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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51
씬/1 병원 외경 (D)
자막 제 51 화
씬/2 민호윤호방 (D)
민호가 공부하고 있는데 윤호가 침대에 드러누워 새총에 물 묻힌 종이 말아 민호한테 쏘고 있는.
민호 : (얼굴에 종이 탁 붙는다) 아 씨 진짜 하지 마~
윤호 : 할래.
민호 : 왜.
윤호 : 하고 싶으니까. 나 지금 심심하거든.
민호 : 너 진짜 방해하지마 제발 좀. (종이 떼고 다시 공부하는데)
윤호 : (웃으며 다시 새총 쏘는)
민호 : 아 정말 하지 말라니까 진짜! 엄마한테 이른다!
윤호 : 어이구 엄마한테 이르실라구요? 이르세요 안 무서워요~
해미 문을 열고 보고 있다 들어오는.
해미 : 이윤호 많이 컸네. 내가 안 무서워?
윤호 : 어? (놀라는)
민호 : 엄마 쟤 좀 어떻게 해줘~ 공부를 못하게 해.
해미 : 이게 이게.. (윤호 귀를 잡는) 지 안하는 걸로도 모자라서 형까지 방해를 해? 이리 나와.
윤호 : 아 아~ 아야~ 엄마 안그럴께 안그럴께~ (끌려나간다)
민호 : (윤호에게 메롱하는)
윤호 : 아 아~ (끌려나가며 주먹 내민다)
민호 : (다시 공부 열심히 하는)
씬/3 거실 (D)
해미가 윤호 귀 잡아당기며 혼내고 있는데 순재가 방에서 나오는.
해미 : 공부를 안 할꺼면 밖에 나와 있어 차라리! 괜히 민호까지 방해하지 말고!
윤호 : 아 내 방인데 내 맘대로 있지도 못해?
해미 : 그러게 왜 괴롭혀 형을! 왜 공부하는 애 방해를 하냐고!
순재 : 뭐야? 뭐 또 말썽이냐?
해미 : 방을 따로 주든지 해야지 속상해 죽겠어요. 민호 옆에서 계속 깔짝대면서 공부 방해하고 있잖아요.
순재 : 뭐? 왜 방해를 해 왜? 왜 공부하는 형을 방해해? (윤호 등짝 때리는)
윤호 : 아!
해미 : 너 민호 숙제 끝날때 까지 절대 방에 들어가지 마.
윤호 : 왜~ 나도 방에서 할일 많어.
해미 : (슥 노려보며) 또 까불어봐.
순재 : 한번 더 그러면 눈물이 쏙 빠지게 타작을 해.
윤호 : 하 씨. (머리 마구 헝크는)
씬/4 거리 (D, 야외)
민용이 핸드폰하며 걸어가고 있다.
민용 : 나 지금 차 안 갖고 가는 중인데? 형이 사거리 앞으로 나와 그럼. 소망병원 사거리.
빵 클락션 소리가 난다. 민용이 돌아보면 영민이 차를 몰고 와서 옆에 서는.
영민 : 안녕하세요.
민용 : (핸드폰 끊으며) 네.
영민 : 타세요 태워드릴께요.
민용 : 됐습니다.
영민 : 타세요~
민용 : 됐어요. (걸어가는데)
영민 : 소망병원 사거리 가시는거 아녜요? 저 지금 그쪽으로 가는데. 타세요 얼른~
민용 : (좀 짜증나는 표정)
씬/5 영민차 안 (D, 야외)
민용이 조수석에 타고 영민이 운전하고 있는.
영민 : 저 지금 신지씨네 가는 길인데.
민용 : 네.
영민 : 아 참 근데 참 두분은 어떤 친굽니까?
민용 : 네?
영민 : 아니 민정씨는 중학교 동창이라던거 같던데. 이선생님은 신지랑 어떻게 친구세요? 나이도 더 많으신 거 아녜요?
민용 : ...그냥 어찌어찌 알게 된 친굽니다.
영민 : 그냥 어찌어찌요? (웃으며) 그냥 어찌어찌가 뭘까? 어찌어찌..? 와 갑자기 궁금해지네.
민용 : (짜증난) 여기 세워주면 되겠네요.
영민 : 여기요? (차 세우는)
민용 : 고마워요. (하고 내리는)
영민 : (웃으며) 어 말씀 안해주시네요? 비밀인가? 신지씨한테 물어봐도 되죠?
민용 : ....
영민 :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인사하고 가는)
민용 : (같잖게 보는)
씬/6 아파트 거실 (D)
민정이 주방에서 커피 타고 있고 거실에서 외출차림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신지와 영민.
신지 : (좀 당황한 듯) 어..?
영민 : 이선생님 그 분 요 앞에서 만났는데 무슨 친군지 얘길 안해주대? 갑자기 궁금하게?
신지 : 아...
민정 : (주방에서 표정)
영민 : 뭐야~ 뭐야 비밀이야? 그냥 친구가 아니지? 아무래도 뭐 있는거 같은데?
