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차단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님 전력 예상 실패로 지금 부분적 전력 차단을 해야 됩니다. 빨리 국민에게
알려야 합니다. 지금 10분밖에 시간이 없습니다."
"야~~안돼~~~~야 생각을 해봐 10분? 야 10분 안에 어떻게 공지를 하니~~너하고 나 이렇게
둘이서 여기 앉아서 차단합시다~하면 되니? 위에다 다 보고를 해야 한단 말이야. 전화로
보고하면 되니? 안돼~~~~~컴퓨터로 다 공문 띄워야 한단 말이야~그럼 어떻해야 해? 일단
컴퓨터를 켜야 하잖아 어? 컴퓨터를 이렇게 켜면 뭐야 이거 또 누가 어제 강제로 종료했어?
바빠 죽겠는데 막 디스크 검사하고 있어~~어? 중간에 뭐 무서워서 아무키도 못 누루고 그냥
기다리고 있어~95%..96%..97%...꼭 97%에서 멈춰~어~ 더는 안돼~~ 그럼 어떻게 어?
이럴 때를 대비해서 비상 연락망이 있다고 하여간 어떻게 해서 비상연락망을 찾았어. 먼지
뽀얗게 묻은 비상연락망을 보니까 뭐 장관 전화번호 앞자리가 018이야 그리고 옆에 가로치고
걸리버라고 써 있어? 걸리버는 뭐야? 어? 그리고 018까지는 이해하는데 015는 뭐야? 어? 이거
삐삐번호 아니야? 어? 이거 뭐 20년 전 비상 연락망이야~ 뭐 언뜻 봐도 명단에 내가 십 년 전에
향내 맡으며 술잔 돌린 사람도 3-4명 눈에 띄어 어~~어쨌든 어떻게 해서 통화가 됐어 어..
그럼 일단 저쪽에서 내 전화번호를 모르니까 뭐 여보세요? 할거 아니야? 어 그럼 뭐 나도 뭐
일단 여보세요~하겠지 그럼 저쪽에서 또 누구세요? 할거 아니야? 그럼 나도 뭐 아..저
전력차단 비상대책위원장입니다 할거 아니야 그럼 뭐 저쪽에서 아~~안녕하세요 뭐 서로
이렇게 인사할 거 아니야 그리고 명절 끝이니까 서로 명절 안부도 묻고 뭐 명절 때 시골 갔다
왔냐, 시간을 얼마나 걸렸냐 이런 잡다한 거 다 묻고 답해야지 어..그러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저기 장관님 전력을 차단해야 합니다~라고 보고를 해 근대 저쪽에서 그걸 왜 나한테 물어보냐고
뭐라그래 그럼 내가 아니 누구누구 장관님 아니냐고 그러면 저쪽에서 아니요~저 봉천2동
새나라 어린이 태권도장 관장인데요..뭐 이래 이 번호 쓴지 10년도 넘었데..아니 그럼 왜 아까
전력차단 비상대책위원장이라고 했을 때 아는척 했냐고 하면 아니 난 우리 상가 재건축 비상
대책위원장 전환줄 알았다고..어..어 그리고 그냥 끊어 어? 뭐 이러다 보며 시간 다 지나~~
안돼~~~~~~~10분 안에 안 돼~~~~
"지금 뭣들 하는 겁니까~~~~~~지금부터 전력거래소장인 제가 맡겠습니다. 지금 한국전력공사
모든 간부에게 전력공급 비상대책회의를 지시하고 한 명도 빠짐없이 다들 모이라고 하세요."
"지금 막 정전이 돼서 비상소집 간부님들께서 올라오시다 엘리베이터에 갇히셨다고 합니다."
"그지? 지금 전기 나갔지? 에어컨 지금 안 들어오지? 어쩐지 덥더라. 그리고 전기 나가면
엘리베이터 안돼...그거 사람 불러야돼~~사람 불러~~아~~119에 신고하지 마~119대원님들은
다른 국민 먼저 구출하시라 그러고 그 안에 애들은 저기 중동에 연락해서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이나 불러줘~~열려라 참깨 힘차게 같이 외치라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