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동난 수도권 주유소 하루새 26 → 43곳
[민노총 파업]
석유 공급 못받아 업계 피해 확산
시멘트 출하량도 평시의 47% 수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이 8일째 이어지며 산업계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유가 정보 플랫폼 ‘오피넷’에 따르면 1일 오후 5시 기준 수도권에서 휘발유 판매를 중단했다고 보고한 주유소는 43곳으로 전날 오후 5시(26곳)보다 17곳 늘었다. 서울로 좁히면 11곳에서 25곳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수도권 거점 창고인 판교저유소에서 각 주유소로 내보내는 석유제품 출하량은 전날 기준 평상시의 87%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 관악구의 한 주유소는 “재고가 부족해 일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했다”며 “평소 대비 하루 수입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고 했다.
시멘트 업계는 지난달 29일 업무개시명령이 발동된 후 비(非)화물연대 조합원이 조금씩 복귀하고 있지만 여전히 평시 대비 출하량이 부족하다. 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이날 시멘트 출하량은 8만5200t으로 평시(18t) 대비 47.3% 수준이다. 국토부는 이날 오후 7시부터 파업이 끝날 때까지 벌크시멘트컨테이너(BCT) 등 시멘트 수송 차량의 과적을 임시로 허용해 출하량을 늘릴 계획이다.
수도권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전주 대비 5% 수준만 출하되고 있다”며 “6월 파업 때보다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수도권 건설 현장도 타설 공정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2025년 1월이 입주인데 파업이 계속되면 공기를 맞추기 어려워진다”고 토로했다.
다른 분야의 피해도 이어졌다. 금호타이어는 이날부터 광주와 전남 곡성 공장에서 매일 6만5000개 생산하던 타이어 생산량을 30%가량 감소한 4만7100개로 줄이기로 했다. 한국무역협회 7만여 회원사의 지역별 대표 단체인 전국지역기업협의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냉동생선과 김치 등 신선 유지가 필요한 물품들이 폐기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최동수 기자, 박현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