신지 : (할수 없어) 내 전남편이야.
영민 : 에?
신지 : 내 전남편이라구. 친구 아니구.
영민 : (기분 나쁜 표정이 확 스치는)
민정 : (표정)
신지 : 왜 말 안했냐면, 처음에 우연히 만났을때 그 오빠가 말하기 싫다 그래서 안한거 뿐이야.
영민씨가 물어봤으면 진작 얘기 해줬을텐데 물은 적도 없고.
영민 : 음. 그렇구나. 그럼 나만 몰랐나..? 민정씨 알고 있었어요?
민정 : 네? 아.. 전 뭐.. 에... (눈치보는)
영민 : 나만 몰랐구나.
신지 : 미안해. 별로 나쁜 뜻은 없었는데. 기분 나빠..? 영민씨는 쿨해서 그런거 상관안할 거 같아서.
영민 : 내가 그런 걸로 기분 나빠할꺼 같아요?
신지 : 아니. 영민씨는 안 그럴거 같애.
영민 : 정답. 그냥 좀 놀란거죠 전혀. 신경 쓰지 마요.
신지 : 그래. (하고) 나 옷만 걸치면 돼. (방으로 들어간다)
민정 : (눈치 보는)
영민 : 재밌네요 거참. 왜 전남편일꺼라는 생각을 전혀 못했지? 제가 둔한건가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민정씨?
민정 : 에..? 글쎄요.. (어색하게 웃으며 눈치보는)
씬/7 다음날 인써트 (D)
씬/8 교실 (D, 야외)
쉬는시간. 학생들 몇몇 떠들고 장난치는데 윤호는 엎드려 자고 있다. 이때 범이 들어오는.
범 : 야 이윤호 이윤호. 담임선생님 호출이다.
윤호 : (누운채) 왜..?
범 : 내가 아냐? 뭐 또 죄 지은거 아니냐?
윤호 : (귀찮아하며 일어나는)
씬/9 교무실 (D, 야외)
윤호가 벙쪄 서 있고 민정이 생글거리는.
민정 : 정말 잘 했어. 80등이나 오르다니 진짜. (손을 잡고 흔드는)
윤호 : 80등이 올라요..?
민정 : 선생님은 윤호를 믿는다 그랬지? 역시. 공부 안하는 척 하면서도 열심히 한거야 그치?
윤호 : (표정)
민정 : 2학년 올라가면 정말 기대된다. 윤호 화이팅이야!
윤호 : (머쓱해서 머리 긁적이는)
민정 : 어제 성적표 발송했거든. 부모님한테 꼭 보여드리고. 얼마나 좋아하시겠어~
윤호 : 뭐..
E. 수업 종소리
민정 : 어머 시작하네. 이제 들어가봐.
윤호 : 네.
민정 : 수업 열심히 듣고. 화이팅!
윤호, 머쓱해하며 나가는데 민호가 들어오는.
윤호/민호 : 어..? (서로 한번 보고)
민호 : 선생님 부르셨어요.
윤호 : (나가고)
민정 : (약간 안쓰런 표정으로) 어 민호야.. 이리와봐..
민호 : (표정)
씬/10 학교 복도 (D, 야외)
윤호가 굉장히 기분 좋아 걸어오는.
윤호 : 하..별로 열심히 한 것도 없는데.. 어떻게 80등이 올랐지..? (갸웃거리다) 하긴 저번보단 좀 하긴 했나..?
찬성이 뛰어서 나오다 부딪치는.
찬성/윤호 : 아 씨. / 아!
윤호 : 뭐야?
찬성 : (확 방어자세 취하며) 뭐 일부러 그런거 아냐 쉬키야! 어쩌자구?! 함 떠?
윤호 : (화 안 내고 웃으며) 잘 보고 다니라고. (등 툭 치고 가는)
찬성 : (?)
씬/11 레스토랑 외경 (D)
씬/12 레스토랑 (D, 야외)
민용과 민정이 샐러드 먹으며 와인 마시고 있다. 민정이 와인 마시며 흐뭇하게 힐끔거리는.
민용 : 자식이 왠일이지? 이번에 공부 좀 했나. (하다 보고) 왜 자꾸 쳐다봐요? 또 내가 누구 닮았나?
뭐 이번엔 제 코가 톰크루즌가요?
민정 : 그게 아니라 양복이 너무 잘 어울려서요~ 자주 입으세요~
민용 : 양복 입을 일이 별로 없는데. 오늘처럼 결혼식 아니면.
민정 : 일주일에 한번씩만 입으면 안되요? 나 보라고.
민용 : 귀찮은데.
민정 : (실망하는)
민용 : 서선생이 일주일에 한번씩 비키니 입고 나타나주면 나도 기꺼이 양복입죠.
민정 : 네?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감싸는) 어~ 저 비키니 입을 몸매가 안되는데~
민용 : 안되는 줄은 아는데.
민정 : (금방 발끈) 왜.. 왜요? 보지도 않고 왜 안된다 그래요..?
