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값을 이런 저런 일로 주지 못하고 있었다.
야영이라 못주고, 수업시간이라 못주고, 나중엔 잊고 있어서 못 주고..
오늘 복도에서 3학년 총무선생님을 만나니 생각이 난다.
** 이러저런 일로 줄것을 주지 못하니 그 사람을 만나니 그대로 생각이 나지요
그것을 경험했네요 **
이런 저런 생각하지 않고 아이를 통해 전달했다.
빨리 해결하고 더 이상 마음쓰지 않고 싶은 마음이다.
** 왠지 이 글속에서 마음의 불편이 느껴지네요
빨리 해결해 버리고 더이상 신경쓰고 싶지 않다는 글속에서 ...
상대가 못마땅하다는 마음이 들어 있는 것 같아요
빨리 해결하려 하는 그 마음을 보았으면 속 마음도 나타날 텐데요 **
교실에 안 계시면 연구실에 가 보라고 했는데
심부름한 우리 반 아이가 안 계시니 급식소까지 내려가서 전달을 했단다.
그러면서 다시 돌아와 하는 말이 잔돈이 없어 그냥 주시던데요.
그리고 선생님, 두 분 싸우셨어요? 한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으니
돈을 드리면서 2000원 주세요라고 하니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쳇
하셨단다.
** 빨리 해결하고픈 어떤 불편함이 아이에게 신부름까지 시키게 되네요
그냥 만나서 그간의 사정 이야기 하면서 주게 되면 될텐데요
신부름한 아이가 전하는 말로 인해 가슴이 뛰기 시작했군요
그렇게 상대가 불편한 반응을하니 내 마음이 다시 편하지 않지요?
그 마음을 또 봐요
그런 내 마음도 당연하니까요 **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마음을 가다듬고 수업을 했다.
그래도 계속 의식이 되고 신경이 쓰인다.
지갑을 다시 확인하여 잔돈을 챙겨 보냈다.
늦어서 미안하다라는 말도 전하라고 했는데
선생님이 돈만 빨리 챙겨 가 버려서
말을 못 했단다.
심부름시킬때 일부러 말 똑똑히 하는 아이를 보냈는데...
무언가 오해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돈을 보낼때 쪽지도 함께 보낼려고 했는데
그냥 보냈더니만...
** 수습하려고 했는데 더 꼬이게 되네요
그리고 쪽지를 같이 보냈더라면 하는 것이 느껴지네요
그러니 다시 쪽지를 보내자는 정을 세우네요 **
시간이 조금 지난뒤
쪽지를 보냈다. 찾아가서 이야기 하는 것보다 쪽지가 났겠다는 생각을 하고..
제일 처음 내 의도( 돈을 직접 주면서 다른 이야기도 하고 싶은 던 것)를 이야기하고
급식소까지 아이가 찾아가서 황당했겠다, 아이가 그냥 올까봐 2000원 가져오라고
했다는 이야기,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는 이야기..
컵라면값 독촉이 아니었는데 독촉처럼 들린것 같다,
빚으로 치자면 3학년도 수박이 있지 않느냐..
급식소에서 돈을 받으니 주머니도 없고, 잔돈도 없고해서 당황했었다.
잔돈들고 5학년 교실로 갈려고 했는데 잔돈을 챙겨서 금방 보내주셔서
민망했단다.
민망하라고 쪽지 보낸것은 아니고
서로 오해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다시 쪽지를 보냈다.
한편으론 오해가 풀려서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100% 다 풀리지 않고 있는
조금 무거운 내 마음이 보인다.
** 그렇게 해서 서로 마음을 풀었는데
왜 무거움이 남을까요?
그러나 남은 줄 알고 있으니
그런 내 마음을 지켜보다 보면 원인이 드러나면서 해결이 되어지겠지요
해결하려 하지 않아도 지켜만 보면 스스로 풀려질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