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난이 생활정보지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 15일 공급부족이 가장 심각한 전주의 대표적 생활정보지 두 곳에 실린 아파트 매매·전세매물 수(줄광고 기준·중복게재 배제) 확인 결과 4,125건(매매 2,812건+전세 1,313건)에 그쳤다. 전주에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999곳) 1곳당 4건(4.12건)에 불과한 셈이다. 중복게재나 허위(미끼) 매물 등을 감안하면 실제 매물수는 이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서민들과 가장 밀접한 소형아파트(20평·전용면적 66㎡미만)의 물량 부족이 역시 심각했다. 두 정보지에 실린 광고수가 400여건(405건·매매 114건+전세 291건)에 불과했다. 한 정보지의 경우 이 평수대의 매매 광고가 단 55건에 머물렀다.
가장 수요가 많은 중소형(20평∼29평·전용면적 66㎡∼95㎡미만)도 1,179건(매매716건+전세463건)에 그쳤다. 이 평수대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것도 확인됐다. 한 정보지의 이 평수대 매매 매물이 이틀(14∼15일) 만에 356건에서 251건으로 105건(-29%)이나 급감한 것.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중소형의 경우 매물이 나오자마자 곧바로 소진되고 있는 현실을 간접 확인해볼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중대형(30평·99㎡이상)의 경우 2,541건(매매1,982건+전세559건)에 달했다. 따라서 이 평수대를 찾는 실수요자들이 생활정보지나 인터넷 사이트 등을 꼼꼼하게 뒤진다면 매물을 찾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수준은 아님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전주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집값 상승을 바라며 전세를 내놓지 않고 이에 세입자들은 가격·공급부족에 두번 좌절해 아예 눌러앉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주택난은 더욱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협회 전북지부 관계자는 “소형 아파트의 매물광고가 400여건에 불과하다는 것은 사실상 매물이 없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또한 이 가운데 이른바 미끼매물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주택난 속에서 수요자·중개업소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이를 규제할 만한 법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의 지난해 인구주택 총조사 잠정집계에 따르면 전주시는 가구수(22만4,972가구·완산구 12만5,295+덕진구 9만9,677)에 비해 주택수(19만2,410호·완산구 10만7,843호+덕진 8만4,567호)가 3만2,562호 정도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