민용 : (웃으며) 아니 자기 입으로 안된다구선 왜 화를 내고?
신지와 영민이 들어오다가 민용과 민정을 보는.
영민 : 어! 민정씨네!
신지 : (보고) 어.. 아는척 하지 마요.
영민 : 왜요? (노리듯이 민용 보며) 저기 이선생도 있는데. 민정씨~ (하고 막 가는)
신지 : 어.. (표정)
영민이 와서 인사를 하는.
영민 : 여기서 또 만나네요~ 안녕하세요~
민정/민용 : 어머 안녕하세요. / (표정)
영민 : 합석하죠 우리. 이리와요. (신지 부르는)
신지 : 하.. 왜 또 오바야..? (찡그리며 오는)
영민 : 합석해도 되겠죠 이선생님? (민용을 보며 웃는)
민용 : 하시든지.
영민 : 고맙습니다. (하고 민용 옆에 앉다가 팔로 탁 쳐 민용 레드와인잔 엎지르는)
민용 : 아 차거! (옷 젖어 벌떡 일어나는)
민정 : 어머 어떡해요~ 셔츠에 다..
영민 : 어이쿠. 제가 엎지른 건가요? 아 죄송합니다.
신지 : 왜 그래?
영민 : 이거 다 얼룩지겠네? 아 이런. (하면서도 살짝 웃는게 보이는)
민정 : (표정)
민용 : 잠깐만.. (하고 화장실로 간다)
신지 : 왜 괜히 자리도 좁은데 합석을 해서..
영민 : 그러게요. (하고) 미안해서 어떡하나. 가보고 올께요. (따라가는)
신지 : 야 끼어들어서 미안해. 빨리 먹고 일어날께.
민정 : (작게) 신지야.. 영민씨가.. 좀 화난 거 아니야..?
신지 : 왜?
민정 : 이선생님 얘기 미리 안해서..
신지 : 응? 뭘. 그런 얘기 해야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이혼한거 몰랐던 것도 아닌데 뭐.
그리고 영민씨 그런거 연연해 하는 스타일이 아니야. (관심없이 메뉴판 보는)
민정 : (중얼중얼) 연연해하는거 같은데..
씬/13 병원 앞 (D, 야외)
윤호가 휘파람을 불며 들어오다가 생각난 듯 우편함을 보는.
우편물 몇개가 꽂혀있다. 풍파고등학교에서 보낸 봉투가 두개 있고, 각각 이윤호 이민호 이름 써 있다.
윤호, 자기 봉투를 보면서 웃으며 우편물들 들고 가는.
씬/14 레스토랑 화장실 (D, 야외)
민용이 셔츠 얼룩을 물에 씻고 있는데 영민이 들어오는.
영민 : 괜찮으세요? 죄송해요.
민용 : (대답없이 터는데)
영민 : 뭐 세탁비라도.
민용 : 됐어요. (하고 소변기쪽으로 가는)
영민 : (따라 옆 소변기로 오는) 그런데.. 신지씨 전남편 되신다면서요?
민용 : (표정)
영민 : 좀 놀랐습니다~
민용 : 왜요? 무슨 문제있습니까?
영민 : 아니요 뭐 그건 아니구.
두 사람 소변 보기 시작하는.
영민 : 근데 왜 이혼하셨어요?
민용 : (짜증스레 슥 보는)
영민 : 신지씨한테 전남편 얘기는 한번도 들은 적이 없어서. 왜 이혼하셨어요?
민용 : (대답없이 외면하는데)
영민 : (오줌 줄기 보다가 슬쩍 뒤로 한걸음 물러난다)
민용 : (?)
영민 : 근데 오줌 줄기가..영..
민용 : 뭐요?
영민 : 하체부실이신가..? 아~ 혹시 그래서.. (혼자 웃는)
민용 : (표정)
영민 : (웃는)
민용 : 하 참... 하.. (너무 기가 막힌지 고개 숙이고 웃다가)
영민 : 아니 진짠 거 같은데요? 부인을 못하시는 게 하하..
민용 : (열 확 받은 얼굴로 뒤로 확 물러나는)
영민이 더 뒤로 물러난다.
민용이 따라서 더 뒤로 물러나는 영민과 민용이 서로 의식하며 물러나는 오줌줄기가 점점 멀어지는. (물줄기만 보여주세요)
손님 한명이 들어오다가 흠칫 놀라는. 영민과 민용이 소변기에 한참 떨어져서 소변 보고 있는.
손님, 놀란 표정으로 피하면서 다른 소변기로 가 바짝 붙어 누면서 계속 둘을 돌아본다.
씬/15 레스토랑 화장실 앞 (D, 야외)
손님이 휴지로 손 닦으며 나오는.
손님 : 원 별 미친놈들을 다보겠네. (욕하면서 간다)
씬/16 거실 (D) + 주방 (D)
윤호 들어오는데 해미가 주방에서 커피 타고 있다.
