이 걸었습니다. 두루미 의 개체수가 훨씬 늘고 신록또한 짙어 상큼한 여름풍경이 좋았습니다. 사람수 만큼 반려견과 함께 걷는이, 배변봉지를 필연으로 들고 동행하는 모습도 보기에 좋았습니다. 비타민 D 주사를 3개월 마다 맞고 있지만 팔걷어 부치고 햇빛 쪼이는게 훨씬 좋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