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어제 준게 글에 갑작스럽게 댓글이 많아서 조금 놀랐어요. 제가 진짜 뭣도 아니고요.😭 사실 한국사에 초점이 있던 글인데... 제가 제 자존감 끌어올린답시고 영어 얘기를 너무 길게 썼나 반성했어요.😂
저 사실 영어 으어엄청 잘 하지 못해요. 그래도 질문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민망하기도 하고 한데 다른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제가 합격생도 아니고 뭣도 아니지만😭) 조금 끄적거려봐요. 제 방법이 정답은 아니고 그냥 아 ‘헤세드란 닉네임을 쓰는 사람은 이렇게 공부하고 있구나.’로 봐주시면 좋겠어요.😅
저는 영어 전공이지만 영어를 잘 한다고 느껴본 적은 없어요. 머리가 좋은 편도 아니고, 습득이 느려서.. 계속 반복해주고 의미부여 해가면서 머리에 부어줘야 그나마 조금 영어적인 사고가 가동돼요.
학점은 높았어요. 진짜 이 악물고 따라잡으려고 공부했거든요. 그래서 시험 머리가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탱자탱자 놀던 해외파 애들은 수석 차석으로 붙어나갈 때 저는 노량진에서 수년간 컵밥 먹었거든요.
임용 공부 쭉 하다가, 첫해엔 패기로, 그리곤 3년간 더 있는 체력 탈탈 털어가며 시험만 보다가 탈진해서, 기간제로 일만 (공부병행 하는 척 했지만 이미 너무 지쳐서 공부가 안됐어요) 했었어요. 임용도 커트라인에서 아쉽게 떨어져 본 적은 한 번도 없고 첫해는 과락, 둘째 해부터는 커트라인 밑으로 20점 아래 정도였어요. 그러니 ㅋㅋ 제 실력 아시겠죠?
그러니 제가 영어 머리가 있다기보다.. 그냥 20대 내내 영어공부만 파다 보니.. 그리고 영어임용시장이 꽤나 불친절해서, 사전 두들겨가고 예문 찾아가며 공부하고, 이해 안 되는 건 구글링 해가며 출제 원문 찾아가며 멀리멀리 돌아돌아 공부하는 게 그냥 당연한 상태예요. 엉엉 울면서 영어공부한 햇수가 민팸님들보다 아주 조금 길 뿐이에요.
작년에 시험 직전에 완성하고 출력해뒀던 종이에요. 이렇게 막판에 한글 파일로 정리해두고 시험장에 갔던 이유는 시험에 대한 불안 요소를 없애고 자신감이라도 충전하자!는 심리적인 무기였어요.
그래도 작년에 같이 임용치다 공무원으로 넘어오신 분은 100점 맞았는데, 저는 '95점 맞았다.'라는 생각에 정말 기분이 하나도 기쁘지 않았고, 틀린 1문제가 계속 곱씹어졌던 기억이 나요. 지금 돌이켜보면 다른 과목은 틀린 문항이 수두룩빽빽인데 ㅋㅋ 늘 영어한테 온 맘 다해 고백했다가 차인 느낌이라 그랬던 거 같아요.
그래도 영어 전공자라는 타이틀 내려놓으니 이젠 “나 영어 못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됐고, 자존감도 조금 올라갔어요. 정말 영어 전공이라고 (제가 느끼기엔 무례하게) 다짜고짜 무역 영어, 광고 영어, 법률 영어 등 이거 번역 좀 해주라. 라는 부탁도 진짜 많이 받았거든요. 토익 공부 어떻게 해?는 일상이었고요. 저 토익 900점 넘어본 적 없어요.ㅋㅋ 무역영어도 제가 구글링해가면서 번역해서 도와줬고, 법정싸움 할 때도 몇 개월간 번역해 가며 도와줬어요. 이젠 그냥 “나 영어 몰라”라고 말할 수 있으니 홀가분해요.
제가 어제 쓴 글에서 '영어 출제 경향을 알 거 같다.'라고 쓴 게 있는데 이게 어떤 의미인지 조금 풀어서 적어놓을게요.
오늘자 푼 하프예요.
와.. 저 처음으로 10개 맞았어요. 이게 무슨 일이람 싶은 얼떨떨함을 적어봅니다. 오늘 회차가 쉬웠나.. 싶은데 여기서 제가 얻어 갈 문제가 몇 번인지 말씀드리려고요.
저는 이렇게 영어하프모고 푼 것 찍어서 밴드에 차곡차곡 모으고 있어요. 2020-1월꺼 16회분 다 풀고, 오늘은 2019-12월꺼 4회차니까 지금 20개의 사진이 한 폴더에 모여있어요.
보시다시피 비가 내리죠?ㅋㅋ
근데 저는 비가 내린 걸 전혀 개의치 않아요. 어차피 외국어잖아요. 그냥 맞아도 아~ 맞았네. 틀려도 박수치며 오~ 틀렸네. 하고 말아요.
요 며칠 전에 잠 못자고 하프 푼 날 초스피드로 풀었는데 채점하고 기립박수쳤어요 ㅋㅋㅋㅋㅋ 3개 맞았더라고요.