윤호 : 다녀왔습니다.
해미 : 우리 아들 왠일로 일찍 왔네.
윤호 : 에. (하고 우편물들을 테이블위에 놓는다) 여기 우편물.
해미 : 민호는 왜 안와?
윤호 : 몰라. (하고) 엄마 나 배고파.
해미 : 피자 있는데 데워줄까?
윤호 : 네. (들어가면서 우편물 힐끔 보는)
씬/17 레스토랑 (D, 야외)
민정 : (걱정스레) 왜들 이렇게 안오지?
신지 : 내가 그냥 시킬까?
이때 영민이 밝게 웃으며 와서 앉는.
영민 : 시켰어요?
신지 : 아니 아직. 오늘의 메뉴가 좋다는데.
영민과 신지가 메뉴 같이 보는데 민용, 뒤늦게 와서 앉는데 열 받은 표정.
민정 : 얼룩 지워졌어요?
민용 : 좀 마셔도 돼죠? (민정 쥐고 있던 와인잔 뺏어 벌컥 마시는)
민정 : (표정)
씬/18 윤호민호방 (D)
윤호가 침대에 기대 만화책을 보고 있는데 딴 생각하는 듯한.
이때 민호가 맥없이 들어온다.
윤호 : 왔수 형님?
민호 : .....
윤호 : 왜 늦었수? 나보다 집에 늦게 오는 날도 있고~
민호 : (대답도 없이 가방 놓고 책상에 앉는)
윤호 : 어쭈 이제 대답도 안하셔? 와 진짜 일어나기 귀찮아서 봐준다.
해미 : (OFF) 윤호야 이윤호.
윤호 : 어? (하더니 예상한 듯 일어나 머리 긁적이며 나가는)
씬/19 거실 (D) + 주방 (D)
윤호가 나오는데 해미가 소파에 앉아 우편물들을 뜯고 있다.
윤호 : 왜..? (하면서 웃는데)
해미 : 피자 데워놨어 가져가 먹어.
윤호 : 어? 어.. (약간 실망하면서 가다 보면)
해미 : (그제야 봉투를 뜯고 있다)
윤호 : (다시 웃는)
해미, 봉투 두개를 보고 윤호 성적표 뒤에 있는 민호 성적표를 먼저 뜯는다.
윤호 : (피자를 먹으며 우유 따르는데)
해미 : 어머!!
윤호 : (자기인 줄 알고 힐끔 보며) 왜...?
해미 : 어머 세상에..
윤호 : (웃으며 나오려는데) 왜 놀랬어..?
해미 : 민호야!! 이민호! (뛰어들어가는)
윤호 : (표정)
씬/20 윤호민호방 (D)
민호가 책상에 엎드려 있는데 해미가 들어오는.
해미 : 이민호 너 어떻게 된거야 성적이?
민호 : .....
해미 : 어떻게 된거야? 7등이라니? 세상에 이게...
성적표 인써트 - 반석차 2등 전교 7등인.
민호 : 미안해 엄마. 그렇게 됐어.
해미 : 3등 밑으로 내려가본 적이 없는 애가. 어떻게 된 거야 도대체 이게?
민호 : 그렇게 됐어. (얼굴 감싸는)
씬/21 거실 + 주방 (D)
윤호가 뻘쭘하게 주방에서 보고 있는. 윤호의 성적표가 아직 테이블 위에 있다.
순재가 방에서 나와 소파에 앉는. 윤호가 다시 순재 보고 기대하는 표정.
순재, 우편물들을 보다가.
순재 : 뭐야 이놈들 성적표 왔네? (윤호 성적표를 집어드는)
윤호 : (표정)
이때 해미가 나온다.
해미 : 하 세상에 어떻게 된 거야 도대체. 아 속상해 정말.
순재 : 왜 그러냐?
해미 : 아버님 하, 민호가, 하 민호가 전교 등수가 7등이나 떨어졌어요!
순재 : 뭐? 7등?
순재, 윤호 성적표를 툭 놓고 해미가 든 성적표를 뺏는다. 그 바람에 윤호 성적표 테이블 밑으로 떨어지는.
윤호, 표정.
순재 : 무슨 소리야? 민호가 7등을 하다니? 말이 돼?
해미 : 하.. 어이가 없어서 진짜...
순재 : 수민가 걔 만나고 돌아다니더니 그래서 그런거 아니냐?
해미 : 수미가 아니고 유미요.
순재 : 수민지 유민지, 뭐가 떨어진거야? 어 이거 영어랑 국사가 왜 이 모양이야?
해미 : 하..속상해..정말..
윤호 : (표정)
이때 문희가 베란다쪽에서 나오는.
문희 : 왜 그래? 뭐가 속상해?
순재 : 민호 이 자식 성적이 엄청 떨어졌어!
문희 : 왜? 얼마나?
순재 : 전교 7등이야. 이 자식이 이거 왜 이래?
