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Mhx8XVMJvbQ
영화 / 피아니스트의 전설 / Playing Love.
🍀
우화의 강
마 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
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
*偶話 : 굳이 직역을 하자면 짝과의 대화라고
할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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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깊고 참된 삶의 진리를 갈파한
이 詩를 이제야 보았나 싶었다.
어쩔 수 없은 촌놈의 티를 폴폴 드러내며
겸손한 마음으로 우화의 강에
목단배를 띄워 본다.
나는 시를 쓰는 사람의 영혼을 존경한다.
가슴 깊은 곳에서 "참" 을 끌어내어
긴 고통을 겪으며 지어내는 한 편의 詩.
그들의 영혼은 얼마나 맑고
순수할까 ?
따라가지 못하더라도 멀리서 발돋움하며
바라보는 기쁨으로 만족하느니
그 꽃같은 기쁨
내 한 사람에게도 전해지기를
또한 바라는 내 가슴 떨린다 .
오늘 나는 금 보다 더한
어느 보석에 견줄 수 없이 귀한
영혼의 보석을 만나게 되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
금과옥조 같은 참 길을 만나게 되었다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가벼울 수 있으랴."
호흡이 멈추워지는 대목이다
《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가벼울 수 있으랴.》
성급하게 내 뜻을 전하지 못했다.
혼자 가슴앓이 했다
때로는 저 넓고 깊은 강을 배웠어야 했다.
강물은 깊고 넓게 흐를 때
어느 시인의 말 처럼 " 속울음을 운다 " 고 했다
만남의 소중함을 나의 욕심과 조급함으로
시끄러운 물소리를 흘려냈다.
나이 칠십이라는 삶이 부끄러웠다
" 나 보다 너를 더 사랑하겠다 " 며 살겠다는
입버릇처럼 말하던 것이 공염불이 되었다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사랑하는 일
강언덕에 부는 바람을 맞으며
한 편의 詩의 세상에서
그를 만난다 .
나를 아프게 하고
그를 아프게 하였다.
偶話의 江
물결 반짝이는 강언덕에서
https://youtu.be/4eXJhX5va0s
엔리오 모리꼬네 / 피아니스트의 전설 " LEGEND OF 1900 "
첫댓글 지나고 나면~
후회와 미련이 남게되죠..
다시~정신을 차리고 나면~
새 길이 보일겁니다 .
댯글 감사합니다 🌳
시인의 사랑
시인이 읇조리는 시어들이
가슴에 감동으로 전해져 맘속 강물에 파동이 입니다.
과연
시인은 저 사랑을 체험했을까???
시의 구간마다
작은 나무의자라도 놓아야겠습니다.
쉬어가게 ㅎ
자기 안의 사랑은 충분히 느끼디 않았을까요 ?
시는 사랑하되
시인은 믿지 말라는 말에
태클을 걸어도 좋은 ....🍵
제가 절 좋아하는 시 ~~~마종기님
처음 뵙는 것 같습니다
저도 무척 좋아질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흠..
마종기시인님보다..
오분전님의 글이 더 마음에 닿는것은..?
힘 내십시요.,
이 만큼 살다보니..
어쩜 이뤄진것보다..
미완성이 어쩜 더 아름다운게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해 보았네요.
나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ㅋ~
앗
들켜버린 것 같습니다
인생 다 그러니 하면서 위안과 변명을 ....^^
미완성을 위해서 가는 길이라 해두면 편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