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당 176홍콩달러로 미국 상장가 대비 2.8% 할인"
알리바바의 중국 항저우 본사[촬영 차대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알리바바가 홍콩 증시 2차 상장을 통해 129억 달러(약 15조9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2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알리바바의 홍콩 상장가가 176홍콩달러로 정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경제지 차이신(財新)도 거래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같은 내용의 보도를 했다.
주당 176홍콩달러는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식 종가 대비 2.8% 할인된 가격이다.
알리바바는 이번 홍콩 상장을 통해 최소 880억 홍콩달러(약 113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주식 청약이 초과할 경우 상장 주관사가 추가로 공모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콜옵션인 그린슈까지 포함하면 알리바바는 총 129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미국예탁증권(ADS) 1주는 홍콩 상장 8주와 가치가 같다.
알리바바 홍콩 상장 주식은 26일 홍콩거래소에서 상장 행사 이후 거래가 시작된다.
알리바바의 대형 2차 상장은 장기화하는 시위사태 여파로 홍콩의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따라서 이번 상장은 위축된 홍콩 증시와 경제에 실질적, 심리적으로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증시에서 이번 알리바바의 상장은 2010년 AIA 이후 9년 만에 최대 규모다.
알리바바의 2차 상장이 완료되면 홍콩 증시는 미국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를 제치고 조달액 규모로 올해 최대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킨 거래소로 올라서게 된다.
또한 알리바바의 홍콩 2차 상장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많은 중국 기업들의 '회귀'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중국에서 'BAT'로 불리는 3대 기술 기업인 바이두, 알리바바를 비롯해 징둥닷컴, 핀둬둬 등 유명 기술기업들은 미국 증시에서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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