문희 : 응? 아니 민호가 2등도 아니고 7등을 할 때도 있어? (하면서 가까이 오면서 바닥에 떨어진 윤호 성적표를 발로 밟는)
윤호 : (표정)
해미 : 이민호! 이민호 이리 나와봐!
문희 : 여자친구 생겨서 그런거 아니냐? 여자 있으면 공부 안 되지.
순재 : 글쎄 그렇다니까. 그 자식이 요새 바람 든 놈처럼 돌아 다닌다 했어 내가. 공부를 안 하는데 안 떨어지고 배겨?
해미 : 이민호 뭐해? 나와봐 얼른!
윤호 : ..... (고개 푹 숙이고 의자에 앉아 피자 먹는. 피자 우걱우걱 우겨 넣고 우유 마신다)
씬/22 레스토랑 앞 (N, 야외)
신지, 민정, 영민이 우르르 나온다. 민용이 뒤에 지갑 들고 나오는.
신지 : 그럼 가. 집에서 보자.
민정 : 그래.
영민 : 왜요 왜? 제가 술 한잔 사겠습니다.
신지 : 무슨 술..?
영민 : 아니 제가 낼려그랬는데 이선생님이 카드를 막 던져버리시네요. 너무하시는데요?
민정 : 다음에 사주세요.
영민 : 다음에 언제 또 기회가 오겠습니까? 술 한잔 하시죠 이선생님. 네?
가세요. 술 한잔 못하실 정도로 몸이 부실하신 건 아니죠??
민용 : (표정)
영민 : (웃는)
민용 : (갑자기) 어디로 갈꺼예요?
신지/민정 : 술 마시게? / 가게요..?
영민 : 제가 위스키 키핑해논 데가 있는데. 걸어갈까요?
신지 : 괴테? 거기 걸어가긴 멀잖아. 버스 타. 두정거장이면 가는데.
민용 : 택시를 잡지.
이때 버스가 바로 앞에 서자.
신지 : 어 저거 타면 돼.
씬/23 버스 안 (N, 야외)
신지, 민정, 민용, 영민이 타면서 민정과 신지가 뒷편 2인용 좌석에 앉는다.
버스가 급출발하면서 민용이 걸어오다 넘어질뻔 비틀 한다. 영민, 그대로 선 채 비웃으며 보는.
(둘, 중간쯤에 서서 하는 이야기가 민정과 신지에게는 안 들리는)
영민 : (놀리듯 웃으며) 역시 중심을 잘 못잡으시는게... 하체부실 맞는거 같은데..
민용 : (표정)
영민 : 살짝 얘기해주세요. 그래서 이혼하신거.. 맞죠?
민용 : 하... (고개 숙이고 심호흡하는) 이거봐요. 이름이 뭐라 그랬죠?
영민 : 저요? 한영민입니다.
민용 : 그래 한영민씨, 왜 이렇게 까부시나 자꾸?
영민 : 네? 까불다니요. 무슨 서운한 말씀을..
하는데 버스 덜컹하자 민용과 영민이 동시에 비틀하는데, 엉겁결에 뭔가 잡으려다가 서로 눈 마주치자 안 잡고 버티는.
신지, 민정 표정.
민정 : 조심하세요 왜 서서 그러세요.
신지 : 이리와 앉아요.
영민 : 넘어지시겠네. 그러지말고 잡으세요.
민용 : 그쪽이나 앉으시지. 자빠져서 망신당하지 말고.
영민 : 제가요? 전 하체 아주 튼튼한데요? (어깨 으쓱하는)
민용 : 하..
영민과 민용이 노려보는데 버스가 브레이크 밟을 때마다 움찔움찔 넘어지려고 하는.
신지 : 왜 저래? 넘어지겠네 진짜?
영민과 민용 선 채로 듣지도 않는. 버스 급정거하자 둘 넘어질 듯이 동시에 비틀거리는.
버스기사 : 아 거기 두분 좀 앉으세요! 위험하게 왜 서서 그래요?
민용/영민 : (듣지도 않고 서 있는)
민정/신지 : (표정)
버스 밖에서 보면, 버스가 확 브레이크 잡자 민용, 영민이 버스 끝에서 끝으로 우르르 넘어질 듯 비틀거린다.
씬/24 현관 앞 (N)
준하가 호떡 물고 들어오는데 윤호가 모자 눌러쓰고 나오는.
준하 : 야 어디 가?
윤호 : ....
준하 : 이윤호 어디 가냐고?
윤호 : (나가버리고)
준하 : (?)
씬/25 거실 (N)
해미, 순재, 문희, 민호가 앉아있고 준하가 호떡 먹으며 서서 보고 있는.
해미 : 엄마가 계속 걱정했어 안 했어. 여자친구 있으면 공부 제대로 안된다고. 근데 니가 뭐랬어? 걱정하지 말라그랬지?
민호 : (괴로운 표정으로) 유미 때문에 그런거 아니야.
순재 : 아니긴 뭐가 아냐. 안그럼 성적이 갑자기 왜 이렇게 떨어져?
