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레나룻'과 '털북숭이'
지난 2월12일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불멸의 말을 남긴 에이브러햄 링컨이 태어난 날이었어요.
그는 1809년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후에 미국 남북전쟁에서
북군을 지도하여 노예 해방을 이뤘죠.
그런 링컨은 한번 사진을 보면 잊기 어려운데, 바로 그의 풍성한 수염 덕분이지요.
링컨의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을 뭐라고 하는지 아시나요?
구레나룻, 구렛나루, 구렛나룻 중 어느 것일까요?
열 명 중 아홉 명은 '구렛나루'라고 답할 겁니다.
그러나 '구렛나루'라는 수염은 없습니다.
바른 말은 바로 '구레나룻'입니다. [구레나 ]으로 발음하지요.
여기서 '구레'는 '말이나 소 따위를 부리기 위해 머리와 목에서 고삐에 걸쳐
얽어매는 줄'을 뜻하는 '굴레'의 옛말이고,
'나룻'은 '수염(鬚髥)'의 옛말입니다.
소나 말에게 씌우는 굴레처럼 난 수염이 '구레나룻'인 거지요.
영어로는 'sideburns' 또는 'whisker'라고 하는데, 'sideburns'는
미국 남북전쟁 당시 북부군을 지휘한 번사이드 장군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해요.
풍성한 구레나룻으로 유명한 사람이었죠.
또 털이 많이 난 사람이나 동물, 물건을 이르는 말로
'털복숭이'라는 말이 무척 많이 쓰여요.
아마도 껍질에 잔털이 있는 과일인 복숭아를 연상해서 '털복숭이'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있을 거라 하는데, 이 말 역시 '털북숭이'를 잘못 쓴 말이에요.
'털복숭이' 외에도 '털보숭이, 털부성이, 털부시, 털북시기' 등으로 잘못 쓰기도 해요.
'털북숭이'의 예를 들면 '아빠는 턱수염도 없는데,
막냇삼촌은 가슴까지 털이 난 털북숭이야'와 같이 쓸 수 있어요.
'털북숭이'는 줄여서 '북숭이'라고도 해요.
첫댓글 좋은 지식 잘 보았습니다.
구레나룻이 읎어서~~.
잘 몰랐네여ㅎ
여적 구렛나루인줄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