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혼슈 꼭대기에 위치한 아오모리현. 그 중심에 아지가사와 스키장이 있다.
그 스키장 중심에 내가 서있다.
곤도라에 몸을 싣고 정상에 서니 숨이 턱-! 막힌다.
이 은빛세상을 나의 눈에 얼마나 담아 갈 수 있을까.........

출발!!
1월6일 아침. 출발부터 순탄치가 않다. 일본에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이,착륙이 힘들다는 뉴스보도와
공항관계자의 말. 첫원정의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실망은 잠깐. 여섯시간만에 백설(白雪)로 뒤덮힌 아오모리공항에 발을 디딜수 있었다.

호텔(프린스호텔) 도착!!
헉! 버스에서 내리니 온통 눈밭이다. 바로 슬로프였던 것이다. 호텔 정문과 연결된 슬로프..
짐을 나르는데 스키어와 보더들이 눈에 띈다. 반갑게 맞아주신 호텔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눈뒤 우리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스낵코너를 찾았다.
난 '모밀과왕새우'를 아주 맛있게 먹었고, 함께간 쩌비(박진수)님은 '간장라멘'을 아주 맛없게 먹었다.
호텔 곳곳에 한국인들이 많이 보인다. '원정스키'를 위해 몰려든건진 알수 없지만 비행기 삯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2박3일동안 스키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오후보딩 소식에 관계자들은 걱정을 한다. 앞이 보이지 않을만큼 내리는 눈 때문인듯 싶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길을 잃어버릴까 하는 노파심때문 아녔을까?
결국 부지배인님과 북3현소장님과 함께 리프트에 올랐다.

프린스호텔 투숙객들은 사진이 찍혀나오는 나만의 리프트권을 받을수가 있다. 이럴줄 알았으면 스마일~! 할껄.
정상!!
첫발을 디디자 나는 '뽀드득뽀드득.....'소리에 이내 내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찬다.
아쉬운건 저멀리 보여야할 동해가 흩날리는 눈때문에 안보이는 것이다.
"우쒸~! 떨려!"를 연신 외치며 첫보딩이 시작된다.
무릎까지 차오른 눈 때문에 영 자세잡기가 힘들다. 속도가 좀 빨라지는가 싶더니 아니나 다를까
바로 눈속으로 쳐박힌다. ㅋㅋ나만 그런게 아니다. 눈이 푹신해 아픈 곳은 없지만 눈 속에 파묻힌 몸은 좀처럼 빼낼수가 없다.
한참을 눈과 씨름하고 나서는 등에 식은땀이 흐르기까지 했다는......

2003년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 스노보드경기를 개최했던만큼 코스가 환상적이며 눈의 질이 좋다.
습기가 적고 밀가루처럼 곱고 부드러운 '파우더 스노'는 눈이 꽁꽁 얼어붙는 일이 없다고 한다.
한 겨울 적설량은 3∼4m.
먼저 쌓인눈이 다져지기도 전에 새 눈이 덮혀 매일 새로운 눈위에서 스키와 보드를 즐길수가 있다.

인공설 위에서만 보딩해온 우리로서는 100% 자연설을 느끼기엔 몇번의 라이딩이 더 필요했다.
마음을 다지고, 욕심을 버린후 차분한 맘으로 크게 턴을 해보니(팔벌리고ㅋㅋ) 슬슬 보딩맛이 느껴진다.
앗싸~! 어느새 "얼~~ 자세좋은데~~!!"란 말까지 듣고나니 또 나의 주접이 발동했다.
구피에 트릭(스위치)한답시고 까불다가 앞쩍! 뒷쩍!ㅋㅋ구래도 웃는다!! 하나도 안아푸시다!!ㅋㅋㅋ


팸투어 형식의 이번 여행은 보딩이 목적이 아니었다.리조트와 호텔 파악에 촛점을 맞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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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팸 투어(FAM TOUR)란?
Familiarization Tour의 약자로서 친해지기 위한 여행의 일본식 줄임말로 '시찰초대여행' 이라고한다.
영향력 있는 인사들을 초청해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일종의 홍보목적의 여행이다.
주로 레져여행 담당기자, 여행 홍보 광계자, 여행사대표, 여행 편집인등이 초청되고 대게 항공회사,
여행업체,지방자치단체등이 FAM TOUR 주최측으로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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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를 마치고 호텔내에 있는 작은 바(Bar)에서 한국말을 너무나 잘하시는 부지배인님과 함께 생맥주와
정종을 마셨다. 처음엔 닝닝(?쩌비님은 이말을 이해 못하더라.)했던 맛과는 달리 슬슬 음미하기 시작했으나,
우리의 음주스타일(끝까지 마시는ㅋㅋ)을 고려해 밤12시쯤 정종과 아쉬운 이별을 고했다.
음주후 찾은 호텔안에 마련된 온천. 음... 작은규모에 조금은 실망했지만 하루의 피로를 푸는데는 그만이었다.

사진감상!!

보딩내내 눈속에 파묻힌 나의 데크는 볼 수 없었다.

사진으로만은 절대 표현 할수없는 눈꽃. 기가 막혔다.!

슬롭에 아무도 없다.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곳에 홀로 서있는 기분이란.....
(솔직히 완전 무서움.!)

여기만 오면 전진할수가 없어서 스케이팅하고 내려갔다는.....

개인적으론 풍경(배경)보단 나뭇가지에 수북히 쌓인 모습이 더 뭉클했다.
둘째날은 <아지가사와 원정기 2탄>에서..
에잇~ 오빠두 가징^^;;
난...간다...2월12일...아지가사와 기둘려라...내가 묻혀주마!!
거기루 정했구나!! 잘다녀오삼~ 부지배인님께 안부전해죵!ㅋㅋ한국말 열라 잘하시는...ㅋ
와니 글 잘 쓰는데~~ 수고했다. ㅋㅋ 정말 일본에 가고 잡은 맘에 몽글 몽글 생긴다.
3월1일 g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