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해골바가지 물 마시고 도를 깨달았다고요? 무슨 도를요? 그분은 도를 깨달은 적이 없습니다. 도를 깨달았다 안 깨달았다 하는 말은 대승불교가 아닌 조사불교에서 하는 소리입니다.
대승불교에는 도라는 말이 없습니다. 불도라는 말은 도교와 불교가 합해져 만들어진 이상한 언어입니다. 불교는 불교이지 불도는 없습니다.
불교에는 수행자의 깨달음이 없고 불도에는 수행자의 깨달음이 있습니다. 반드시 기억해 둬야 합니다.
원효는 대승불교 속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오도송이 없고 열반송도 없습니다. 법호도 없고 문중도 없습니다. 대승불교에는 아예 그런 말이 없어요.
그분이 깨달았다는 말은 부처님말씀의 진의를 완전히 체득했다는 뜻입니다. 그분은 해골바가지 물을 마시고서 소리쳤습니다. 진짜 삼계는 허위고 만법은 유식이구나. 마음이 일어나면 온갖 것들이 일어나고 마음이 사라지면 모든 것들이 사라진다. 맞다 맞아.
이것을 가슴으로 체감하지 못했을 때는 매양 의심이 갔었는데 이제서야 부처님말씀에 조금이라도 틀림이 없다는 것을 완벽하게 알게 되었다. 맞다 맞아. 바로 이거야 라는 감격성이었어요.
이게 그분의 깨달음입니다. 조사불교에서 참선해서 마음을 깨달았다는 뜻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원효대사를 보면 인도의 마명보살이 다시 환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신기하게도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고 난 뒤 600여년이 지난 뒤에 마명보살이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또 600여년이 지난 뒤에 원효가 태어났습니다.
마명보살이 대승기신론을 쓰셨는데 그것이 중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어요. 그래서 대륙의 끝인 한국에 다시 태어나 그것을 자세히 풀이해 중국으로 역수출하였지요. 그게 우리가 잘 아는 대승기신론 해동소라는 것입니다.
그 해동소가 중국에 들어가 일대파란을 일으켰습니다. 그 뒤에 금강삼매경을 해석해 신라불교를 완전히 뒤집어놓았어요.
그 결과 기고만장하던 중국유학파 스님들의 코가 완전히 납작하게 되었지요. 그 기세등등하던 교만의 기가 서리맞은 배추처럼 완전 꺾여 버렸다는 겁니다.
그때부터 중국에 유학가지 못했던, 즉 기득권에서 밀려났던 하층계급의 스님들이 변방에서 원효의 명성을 마케팅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서라벌 외곽 곳곳에 원효가 지었다는 사찰이 생겨났어요. 그러니까 원효가 지은 사찰은 경주에는 없어요. 전부 변방에 있어요. 그것들이 원효의 명성을 빌려 벤치마킹해 지은 절들이라는 겁니다.
출처 : 원효센터 공파스님.
송광사 부산분원 관음사 백중기도 입재법문 중 한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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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대사는 도를 깨달은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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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승불교와 조사불교는 완전히 다르군요.
이렇게 본질적으로 차이가 난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대승불교에는 수행자의 깨달음은 없다.'
아는 것과 되는 것의 차이.....
감사합니다 _()_
조사불교에서 본 원효대사의 깨달음과 대승불교에서 본 원효대사의 깨달음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군요.
그러니까 원효대사의 깨달음은 조사불교에서 화두로 깨치는 대오가 아니라 이치를 정확히 본 체득이 되는 것이군요.
왜 반야심경에서 관세음보살이 大悟오온개공이 아니라 조견오온개공이라고 했는지 이제야 이해가 갑니다.
감사합니다.
짧은 댓글로 말씀 드리기에 제가 아는 것도 부족하고^^~
BBS부산 불교방송 일요특집에 공파스님 '대승불교와 조사불교의 차이점'에 대해서 법문하신 적이 있습니다.
유튜브로 직접 보시는게 도움이 되실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_()_
조사불교의 수행목적은 깨달음이고 대승불교의 수행목적은 신심을 일으키기 위한 作福에 있습니다.
내면의 복덕없이는 결코 부처님 말씀이 들어가지가지 않으니 복덕을 우선적으로 짓는 것이 범부의 수행입니다.
조사불교에서 말하는 확철대오같은 범부의 깨달음은 대승불교에는 아예 없어요.
어느 불교를 받아들여 수행에 임하는가는 전적으로 자기의 복덕에 의해 선택이 갈라지겠지만 대승불교를 받아들이면 작복으로 염불수행을 하고 조사불교를 받아들이면 깨달음을 얻고자 사지가 비틀리는 고행을 감수해야 할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성문 연각은 상사각, 십지보살도 수분각인데 범부는 깨달아도 불각이라고 배웠습니다.
용맹정진으로 깨달음은 쟁취되는 것이 아니라 작복으로 저절로 드러나는 것이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감사합니다 _()_
그러니까 관세음보살도 大悟대신 조견이라도 하셨는데 어디 언감생심 범부가 확철대오 한다 하는지.
조사불교의 확철대오! 뱁새가 붕새가 되려하는 무모한 도전은 지금도 한국불교에서 웃고프게 계속됩니다
부처님만이 확철대오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부처가 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