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리라
시편 119:147,148, 내가 날이 밝기 전에 부르짖으며 주의 말씀을 바랐사오며 주의 말씀을 조용히 읊조리려고 내가 새벽녘에 눈을 떴나이다
찬송가 380장(나의 생명 되신 주)
오늘 본문 말씀에 보면, 아침 일찍 새벽녘에 눈을 뜬 다윗이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기다리는 모습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윗은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들을 조용히 묵상하면서 아침을 시작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잠을 자는 가운데 차분해지고 그의 내면의 영혼이 깨어나곤 합니다. 특별히 분주한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남성들은 밤이 되어서야 마음이 고요해지고 차분해져서 그 영혼이 평온해져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음성에 마음의 귀가 열려 들을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소리들이 있습니다. 세상의 수많은 정보들을 담은 말들을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중에 마음 속에 수많은 음성들이 분주하게 들려오게 됩니다. 생각들도 분주하여 이리 저리 향하게 됩니다. 다윗도 나라를 다스리는 왕의 자리에 있으면서 국사로 돌보느라 늘 분주한 하루를 보내곤 하였을 것인데, 그 마음에 늘 자유로운 시간이 아침 일찍 새벽에 일어나 하나님 앞에 시간을 드리는 새벽 묵상과 기도의 자리만큼은 꼭 지키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날이 밝기 전에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가까이 있는 법궤를 모신 천막에 나아가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조용히 기다리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왕으로 취임할 때에 대제사장으로부터 받았던 모세 율법의 복사본을 펼치고 그 말씀을 조용히 묵상하면서 보내곤 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그의 마음 깊은 곳의 영혼 속에 하나님의 신성한 음성이 들려옴으로써 그 마음이 경건해지고 지상의 분주함에서 떨어져 구별된 마음으로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는 헌신의 시간을 갖곤 했던 것입니다.
어린 다니엘도 하나님께 어린 시절에 바쳐진 후에 성전에서 섬길 때에 잠을 법궤를 모신 곳에서 잠을 자곤 했습니다. 그 시절에 당시 엘리 제사장과 그 아들들은 하나님의 음성에 대하여 아무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나이 많은 엘리조차 흔히 나타나던 환상도 전혀 나타나지 않고 그에게 들려오곤 하던 하나님의 말씀도 희귀해져버렸습니다. 엘리의 두 아들은 심히 패역한 자였고 하나님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막돼먹은 불량자들이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죽이기로 작정하셨으니, 그들에게 아예 아무런 말씀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당시 약 10살이나 되었을 소년기의 다니엘에게 밤중에 찾아오셔서 그를 불렀던 것입니다. “다니엘아”라고 그를 불렀을 때에 다니엘은 처음에는 엘리 제사장이 부르는 줄 알고 성소에서 달려나와 엘리 제사장의 숙소로 와서 부르셨나고 묻곤 했습니다. 세 차례에 걸쳐 다니엘을 부르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자마자 어린 다니엘은 엘리에게 달려왔는데, 그 음성이 하나님이 다니엘을 부르는 소리인 줄 안 엘리 제사장이 다니엘에게 하나님께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라고 대답하라고 가르쳐줍니다. 그 말씀대로 하나님께서 다시 다니엘을 부르시자, 어린 다니엘이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라고 대답하자 하나님께서 어린 다니엘에게 엘리 가문에 대한 무서운 심판의 말씀을 다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린 사무엘이 들은 여호와의 말씀을 엘리 제사장에게 다음날 전하였는데 얼마 있지 않아서 그 하신 말씀은 엘리 집안에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은 모두가 잠든 조용한 밤에 어린 다니엘에게 찾아오셔서 그의 마음에 있는 모든 일들을 남김없이 말씀해주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말씀해주시는 분입니다. 주의 백성들에게 하실 말씀이 많이 있으시어 때에 따라 이런 저런 그의 말씀을 전하시고자 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지 아니하고 세상에게만 귀를 기울이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고 흘려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을 늘 듣기 위하여 새벽에 깨어나서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바랐으며,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잠잠히 묵상하면서 그 말씀을 통하여 자기에게 들려주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힘썼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종종 고민하고 갈등하는 세상 문제들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경험을 하곤 했습니다.
시편 62편을 보면 다윗이 그 주위에 거짓말을 늘어놓으며 입으로는 축복이지만 속으로는 저주하는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는데, 힘들고 어려운 마음으로 괴로워했던 것 상황이었습니다. 그 때 다윗은 사람이나 다른 것들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잠잠히 바라보면서 자기의 마음을 토하곤 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그에게 말씀을 주셨습니다. 거기에 대하여 시편 62편 11절에 보면 이렇게 다윗이 고백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한두 번 하신 말씀을 들었나니 권능은 하나님께 속하였다 하셨도다”
답답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하던 다윗에게
“권능은 하나님께 속하였도다”
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온 것입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그 마음의 근심과 두려움과 불안과 답답함이 일시에 사라지고 평안과 확신과 안전감이 가득차게 되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분명히 하나님께서 그 말씀을 베푸신 후에 다윗 주변에 있던 신하들 중에 면종복배(面從腹背)하는 자들 곧 앞에서는 복종하는 척하면서 뒤에서는 배신하는 악한 자들을 다 낮추시고 물리쳐주시고 다윗의 왕권은 더 견고하게 세워주시는 은혜를 베푸셨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면 그 말씀 한 마디가 우리 영혼을 붙들어주시고, 우리 삶의 풍랑을 순식간에 잠잠케 하시고 바윗돌 같은 문제를 먼 바다로 던져버리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늘 기다리는 훈련이 우리의 신앙에서 중요한 훈련이 되어야 합니다. 늘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기록된 말씀을 정기적으로 늘 읽고 묵상하면서, 늘 생각 속에서 주님을 의지하고, 우리 삶을 그에게 굴복하고 맡기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과 도와주심을 청하는 기도를 늘 드리면서 살아갑시다.
사무엘에게 엘리가 가르쳐준 바 충고대로, “내게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라고 말하며 늘 주의 말씀을 기다리는 경건한 삶을 살기를 훈련합시다. 하나님은 마음 속으로 조용히 말씀하시며, 사람을 통하여 말씀하시기도 하시며, 기록된 말씀을 통하여 말씀하시기도 하시며, 환경을 통하여 말씀하시기도 하십니다. 늘 조용히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기다리며 그의 말씀에 언제나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을 늘 준비하고 있으면, 하나님은 다윗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사무엘에게 그러하신 것처럼 지금도 우리에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매일 매일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리면서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경건하게 하루를 보내는 성도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