이제 제가 얼마나 영어를 잘하지는 않는지 아시겠죠?😅
이제 제가 하프에서 뭘 얻어가는지 적어드릴게요.
[어휘, 생영]
제가 댓글로 어휘, 생영이 나오는 3문항은 꼭 건져서 푸시라고 조언 드린 분이 계세요. 이동기쌤이 유의어 정리를 정말 잘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하프만 풀고 강의 계속 차곡차곡 들어도 어휘나 생영은 다 커버될 거 같아요. 독해가 어려우신 분들은 요 유형들만 추려서 푸셔도 좋을 듯 해요.
[어법]
제가 어제 돈오!(유레카!)라고 했던 게 어법이었어요. 저는 어법 진짜 못해요. 공무원 어법의 출제 포인트는 아직도 모르겠다? 싶은데 그게 아니라 ‘하프의 출제 포인트는 내가 준비하는 국가직9급 지방직9급과 다르구나’ 란 생각을, 그리고 위안을 삼아서 그렇게 적은 거였어요.
오늘자 12-4회 하프를 예로 들어볼게요.
4번은 옳지 않은 것을 모두 고르시오. 잖아요? 이런 유형은 기출에 없어요. 제가 말씀 드리는건 9급 한정이에요.(7급, 국회직, 서울시 준비하시는 분들은 다 보셔야하고 그게 맞아요)
저희(국가직 지방직9급 준비)는 이런 문제는 그럼 틀려야할까요? 아뇨. 맞혀야해요. 4개 밑줄 중에 1개만 틀린 걸 고르는 게 저희 유형이라면 이건 밑줄을 5개 주고 2개를 고르라고 했어요.
이건 그래도 시험과의 상관관계가 0.8정도는 있는 연습용으로 좋은 문제라고 생각해요.
반면 5번은... 수능 유형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이건 시험 유형과의 연관도는 떨어지고, 개념 점검용으로 30초 컷으로 빠르게 슈슈슉 고르고 넘어가야 해요. 이걸 틀렸다면 ‘아 내가 어법 기초가 부족하구나.’ 정도의 피드백만 받아야지, 이런 유형을 익히는 건 무의미해요.
최근에 푼 회차에서 하프 어법 문제에서 Q. 다음 밑줄 친 부분 중 어법상 옳은 것은? 이런 문항을 최근에 풀었는데... 할말하않. 이런 문제들은 거르셔도 좋아요. 그리고 한 문장에 밑줄 두개 치지 않아요. 이 때 문항은 긴~~ 한 문장에 밑줄 4개 치고 이중 딱 하나 옳은 걸 고르라는 유형이었어요. 잘 생각해 보세요. 이런 문제 맞히면 좋지만 틀렸다고 크게 좌절할 필요 없어요.
그리고 독해는.. 저는 풀다가 아리까리했던 지문만 다시 봤는데, 오늘은 글 올리려고 조금 꼼꼼히 풀었어요.
모르는 단어나 표현이 나오면 저는 반드시 사전 찾고요. 사전에 등록해 둬요.
저는 네이버 사전 좋아해서 여기다 단어장 만들어서 활용하고요. 예전엔 한창 영어공부할 때는 단어장 등록해놓고 정말 활용 다각도로 했어요.
mp3처럼 모르는 거 반복 재생도 가능하고, 퀴즈도 풀 수 있고, 시험지처럼 출력해서 풀어볼 수도 있어요.
이동기 3000앱은 정해준 단어들이지만 이렇게 만들면 내가 헷갈렸던 단어들만 모아서 쭉~ 반복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하프 풀고 엑셀에다가 이렇게 정리 해 두고 있어요.
제가 다른 과목이 많이 부족해서.. 영어에는 힘을 빼고 가려고 하고있어서 이것만이라도 하자! 라고 하는 최소한의 공부법이에요.
길게 주절주절 썼는데 요약해 보자면
1. 기출이 답이다. 기출만 보면 해결책이 보여요.
2.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세요.
A라는 계획을 세웠으면 그 계획을 일주일 정도 지속해보고, 효율적인지 판단하고, 계속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해 주세요. 제가 알려드린 방법은 정말이지... one of them일 뿐이에요. 수천 수만개의 방법을 스스로 묵묵히 꾸준히 탐색 해 가세요. 그래도 공부하다가 꽉 막힌 빛 없는 터널 같으시면.. 아주 가끔 저에게 물어보셔도 괜찮아요. 제가 아는 방법은 just one이지만 그래도 제가 생각하는 방법 공유해 드릴게요.
전 이제 한국사 공부하러 가야겠어요. 오늘 폰 너무 썼다!ㅋㅋ 전 한국사만 생각하면 도망치고 싶어요 ㅋㅋ 그래도 꾹 참고 버티고 오후 잘 해볼게요. 🥺
다들 힘 내요! 할 수 있다고 믿으면 진짜 할 수 있어요! 우리 존재 파이팅!😊👏🏻👏🏻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5.21 23:16
파이팅입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