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가 LT5 크레이트(LT5 Crate) 엔진 생산을 중단한다. ‘쉐보레 퍼포먼스 파츠(Chevrolet Performance Parts)’ 홈페이지에 ‘Discontinued product(생산 중단 제품)’ 배너를 띄워 LT5 엔진 단종을 알렸다.
쉐보레는 공식적인 단종 이유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에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쉐보레가 C8 콜벳에 얹을 고성능 터보차저 엔진에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LT5 엔진 개발 비용이 비싼데다, 생산량이 낮은 콜벳 ZR1에만 들어갔다. 게다가 해당 모델을 미국 시장에서만 판매한다. 그에 따른 비용 손실도 무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비록 홈페이지에는 판매 중단 소식을 띄웠지만, 재고는 아직 미국 전역에 남아 있다. 가격은 약 1만9,000 달러(약 2,234만 원)다. 참고로 쉐보레 퍼포먼스 파츠 홈페이지에서는 조립을 마친 엔진과 변속기, 엔진 부속품, 드래그 레이스를 위한 튜닝 부품 등을 별도로 구매할 수 있다.
한편, V8 6.2L 가솔린 수퍼차저 LT4 엔진을 넣은 콜벳은 계속 생산한다. 오는 10월 말에는 V8 5.5L 가솔린 엔진을 얹은 신형 Z06을 선보인다. 현재 주행 테스트를 거치고 있으며, 구체적인 성능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LT5 크레이트(LT5 Crate)는 어떤 엔진?
LT5 엔진은 지난 2018년 ‘세마 쇼(SEMA Show)’에서 데뷔했다. 이듬해에 7세대 콜벳 ZR1에 처음 들어갔다. V8 6.2L 가솔린 엔진에 수퍼차저를 묶어 최고출력 765마력, 최대토크 98.9㎏·m를 뿜었다. 경쟁자인 닷지의 헬캣(V8 6.2L 가솔린 수퍼차저) 엔진보다 58마력, 11㎏·m씩 앞섰다. 단숨에 ‘쉐보레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엔진’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LT5는 LT4를 튜닝한 엔진이다. 수퍼차저 용량을 1.7→2.65L로 늘렸다. 스로틀 보디 직경은 95㎜로, 이전보다 8㎜ 키웠다. 더불어 블로워 바이패스 밸브를 뚫어 공기 흡입량을 높였다. 부스트 압력은 최대 9.4psi에서 14psi로 올랐다. 또한, 연료를 실린더 속에 쏘는 GDI와 매니폴드에 분사하는 MPI를 모두 갖춘 이중 연료 분사 시스템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