문희 : 걔 좀 덜 만나고 해야겠네. 요새 맨날 오는 거 같긴 하더라.
민호 : 유미 때문이 아니라니까요.
해미 : 그럼 뭣 때문이야! 너도 설명을 못하잖아. 왜 이렇게 갑자기 떨어지냐구!
준하 : 한번 정도 떨어질 수도 있지 뭘 그래.
해미 : 한번정도라니. 이게 내신 비중이 얼마나 높은건데.
순재 : 근데 암기과목은 공부 안해서 그렇다치고 영어는 왜 떨어지냐? 뭐 공부방법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야?
준하, 그 사이에 민호 성적표 보고 접다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윤호 성적표를 발견한다.
윤호 이름 써 있는 거 보고 준하 성적표를 열어보는. 준하, 성적표를 보다가 놀라는. 반등수 35등 전교등수 240등인.
준하 : 어 이거 뭐야? 이 자식 많이 올랐네?
일동 : (돌아보는)
준하 : 윤호 이 자식 저번에 300등 넘지 않았었어? 이번에 240등 했는데?
해미 : 정말? (성적표 뺏어보며) 윤호껀 보지도 못했어. 얘 때문에 정신이 빠져서.
준하 : 엄청 올랐는데 칭찬도 안 해줬어?
순재 : (들여다보며) 왠일로 200등대로 올라가? 컨닝한거 아냐 이 자식?
문희 : 에이 설마..
순재 : 컨닝 안하면 왜 갑자기 올라? 공부도 안하는 놈이.
준하 : (표정. 나간다)
씬/26 병원 앞 (N, 야외)
준하가 나와서 윤호를 불러보는.
준하 : 윤호야 이윤호!!
조용하자 뒷편으로 가보는. 오토바이가 자물쇠 채워진 채 세워져 있다.
준하 : 이자식이 어디로 갔어...?
씬/27 거리 (N, 야외)
민정과 신지가 앞서 걸어가고 민용과 영민이 떨어져서 각자 흘기며 가는.
신지 : 이쪽 아닌가?
민정 : 어? 저게 뭐야? 뭐 공연하나보다.
사람들이 우글우글 모여 있고 박수치고 난리인.
민정 : 뭐야? 마임하는건가? 어 궁금해.
신지 : 뭔데?
민정과 신지가 까치발 들고 보려고 하는데 사람 앞에 잔뜩 있어서 안 보이는.
영민 : (갑자기 신지 번쩍 안아 드는) 보여요?
신지 : 어? 왜 이래 놔요! (하다) 어 보인다...
영민 : 보고 싶으면 봐야지. 구경해요. (하더니) 민정씨도 보여달라 그래요! 뭐하세요? 좀 올려주시지?
민용 : (표정)
민정 : 아 전 괜찮은데..
민용 : 보고 싶어요?
민정 : 아니 전..
영민 : 역시 허리가 약하셔서 하체..
민용 : (갑자기 번쩍 안아서 들어주는)
민정 : 어어~ (놀라며 신지와 나란히 올라가서 보는)
민정 : 어 저 괜찮은데.. (하다 공연 보며) 어 보인다.. 와...
영민과 민용이 여자들 안고 힘들어 헥헥거리며 서로 붙어서 보는. (여자들은 안보이는 컷)
영민 : (힘든거 참으며 웃는) 정말 너무 무리하시는거 아닙니까? 약하신 분이..
민용 : 너.
영민 : 저요? 저보고 지금 너라고 하신겁니까?
민용 : 너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한번만 더 까불어라.
영민 : 저 까분 적 없는데요. 그저 궁금한 거 물어본 거 뿐인데 너무 과하게 반응을 하시니까.
민용 : .....
영민 : 그렇다고 신지씨한테 물어볼 순 없잖아요. 신지씨 저 분하고 왜 이혼했어요?
민용 : .....
영민 : (웃으며) 혹시 전남편이 잠자리에서..
민용, 갑자기 민정을 확 내린다.
민정 : 엄마야!
민용 : (내려놓더니 민정에게 바쁘게) 서선생 딴 이유가 있는게 아니라 내 자존심 때문에 그러는 거니까 오해하지 말아요 알았죠?
민정 : 네? 뭘요?
민용 : (신지를 확 뺏어서 내리는) 내려와. (민정 옆에다 놓는)
신지 : 어? 왜 이래..?
영민 : 뭡니까..?
민용 : (바로 주먹을 날리는)
영민 : 악!
신지/민정 : 엄마야~ (비명 지르는)
민용이 일방적으로 몇대 때리는데 영민이 정신차리고 일어나더니 반격하는. 둘이 같이 엉겨서 마구 싸우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 분위기로, 폼 나는 싸움이 아니라 들러붙어서 배를 잡고 때리고 뒹굴고
벽에 부딪쳤다 서 있는 차에 머리를 박고 난동을 부리는.
신지, 민정 놀라서 소리 지르고, 공연 구경하던 사람들, 싸움판에 몰려들어 구경난.
