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Κόρινθος, Corinth)는 아가야(Achaia) 지역의 수도였습니다. 매우 발달한 도시였고, 큰 항구를 가진 도시로 교통과 상업의 중심이었습니다. 많은 상인들이 오가는 도시였기에 매우 세속적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고린도에는 아프로디테 신전을 비롯하여 매우 큰 규모의 신전(神殿)들이 많이 있었기에 우상 숭배가 만연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전에서 신전 여사제들과 음행을 행하는 것으로 신을 섬기기도 했기에 성적으로 매우 문란한 도시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매우 발달되어 있는 도시이지만, 매우 타락한 도시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도시에 고린도교회가 있었기에 그 영향을 받기 쉬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린도전서에서 다루는 내용들 중에는 이러한 도시의 특성과 맞물린 주제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지역에 있는 고린도교회에게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바울과 바울의 동역자인 소스데네가 편지를 보내는 내용이 고린도전서입니다(1절). 소스데네(Sosthenes)는 사도행전 18:12~17에 나오는 고린도 회당의 회당장이었던 소스데네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 당시 사도 바울이 유대인들에 의해 법정까지 가서 분쟁을 치를 때 유대인들이 회당장이었던 소스데네에게 화풀이 하면서 때렸던 사건이 나오는데, 그 이후에 소스데네가 예수님을 믿고 바울을 따른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바울은 편지를 받는 자들인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향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라고 표현합니다(2절). 사실 고린도전서를 읽다 보면 고린도교회에는 매우 많은 문제들이 있었음을 보게 됩니다. 분쟁도 있었고, 음란함도 있었고, 성도들끼리의 갈등도 심했으며 윤리적 문제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문제를 다루기 위해 편지를 쓰면서도,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향해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거룩해져서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도(聖徒, Saints)는 말 그대로 “거룩한 사람들”이라는 의미입니다. 헬라어로는 “하기오스”(ἅγιος)인데, 신성한(Sacred), 순수한(Pure), 흠이 없는(Blameless), 가장 거룩한(Most holy) 등의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수많은 문제를 가진 고린도교회의 교인들이었지만,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거룩하여져서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거룩한 자들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입니다. 이 거룩함은 우리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거룩한 자가 되었기에, 그 거룩한 삶이 요구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부족한 자들이지만, 우리는 거룩한 자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할 자들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바울은 인사말을 하면서 고린도교회 성도들로 인한 감사를 먼저 언급하고 있습니다.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가 있음을 감사하고 있습니다(4절). 그 은혜는 무엇이냐면 첫 번째로는 모든 언변과 모든 지식에 풍족한 것이었습니다(5절). 이들은 믿음에 관한 많은 지식이 있었고, 그러한 믿음의 지식을 잘 가르치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복음이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6절). 이것은 매우 놀라운 축복입니다. 두 번째로는 모든 은사가 풍족했습니다(7절). 매우 많은 은사들이 고린도교회 안에 있었고, 그 은사들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7절).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7절). 그렇기에 주님께서 다시 오실 그 날까지 주님께 책망받을 것이 없는 자도 든든히 서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8절).
고린도전서 서두에 나오는 표현들을 보면 고린도교회는 모든 부분에 있어서 잘 갖추어진 교회로 보입니다. 영적으로도 가진 것이 많은 교회였습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주님께서 부르셔서 주님과 교제하시는 하나님은 미쁘신 분이심을 고백합니다(9절).
그렇지만 이렇게 영적으로도 풍족하였고, 잘 갖추어진 교회처럼 보이는 고린도교회였지만, 내부적으로는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었기에 바울 사도가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향해 편지하게 된 것입니다. 영적으로 풍성하다고 해서 무조건 건강한 교회공동체라고 말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 영적 풍성함이 삶과 사역의 현장에서도 거룩한 모습으로 드러나도록 해야 합니다. 영적으로 풍성하고, 많은 것들을 잘 갖추었다고 자만해서도 안 됩니다. 오히려 더욱 겸손한 모습으로 믿음에 바로 서도록 해야 합니다. 주님 앞에서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며 거룩한 삶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