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辛卯 壬辰 丁巳
아침 일찍 몇가지 일을 정리 하고, 5월의 첫날 마음 정리도 할 겸,가 보고 싶었던 천년고찰 수락산의 학림사를 갔다. 鶴林寺는 1300년 전 서기 671년 원효(元曉) 대사가 창건 하였고, 학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鶴抱之卵)이라 하여 학림사(鶴林寺)라고 한다. 상계동쪽에서 올라가는 수락산의 남쪽 중턱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사찰이었고,화려하지도 않고,소담한 느낌이 내 취향에는 딱 좋았다. 올라 가는 길이 2키로정도 되었으나 단정하고 아름답고,숲과 산의 풍광이 좋아 천천히 걸어서 올라가고 내려 왔다,
올해는 짬짬이 서울권의 고찰들을 하나 하나 둘러 보며 내 안의 악취 나는 의근(意根)들을 들어 내고, 맑은 신성을 좀 더 일깨워 보려 한다,새소리,물소리,바람소리,빛과 어둠,생동하는 자연의 기운과 신비를 온 몸으로 느끼면서 늘 열려 있고, 오로지 지금 이 순간 민감하게 깨어 빛나는 자아를 염원 해 본다.
나는 어떤 전통 종교 즉 오늘날 우상화 되어 있는 성자,선생이라 불리는 몇몇 인물들을 통하여 많은것을 배웠고 이해하고 공부하고 신성에 이르는 길잡이는 되었으나 그들의 줄에 서서 서성이며 대리 만족이나 도피처나 위안의 기제로 삼는것은 아니다.
교회에 가서 예배를 보고,성경을 공부하고,여타 경전들을 좋아하고,고찰들을 좋아하며 음악과 예술을 좋아 하는 것은
다만 다만 ~ 자유롭고 싶고 참으로 사랑하고 싶어서이다,
지성적 인격이 되기 위해서이다.
단순한 지식,경험.관습,전통,...이 아닌 지혜자가 되기 위해서이다.
착취와 의존의 관계가 아닌, 사랑과 긍휼의 관계를 위해서이다.
교만이나 사치가 아닌, 절제와 낮음, 겸손을 배우기 위함이다,
지식으로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거듭나기 위한 몸부림이다,
나 즉 아이덴티티를 버리고 창조적 주체가 되기 위함이다.
탐욕의 올가미로부터 자유를 얻기 위함이다,
매 순간 천국(니르바나)에 이르기 위함이다.
산이나 호수 고요한 산사를 자주 찾는것은~
제도라는 시스템에 맞물린 번잡한 도시를 벗어나는 순간부터 신과 교접 하는 듯, 완전한 교향악에 몰입한듯....마음이 고요 해 지고 평온과 사랑만이 존재한다.모든게 신비롭다, 나무도 돌도.이끼도,산다람쥐,철쭉,가지끝에 파릇하게 맺힌 붉나무 순,옥잠화,느티나무,졸졸졸 흐르는 계수도...... 그 이름과 무관하게 오로지 하나가 되어 전체적으로 압박 해 오는 전율과 환희에 젖는다.


수락산 초입에서 산사에 오르는 길이다,

고찰을 가면 나무와 바위 등에서 그 세월과 역사를 느끼게 한다,











마음을 산란케 하는 미혹의 소리는 듣지도 말라
마음을 산란케 하는 미혹의 대상은 보지도 말라
상징이다,
반야경전에서 확신하듯
오온(五溫)이 공(空)함을 깨달아야 진정으로 신성에 이른다는 뜻이다.

수행과 기도로 마음을 정경케 하고 잘 숙성 된 인격 즉 천국 열반에 이름이다
사랑(자비)이 된다.
감미로운 오페라의 아리아에 취하듯 환희심을 얻는다는 의미이다














누구의 염원을 담았을까?
하나 하나 사람들의 정성과 기도를 담은 듯 하다,



이 천년묵은 소나무가 학림사의 명물인가 보다,
나무를 끌어안고 있으면 그 정기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아무튼 오랜세월을 견디며 올로 서 있는 노송은 참으로 볼만 했다.















"분명히 알라.경계라는 것은
요술 같고,꿈 같고
그림자 같고, 메아리 같고
또한 변화와 같음을"

소요유
첫댓글 학림사.. 찬찬히 잘 보여주셔서 저도 구석구석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잔디밭에 개구리 모양은 샘물인가요? 잔디밭에 엎드려 연꽃을 보는 동자승 모습이 참 특이한데 무슨 사연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느낌입니다 ^^
네~수로(하수구입니다)새끼한마리가 등위에 있고,,,신기한듯 호기심으로 바라보는것이 초 발심을.....아닌가? 했습니다.^^;;
가 보고 싶게 만드시는 군요.........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수도권에 사시면서 가 보시지 않으셨다면 ....추천 합니다,^^
저도 꼭!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정갈하게 쌓아 놓은 장작을 한 참 시선 머물어 봅니다...
덕분에 고맙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