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찾아서] ‘나무 편지’를 더 많은 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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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6. 24]
장맛비 내리고 여름 빛 한층 깊어졌습니다. 나무의 숨결이 가빠지는 계절입니다. 나무는 작열하는 태양 빛을 움켜쥐고 열매를 익혀야 할 뿐 아니라, 하릴없이 모진 비바람을 맞을 채비도 해야 합니다. 천천히 나무가 몸피를 키우며 제 몸 한 가운데에 나이테를 한 켜 더 깊숙이 새겨넣겠지요. 계절은 흐르고 그렇게 세월은 깊어집니다.
여름의 ‘나무 편지’. 이런 건 어떨까요? ‘나무 편지’를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추천 이벤트요. 함께 산을 오르며 혹은 아파트 울타리를 거닐며 나무 이야기를 나누는 가까운 벗들과 ‘나무 편지’를 나눠 보는 것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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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편지’를 처음 시작한 건, 2000년 5월이었습니다. 잘 다니던 회사에 무작정 사직원을 내고, 아무 대책 없이 이 땅을 떠돌던 때였습니다. 눈에 들어오는 나무들을 사진에 담고, 나무를 노래한 아름다운 시詩 를 섞어 가까운 친구들에게 인터넷 이메일 주소로 띄웠지요. 그게 벌써 14년 째입니다.
조금 호들갑을 떨자면 나무 칼럼니스트라는 이름으로 살아오는 동안 제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은 게 있다면, 지난 14년 동안 이 ‘나무 편지’를 줄곧 띄운 일을 꼽고 싶습니다. 누가 재촉하는 일도 아니고, 뚜렷한 경제적 대가가 전제된 일도 아닙니다만, 14년 동안 적어도 한 주일에 한 통 이상을 빼놓지 않고 띄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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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나 방송에 출연해 나무 이야기하는 중에 자연스레 ‘나무 편지’를 들먹인 경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특별히 ‘나무 편지’의 독자를 모으기 위해 널리 떠벌리는 식으로 광고한 적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제는 나무 편지를 아껴 주시는 분들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울 정도로 많습니다.
나무 편지를 진심으로 아껴주시는 분들은 과분할 만큼 많습니다. ‘나무 편지’를 받아보시고 곧바로 답장을 주시는 분들을 비롯해서 때로는 주변의 훌륭한 나무를 찾아서 알려주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 지극한 관심과 성원이 지난 14년 동안 나무 편지를 이어 온 가장 큰 힘이었음이 분명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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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기왕에 많은 분들이 아껴주시는 이 ‘나무 편지’를 더 많은 분들과 나누어 볼 수 있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이 생각은 앞으로 나무 편지를 더 알차게 이어가겠다는 제 자신의 단도리가 전제된 것입니다.
매우 교만한 생각이 되겠습니다만, 이 땅의 나무를 사진으로나마 한번 더 바라보고, 때로는 여행 중에 한번씩 찾아보는 일이야말로 이 땅의 나무와 자연을 사랑하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나무 편지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들에게 이 땅의 나무들의 소식을 전해드리고, 더 많은 분들과 나무 사랑 자연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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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추천 이벤트’라 하면 뭔가 상품을 걸고 진행하는 게 맞겠지요. 그러나 제가 드릴 게 별로 없어서 이런 표현을 써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특별히 대가를 바라고 ‘나무 편지’를 아껴주시는 게 아닐 터이니, 상품이 없다 해도 많은 분들이 성원해주시리라 믿습니다만,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걸 생각했습니다.
제가 여러분들께 드릴 수 있는 것이 그나마 한 가지 있습니다. 그 동안 제가 펴낸 이러저러한 책들입니다. 제 이름으로 낸 책이라고 해서 제가 늘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나무 편지 추천을 많이 해 주시는 수고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제 책 중의 한 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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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유가 있다면 한 분이라도 추천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책을 보내드려야 하는 게 맞겠지만, 그게 쉽지 않음은 이해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일단 기간을 정해놓고, 그 기간 안에 10분 이상 추천해주신 분 가운데 가장 많이 추천해 주시는 회원님 다섯 분께 제 이름으로 펴냈던 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무한정 기간을 늘릴 수 없으니, 오늘부터 7월 31일까지 한달 간의 통계를 낼까 합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추천 현황도 알려드리겠습니다. 추천하실 분을 떠올리고, 그 분을 제게 알려주셔야 하는 수고에 비하면 매우 간소한 선물입니다만,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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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편지를 추천해주시려면, 홈페이지 솔숲닷컴의 왼쪽 메뉴 가운데 [나무편지 추천하기]에 들어가셔서 글을 남겨주셔도 되고, 홈페이지 접속이 불편하시다면 제게 이메일(gohkh@solsup.com)로 직접 [1. 추천하시는 분의 성함, 2. 추천 받으실 분의 성함, 3. 추천 받으실 분의 이메일 주소, 4. 덧붙이실 말씀]을 알려주셔도 됩니다. 아무쪼록 많은 분들의 성원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나무편지의 사진은 맨위부터 1. 영주 태장리 느티나무, 2. 부천 백만송이장미원 장미, 3.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 울타리 쥐똥나무, 4.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 튤립나무, 5. 부천 백만송이장미원 장미, 6. 부천 백만송이장미원 장미, 7. 영주 병산리 갈참나무 아래 버섯 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고규홍(gohkh@solsup.com) 올림. |
'솔숲에서 드리는 나무 편지'를 더 많은 분들과 나눠 보고 싶습니다. 추천하실 분을 홈페이지의 '추천하기' 게시판에 알려주세요. 접속이 어려우시면 추천하실 분의 성함과 이메일 주소를 이 편지의 답장으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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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숲닷컴에서 나무 이야기 더 찾아보기 ■□ |
○●○ [솔숲의 나무 편지]는 2000년 5월부터 나무와 자연과 詩를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