민용과 영민이 바닥을 굴러가며 싸운다.
씬/28 공원 (N, 야외)
준하가 두리번거리는데 윤호가 멀리 벤치에 앉아있다. 준하 표정.
준하 : (윤호 앞으로 걸어와) 자식...또 여기 있을꺼 같더라.
윤호 : (준하 보며 표정) 왜..? (다시 고개를 돌린다)
준하 : (옆에 앉아 어깨 동무하며) 왜 나와서 궁상을 떨고 있어? 칭찬 좀 해줄려 그랬더니 없어져서 한참 찾았잖아.
윤호 : (고개 돌린채 표정)
준하 : 성적 많이 올랐더라 짜식. 공부 좀 한거야? (윤호 머리 헝크는)
윤호 : (표정. 밑에 보며) 뭐.. 올라봤자.. 끝에서 노는 것들이.. 그게 그거지 뭐..
준하 : 민호는 7등 떨어졌는데 난리나고, 너는 80등이나 올랐는데 아무도 몰라주고. 그래서 섭섭하냐?
윤호 : 섭섭하긴.. 당연한거지 뭐. (씁쓸하게 웃는) 300등이나 200등이나.. 어차피 바닥에서 노는 건데.. 그게 뭐..
(울컥해서 말을 못 잇는)
준하 : 윤호야.
윤호 : .....
준하 : 얌마.
윤호 : 아빠... (하더니 안기는)
준하 : 자식이 왜 울어? 좋아서 춤을 춰도 모자를 판에. 얌마, 아빠가 성적 올랐으니까 축하파티 해줄께. 고기 먹으러 가자.
윤호 : 아빠...
준하 : 일어나! 아빠가 갈비 사줄께. 자 얼른~ (윤호를 일으키는)
씬/29 윤호민호 방 (N)
민호가 성적표 앞에 놓고 고민하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리는. 민호, 전화 받는.
민호 : 여보세요.
유미 : (OFF) 민호야 우리 이따가 영화 보러 갈래? 마파두부 소동 되게 재밌대.
민호 : 유미야 나 못 나가. 어.. 당분간 좀 그래. 아니... 공부가 너무 많이 뒤처져서 바짝 좀 해야될 거 같애.
(하다) 화났니? 유미야 나도 영화 보고 싶은데.. (하다) 유미야! 여보세요? (끊어졌는지 한숨 내쉬며 핸드폰 닫는)
(결심한 듯 문제집을 펴드는)
이때 해미가 간식 들고 들어오는.
해미 : 공부하니?
민호 : 응.
해미 : (어깨를 주무르며) 아들, 힘 내. 좀만 분발하면 금방 따라잡아. 엄만 민호 걱정 안해.
민호 : ....
해미 : (윤호 성적표를 윤호 책상에 놓으며) 얘는 어디 간거야?
씬/30 고깃집 앞 (N, 야외) + 민호윤호방 (N)
준하가 풀 죽어 고개 숙인 윤호를 데리고 오는.
준하 : 아 냄새 죽인다. 여기로 갈까?
윤호 : .....
준하 : 들어가자... (하며 뒷주머니를 뒤지다가 난감한 표정. 얼른 외투 안쪽을 뒤지는데 지갑 없는) 어..!
윤호 : 왜...
준하 : 아 씨.. 지갑을 안 갖고 나왔네..!
윤호 : (표정)
준하 : 야 우리 집에 잠깐만 들렀다가 갈까?
윤호 : 싫어. 나 지금 집에 들어가기 싫어.
준하 : 아 씨.. 갈비 사줄려 그랬는데. (앞주머니에서 오천원짜리와 천원짜리 몇장 나오는)
윤호 : 나 갈비 안 먹어도 돼 아빠..
준하 : 잠깐만. (윤호한테서 떨어져 전화를 거는)
민호가 공부하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리고.
민호 : 여보세요 아빠?
준하 : 민호야 너 아빠방에 가서 지갑 좀 들고 나올래?
이때 해미가 들어오는.
민호 : 지갑..? 지금 어딨는데..? (하다) 아빠 나 지금 숙제하고 있는데..
준하 : 얌마 윤호 성적도 많이 오르고 해서 고기 좀 사줄려 그래. 너두 임마 형인데 와서 같이 먹고 가.
해미 : 아빠야? 줘봐. (전화 바꾸는) 지금 어디야? 당신 윤호랑 있어? 안 들어오고 둘이서 뭐해? 뭐 지갑?
민호 지금 공부하고 있어. 무슨 지갑 심부름을 시켜~ 당신이 들어와서 가져가든지. 아니 그럼 들어와 왜 밖에서 그래.
축하파티는 무슨 축하파티야. 당신 상황판단이 그렇게 안돼?
준하 : 아 알았어. 알았어. 들어간다니까. (짜증나 전화 끊고 돌아보는)
윤호 : 아빠.. 나 진짜 고기 안 먹어도 돼.
