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개 단체 대표자들은 29일 오전,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파견 정규직화, 사내하청제도 폐지, 사내하도급법안 폐기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사내하청 대책위)’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정진우 진보신당 부대표는 “사내하청 대책위는 사내하청 문제의 사회적 해결과 정몽구 회장 구속을 위한 결사체”라며 “다음달 4일,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송전탑 고공농성 투쟁 200일을 맞이하는 날, 더 큰 사회적 연대투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종회 사노위 대표는 “현대,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자살과 분신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현대기아차는 이미지 광고에만 주력하며 자신들을 포장하기에 여념이 없다”며 “정몽구를 구속하고, 파견법을 철폐하고, 거리에 떠도는 현대기아차 노동자들이 즉각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투쟁의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돈문 학술단체협의회 상임대표 역시 “지난 98년 잘못된 파견법이 만들어졌고, 정몽구 회장은 그 잘못된 법마저 지키지 않으면서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하늘로 오르고 목숨까지 끊고 있다”며 “그 와중에 새누리당은 사내하도급법을 만들어 불법파견을 합법화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기자회견단은 “박근혜 정부가 지금 당장 수갑을 채워 끌어가야 할 사람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아닌 불법파견 현행범인 정몽구 회장”이라며 “하지만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현대자동차 청부 법안’이라고 부르는 ‘사내하도급법’을 통과시켜 모든 생산공정에 사내하청을 마음데로 쓸 수 있도록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더 이상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자살과 분신을 막기 위해 철탑농성 200일에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신규채용 중단과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투쟁에 전국의 양심들이 함께 모여 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사내하청 대책위는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5월 2일~17일까지 매일 낮 12시, 양재동 현대기아차 앞에서 각계 각층의 기자회견과 촛불문화제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같은 기간, 전국 현대 기아차 직영영업소 앞 1인 시위와 릴레이 성명서, 언론 기고 등의 선전홍보도 진행하게 된다. 13일에는 학술단체협의회가 주최하는 토론회가 열린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송전탑 고공농성이 200일 째를 맞게 되는 오는 4일에는, 오후 4시부터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과 울산 송전탑 밑에서 ‘비정규직 연대의 날’이 개최된다. 이 날 현대차 비정규직3지회와 기아차 비정규직, 희망버스 참가자 등 1000여 명은 양재동 본사 앞에 모여 결의대회와 문화제 등을 진행한다.
한편 현대, 기아차 비정규직 해고자 30여 명은 8일 째 양재동 본사 앞에서 거리 노숙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금속노조 결의대회 직전 농성 천막을 설치했지만, 같은 날 밤 서초구청과 경찰에 의해 농성 천막이 철거됐다.
참세상 윤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