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고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 거기까지는 나도 몰라”
“사장님 무책임하다.
우리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도망가버리는 것은,
바보같은 행동이다.”
“그것은 회사도, 불경기라는 것은 알지만,
공장을 팔고 우리는 모른다고 하는 얼굴을 하는 것은,
정말이지 늙어 버렸구나.
눈물을 잘 흘리고, 잘 부탁한다고 말은 잘하고는 속이고 있었어.
무책임도 심한 놈이다.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빨리 단념하는 편이 좋을지도 몰라.
오늘 밤은 한잔하면서 분위기를 바꾸는 거야.”
라고 스즈키는 젊은이답게 시원스러웠다.
오오야마는 납득할 수가 없어서
“이 5천 엔은, 사장님이 전해준 것인가요?”
“아니 아니 아니다.
이것은 너희가 곤란하지는 않을까 생각해서,
내가 산 이상, 너희들에게는 관계가 없지만,
불쌍하니까 내가 특별히 내놓는 거다.”
“그래도 사장님은 지독한 사람이다. 정말 받아도 될까요?”
“그렇다.
그 대신 이 영수증에 도장을 찍고
틀림없이 받았다고 하는 증명을 해줬으면 해.
너희들의 이사료로서, 뭐 퇴거료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들이 있으면 미타무라 상사도 곤란하다.”
라고 오오야마가 말했다.
그들은 키요시가 말한 대로 도장을 찍고 가버렸다.
키요시는,
(잘 되었다. 기계값으로 시끄러운 무리를 되돌려보내는 것이 가능했다)
라고 혼잣말을 하고 웃고 있었다.
주인을 잃어버린 검은 개가,
공장의 옆에서 키요시의 얼굴을 원망스러운 듯이 가만히 응시하고 있다.
죽은 장남이나 그 처가 개의 혼에 들어가서,
코에 주름을 잡고 화를 내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한편, 진목야 노부부는 살아갈 희망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늙은 부인에게,
“당신 나는 자식들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소. 함께 가주겠소?
당신 한 사람을 남기고 죽을 이유가 없소.”
라고 진목야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할아버지, 손주들이 걱정이 돼요.
우리들만 편하게 되는 것은 좋지만 이 손주들은 어떻게 하나요?”
“그렇군. 자식들이 있는 곳에 가서 아이들을 물으면 곤란하겠군.
오늘은 요코하마에 다녀 올께.”
라고 말하고 진목야는 방을 나갔다.
죽음을 각오하고 살아갈 희망을 잃은 불쌍한 노인은,
어깨를 떨어 뜨리고, 요코하마에 있는 거래처에 갔다.
그리고 열차 안에서 여러 가지 생각했다.
손자는 며느리의 친정에 맡기고, 잠시 쉬러 간다고 말하고 부탁하자.
손주들까지 길동무로 할 수는 없다.
철이 든 때에는 우리들을 이해해 줄 것이다.
손주들을 더 이상 불행하게 할 수 없다고 진목야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요코하마에 도착해서 스즈키사장에게 면회를 신청,
“사장님, 죄송하지만 저희 회사는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지금은 빌린 돈은 하나도 없지만, 고리대금에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저는 시골로 이사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외상판매대금을 좀 부탁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사장님이 말씀하신 대로 기다렸습니다.
좀 도와주세요.”
라고 완전히 기운을 잃고
죽은 사람같은 모습으로 말하는 진목야를 본 스즈키사장은 놀라서,
“진목야씨, 힘을 내세요.
얼마의 고리대금에서 돈을 빌렸나요?”
“이자를 합쳐서 39만엔입니다. 제가 바보입니다.
기가 약해서 고리대금의 마음대로 되고, 명의도 바뀌고,
이젠 안돼요.”
“진목야씨, 말도 안돼요.
가처분 수속을 밟아서 보증금을 넣고 싸우면 돼요.”
라고 말해도 진목야에게는 보증금은 커녕 변호사에 의뢰할 돈도 없었다.
“사장님 저는 이미 장사는 싫어요.
자식도 죽어서 어떤 희망도 없습니다.
적어도 여생을 시골에서 논이라도 사서,
손주들과 살고 싶어요. 부탁합니다.”
벌써 진목야는 최후의 거짓말을 하는 이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스즈키사장은, 이것 죄송한 짓을 해버렸다.
회사의 자금이 있으면 과거에 지불이 가능했던 것을--,
라고 생각하면서 어떻게든 하려고 생각했다.
“진목야씨, 잔금은 어떻게든 은행에 가서 사정해보죠. 함께 가 주실래요?”
스즈키사장은 차에 진목야를 태우고 은행에 갔다.
“지점장, 실은 오늘 백만엔만 필요하니까,
아내의 정기예금을 담보로 빌려주세요.”
“그것은 어음할인의 담보로 되어 있는데요.”
라고 말하고 차장에게 지시해서 장부를 조사하며,
“왜 그렇게 오늘 필요한가요?”
“실은 진목야씨가요. 이분의 회사가 도산해서 사업을 그만둡니다.
저희 회사에게도 책임이 일부 있으므로, 전부 지불해 주고 싶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32만엔 있으면 됩니다.”
“잠시 기다려주세요.”
라고 말하고 지점장은 대부 부서의 차장과 무언가 상담하고 있다.
“좋습니다. 어음할인도 먼저 달에 끝났네요.”
라고 말하고 은행으로부터 받은 32만엔을 진목야에게 건넸다.
역까지 배웅하면서 스즈키는,
“진목야씨, 기운을 내세요. 힘을 잃어서는 안됩니다.
옛날처럼 힘내세요. 요코하마에 또 오시면 들러주세요.
부인에게도 안부 전해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무리한 것을 말해서 미안했습니다.
이 친절은 평생 잊지않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고 진목야는 몇 번이고 뒤를 돌아보면서 인사했다.
스즈키사장은 이상하다는 예감이 들었지만
불쌍하게 아무것도 말하지 않게 돌아가 버렸다.
진목야는 지금 32만엔을 지불해도
미차무라상사는 승낙을 안할 것이고 이것을 돌려주었다고 해 봤자,
이제 이 고통이 싫다--,
라고 마음속에 최후의 각오를 해 버렸다.
그 길로 진목야는 효일에게 10만엔, 효이에게 10만엔,
며느리의 친정에 10만엔의 보통예금구좌를 만들어서,
도장은 은행에서 사서 통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어음의 10만엔은 사회복지에 기부하려고 맡겼다.
그리고 종업원에게는 6명에게 2만엔의 퇴직수당을 지불하는 것으로 하고,
현금으로 집에 갖고 돌아왔다.
“지금 돌아 왔다네.”
“할아버지”
하고 효일은, 할아버지의 마음도 모르고 가슴에 안겼다.
효이도 형의 흉내를 내면서 안기어 왔다.
진목야는 콧물을 흘리면서 손자 둘을 꼭 안고
“효일도, 효이도, 잘 살아라.”
라고 말하며 울고 있다.
“할아버지, 빨리 왔네. 기운을 내세요”
라고 처는 수건으로 남편의 눈과 코를 닦아주었다.
남편의 각오를 느낀 아내는,
“어땠어요?”
라고 수금한 돈을 물었다.
“응 전부 받아 왔소.
은행에 예금으로, 2만엔은 종업원의 퇴직수당으로 지불을 해요.”
“그것은 잘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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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