준하 : 갈비 말고 우리 다른 거 먹으러 가자. 너 가보면 좋아 죽을꺼다. (하고 윤호 어깨동무하고 끌고가는)
해미 나가며.
해미 : 정신이 있어 없어. 지금 이 와중에 공부하는 애한테 별 걸 다 시켜.. 참 내.. (나가는)
민호 : (참고서에 줄 치다가 흘끔 윤호 책상을 본다)
민호, 윤호 책상에 가서 윤호 성적표를 들여다보는.
씬/31 빌딩 로비 (N, 야외)
민정과 신지가 서 있는.
신지 : 뭐야 정말...둘이 미친거 아니야?
민정 : 어떡해..
신지 : 애초에 만난게 잘못이지. 저녁을 같이 먹는게 아니었어. 하 정말..
씬/32 빌딩 화장실 (N, 야외)
민용과 영민이 각자 거울을 보고 손을 씻고 있다. 각자 얼굴 찢어지고 멍들고 완전히 녹초가 된.
민용, 영민 거울을 통해 서로 노려보고 같잖다는 듯 실소하는.
민용이 돌아서 소변을 보고 영민도 소변을 보려 하는데, 서로 힐끔 보더니 엄청 멀리 서서 지퍼를 내리는.
영민 : (힘들어서 헥헥거리며) 왜 이혼했는지 말 안해도 이제 알겠네. 하체부실에 폭력남편..아닌가?
민용 : (힘들어서 헥헥거리며) 니가 얼마나 쪼잔한 놈인지 얘기 안해주는 것만도 고맙다고 생각해라.
영민 : 말 돌리시기는.
청소하는 할머니 들어온다.
청소 : (기겁하며) 아니 뭣들하는거여!
영민/민용 : (돌아보는)
청소 : (화내며) 오줌줄기도 시원찮은 놈들이 왜 거기서 싸!
영민/민용 : (표정)
청소 : 붙어 붙으라고! 다 흘리지 말고! (둘 등 떠미는)
소변줄기 두개가 끝에 닿지도 못하고 바닥에 떨어지는 그림.
민용, 영민 청소할머니한테 등 떠밀려 소변기 앞으로 바짝 붙는데서.
씬/33 포장마차 (N, 야외)
준하와 윤호가 닭똥집 먹고 있다. 준하는 소주 마시고 윤호는 콜라 마시며 건배하는.
준하 : 자 건배 건배~ 아주머니, 우리 아들 이번에 시험 80등이나 올랐어요 잘했죠?
포장주인 : 아유 80등이나 한꺼번에? 장하네요.
준하 : 장하죠 그럼요 아주 장해요. (다른 테이블 손님에게) 저기요, 우리 아들이 이번에 시험 80등이나 올랐거든요?
그래서 지금 축배 들고 있는겁니다!
손님들 : 에~ 축하합니다. / 학생 축하해~
준하 : 이 자식이 아주 기특해요.. (머리 헝크는)
윤호 : 하지 말라니까.. (쑥쓰러워하는)
이때 민호, 쑥 들어오는.
민호 : 한참 찾았네.
준하/윤호 : (보고 놀라는) 어?
준하 : 얌마 너 여기 어떻게 알았어?
민호 : 이 근처에 있을 거 같아서. 아빠 지갑. (지갑을 주는)
준하 : 어.. 야 수고했다. 니 엄마가 못 가게 안해?
민호 : 그냥 나왔어요.
준하 : 야 잘왔다 이거 너도 먹어봐. 닭똥집 좋아하냐?
민호 : 맛있겠다. (받아 먹다가) 얌마 축하한다.
윤호 : (콜라 마시다 보는) 뭐..?
민호 : 축하한다고. 성적 많이 올랐더라. 이번엔 쪼끔 노력했나보다?
윤호 : (표정)
준하 : 얌마, 동생 성적 올라서 좋지?
민호 : 좋죠 그럼. 맨날 쌈질이나 하고 다녀서 한심했는데.
윤호 : (표정) 어쭈.. 까부냐..
민호 : 형한테 저렇게 버릇없이 까불고 참. 언제 철들라나 모르겠어요 아빠.
윤호 : (표정)
준하 : (민호 콜라 따라주며) 임마 너도 힘 내. 맨날 1등만 하면 뭐 재미있냐? 가끔씩 떨어져야 올라가는 맛이 있지.
민호 : 네.
윤호 : (보다가) 어이구 바보같이 7등이 뭐냐...? 쪽팔리게 진짜. (머리 미는)
민호 : 뭐? 하..
윤호 : 쪽팔린다고. 잘하는 건 공부밖에 없는게. 공부도 못하면 어떡하라는거야. 다음에 1등 못하면 나한테 먼저 죽는다.
(주먹 보이면)
민호 : (어이없어 웃는)
준하 : 자 자. 시끄럽고, 삼부자 간만에 뭉쳤는데 건배하자 건배.
카메라 멀어지며 준하, 윤호, 민호 셋 건배하며 떠드는 모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