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버드(구.TLX)가 나름대로 장사가 되는 듯 하면서 여기에 자신을 얻은 것인지, 해랑을 비롯하여 갖가지 관광열차들의 개발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며칠 전 공식 발표된 해랑1, 해랑2 편성 외에도 앞으로 최소 2개 편성의 관광전용 열차 제작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편의상 본문에서는 미발표 개발예정 차량을, 해랑 계열의 D열차, 레이디버드 계열의 B열차 정도로 칭해보고자 합니다.) 이렇게 되면 가까운 시일 안에 철도공사가 보유한 관광열차는 해랑계열의 해랑1, 해랑2, D열차 / 레이디버드계열의 레이디버드, B열차 정도로 5편성으로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 편성이 모두 '관광 전용' 으로만 개발되다보니, 거의 대부분이 대형 철도여행사에 의한 전세열차로만 운행이 되고 있으며, 사실상 여행사를 통하지 않으면 접할 수 없는 열차들이 되었다라는 부분은 한편으로 아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 맥락의 발생에서는... 현재 철도공사가 가는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관광열차의 개발 방향으로서, 지역 또는 노선에 특화된 특수 편성의 정기열차 또한 생각해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특정요일의(차량검수 편의상) 청량리->강릉 간 영동선 막차를 일반 무궁화호가 아닌 '해돋이호' 식의 이름을 가진 특수편성 관광열차로 편성하여 고정 정기 운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정기열차 성격이지만, 관광객이 많은 열차편 또는 개발의 가능성이 높은 열차편은 아예 관광 특화함으로서 모객 및 수익성을 높이자라는 발상이 되겠습니다.
비슷한 사례로는 예전에 운행하던 정선아리랑 열차가 좋은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열차는 통상적인 정기열차(통일호) 지만, 보통의 객차가 아닌 특수한 관광차량을 끌고 다님으로서 꼬마열차 등의 애칭을 얻고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단지 정선선이라는 선구 자체가 워낙 승객이 적다는 한계 탓에 크게 알려지지는 못했지만, 정기편에 특수 관광열차를 편성하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하다라고 하는 실증을 했다는 의의는 크다고 여겨집니다.
일본철도에서의 유명한 관광열차인 '슈퍼뷰 오도리코(이즈큐코)' 나 '로망스카 (오다큐)' 등도 여행사 전세전용의 관광열차가 아니라 통상적인 정기편이면서 대형전망창, 이벤트/카페차 등을 연결한 특수차량을 운행하는 방식으로 운영. 즉 '정선아리랑'열차와 같은 방식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철도관광이 목표로 하고 있는 '타는 것 자체가 관광 (예: 해랑열차)'인 시장 조성을 위해서는 현재와 같이 여행사 패키지 위주의 시장에 치중해서는 어려운 부분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여행사 패키지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그 상품이 싸고, 가이드와 여행사가 일정과 식사를 모두 책임지므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라는 점을 높이 사는 것이지, "전적으로 그 여행상품이 특별한 열차를 태워주기 때문에" 여행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결국 패키지 전세열차 시장에서 철도의 위치는 '타는 것 자체가 관광'인 것이 아니라, 하나의 '옵션 어드밴티지'가 될 뿐이지요.
따라서 앞으로는 이런 '정기편 중의 특별한 열차'의 개발 노선도 진지하게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당장의 계획만 추진해도 철도공사가 무려 다섯 편성의 관광전용 열차를 갖게 되는데, 현실적으로 이 많은 숫자를 모두 '전세 패키지'로만 팔 수 있을지에 대한 검토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첫댓글 지금 제시하신 "슈퍼뷰 오도리코" 나 "로망스카" 혹은 "스페이시아(토부철도)"는 통상적 정기편이기 때문에 주중에는 수요가 매우 적습니다. 평일 아침의 하행과 낮시간대엔 공기수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물론 일부러 아침시간의 상행이나 저녁시간대의 하행 열차로 운용해 비지니스 특급의 역할로도 활용하긴 합니다만 이들 열차의 공통점은 "이즈"와 "하코네","닛코"등의 관광자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 그 특징을 더욱 부각시켰기 때문에 사실상 "주말에 반짝장사"의 수준에 그친다는 점입니다.(즉 상징성 정도의 역할을 가질뿐 엄청난 수익거리는 아니라는겁니다)
따라서 정기편의 관광열차 개발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말 운용할 관광지가 세계적인 관광지라 주말에 해당 편성을 운용해서 주중의 손실을 메꿀 수 있을 정도가 아니라면야 주말에 반짝 수익만 내고 주중엔 일반 차량보다 비싼 유지비에 비해 수익이 나지 않아서 차고에 처박혀 있을텐데, 거기에 일반 차량보다 두배이상 비싼 정기편 관광열차의 개발을 주저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기편 중의 특별한 열차'중에서는, 일반여객용으로 무리없이 활용하면서도 특별한 주제를 가진 열차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청량리~강릉 구간 야간열차를 예로 들면 '동해특급(마땅한 명칭이 금방 생각나지 않네요 -.-)'같은 이름으로 기존 새마을호 객차 수준의 운임&서비스로 금토일 정도로 운행하면 어느 정도의 수요가 확보된 열차이므로 수요 문제도 해결하고 '일반관광열차'로서의 이미지에 걸맞는 준비를 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해랑열차 2박 기준 1인당 옵션제외 100만원 예정이라는데. 내가 도쿄 혼자 7일동안 여행하면서 든 돈하고 거의 맞먹네.
본인도 글쓴이의 의견을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지금도 바닷가 놀러갈때 밤기차로 출발해 새벽에 동해에 도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좁은 의자에 새우잠을 자며 가는 것보다, 그러한 관광열차가 있다면 그것을 선택할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그러한 목적으로 대다수가 그 열차를 이용하니까요. 넷이서 의자 돌려서 서로 반대쪽에 다리를 쭉 뻗어 걸친 뒤 그 위에 담요 몇장 깔아서 간식먹고 고스톱치면서 놀다 오는것도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행복이지만, 요금은 조금 더 내더라도 관광을 위해 특화된 열차에서 편하고 고급스럽게 오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