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론이 곧 운명론이 아니라는 주장의 핵심은,
하나님이 한 사람을 구원하기로 예정하셨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의 인생 여정은 예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의 선택에 따라 우리의 인생 여정은 달라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성경 곳곳을 보면 도저히 그런 이론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
가령, 예를 들어 보자면
1. 하나님은 에서가 야곱을 섬길 것이라고 미리 말씀하셨다. 실제로 야곱과 에서는 민족으로 갈라진다.
2. 계시록 13장에서는 휴거 후 구원받은 사람중에 순교할 운명이 있는 사람이 정해져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땅 위에 사는 사람 가운데서, 죽임을 당한 어린 양의 생명책에 창세 때부터 이름이 기록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모두 그에게 경배할 것입니다. 귀가 있는 사람은 들으십시오. "사로잡혀 가기로 되어 있는 사람이면, 사로잡혀 갈 것이요, 칼에 맞아서 죽임을 당하기로 되어 있는 사람이면, 칼에 맞아서 죽임을 당할 것이다." 여기에 성도들의 인내와 믿음이 필요합니다
예정론이 곧 운명론이 아니라면 어떻게 죽을 것인지까지 성경이 언급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3. 사도행전에서는 성령을 힘입어 장로들이 "바울이 로마에서 순교하게 될 것"을 예언한다.
4. 예수님도 베드로의 순교를 미리 예언하신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하나님의 예정은 단순히 구원 여부만 예정하고 나머지는 인간의 자유의지에 따라 변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택할때부터 그들이 어떻게 죽게 될 것인지까지 말씀하신다. 즉,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하든지 간에 결과적으로 그들의 선택은 하나님이 정해두신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뜻이 된다. 베드로나 바울의 실수나 연약함은 그들에게 예언된 운명을 바꾸지 못했다.
현대 뇌과학은 이를 뒷받침하는데, 우리가 무엇을 결정하든지, 무엇을 실수하던지, 최대 30초전에 우리의 신경세포는 우리가 어떤 일이 발생할지, 어느 쪽을 선택하게 될지 선택할지 미리 정확히 안다고 한다. 즉, 우리의 자유의지는 사실상 하나님이 정해두신 것을 스스로 원해서 이행하게 되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우리의 운명은 하나님께서 모두 정해두셨다. 하나님은 선과 악, 두가지 선택중에서 악을 억제하시고 하나님을 선택하도록 이끄시던지, 아니면 악을 억제하는 은혜를 거두시고 악에 이끌리도록 내버려두시든지 (그렇기에 우리가 죄짓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지 그분의 책임이 아니다) 그분의 주권대로 행하신다.
그렇기에, 우리의 행동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구원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로마서 9장에서 밝히듯이, 하나님이 이미 인간의 행위와 무관하게 구원받을 자들을 창세전에 정해두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만난 이후에도, 베드로와 바울도 인간적으로 실수하고 넘어졌지만, 그들의 행동이 그들에게 정해진 운명을 바꿀수 없었듯이, 하나님이 택한 자들의 연약함이나 실수는 그들에게 정해진 운명을 바꿀 수 없다.
그렇다면 혹자는 질문할 것이다.
"그렇다면 맘대로 살아도 되는가? 예정론이 운명론이라면, 그것이 우리의 죄를 정당화시키는데 사용되지 않겠는가?"
단호하게 대답하겠다. 구원은 새 본성을 받는 것이다. 불신자나 형식적인 거짓 신자들은 그들의 본성에 따라 은혜를 죄를 짓는데 합리화해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성품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죄를 미워하고, 죄를 짓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죄 가운데 거할 수 없다. 물론 순간적 유혹으로 넘어질 수 있다. 그러나 그때마다 그들은 주님의 은혜에 기대어 회개하고 다시 일어설 것이다. 그리고 죄에 대한 저항력은 나날이 증가할 것이다. 만약 당신에게 그러한 성향이 없다면, 당신은 구원받은게 아니다. 물론 그 성향은 하루 아침에 강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당신의 무의식속에서, 지속적으로 양심에 작용하며, 당신을 새롭게 만들어갈 것이다.
구원받은 자가 얼마나 넘어지느냐가, 얼마나 죄를 짓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구원은 행위와 무관하다는 의미이다. 핵심은, 설령 죄를 짓는다고 하더라도, 죄를 미워하고 멀리하고자 하는 마음의 열망이 있으며, 실제로 수없이 죄를 짓더라도 다시 일어서고 점차 성화되어나가는 것이 바로 참된 그리스도인의 특징이다. 그런 특징이 없다면, 당신은 구원받은게 아니다. 즉, 당신에게 구원이 일어났는지는 당신의 마음중심을 살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다른 사람은 당신이 구원받았는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다. 하나님과 당신 자신만이 구원의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있다.
당신에게 진정 거룩하게 되고자 하는 새로운 성향, 하나님에 대한 열망, 진리와 은혜에 대한 갈급함이 있는가? 그것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당신은 구원받은게 확실하다. 원죄에 지배당하는 자연인은 그런 성향이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