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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자로서 양질의 축산물 소비 문화를 위해 다시 글을 써 봅니다. 뭐 별거랄 거 없지만... 아시다시피 숙제를 위해서 이기도 합니다요...ㅋㅋ
오늘은 냉장고기와 냉동고기에 대해서 언급해 보죠...
보통 냉장고기는 생고기, 숙성육 등으로 로드샾이나, 정육 마트등에서 네이밍 되고 있습니다.
보통의 고기는 도축장에서 도축이 된 뒤 예냉을 거쳐 출고 되어 육가공장 등으로 운반되어 소분할의 과정을 거쳐 소매점으로 납품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고기는 생물의 근육 덩어리이기 때문에 도축 뒤에 사후강직(死後强直, rigor mortis)이 발생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냉이라는 일종의 숙성시간을 가집니다. 사실상 일반 로드샾 등에서 말하는 오늘 잡아온 싱싱한 생고기는 없는 것이죠..
냉장과 냉동의 구분이 되는 시점은 도축장에서 출고 되어 육가공장에서 소분할을 할때 구분되어 집니다.
고급 부위 일수록 냉장으로 유통되고, 저렴한 부위는 냉동 동결하는 것이 대부분 입니다.
냉장의 보관기준은 0도씨 +- 2도 정도인데 이때에 어느정도 저온 숙성이 되어진다고 할 수 있죠. 물론 생고기보다는 어느정도 숙성된 고기가 맛이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활어회를 먹는 나라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고기도 활어처럼 갓잡은 고기가 맛있을 거라는 고정관념이 있는거 같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냉장육을 추천하고, 좋아하지만... 냉동도 잘만 손질한다면 좋을 수 있습니다.
자 이제 냉동으로 얘길 건너가 보죠..
냉동은 도축 후에 곧바로 영하 30~40도씨의 급속 동결을 합니다. 급속동결을 해야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근육속에 있는 수분이 얼면서 생기는 얼음결정의 크기 때문입니다. 강하고 빨리 얼려야 결정의 크기가 최대한 작아질 수 있습니다.
결정의 크기가 중요한 이유는 근육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얼음결정이 이 근육 세포막을 찢게 됩니다. 그래서 해동시나, 고기를 구울때 육즙이 흥건하게 빠져버려 맛이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죠..
다들 냉동삼겹살을 구울때 계란후라이 하듯 핏불이 줄줄 흘러내리던 걸 본적이 있으실 껍니다. 바로 위에 언급한 내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얼어 있을때 세포안에 있던 수분이 빠져버려 퍼석하고 싱거운 맛이 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전 항상 저에게 고기를 사가는 지인들에게 부탁하건데 냉동고기를 조리하려면 반드시 완만해동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완만해동이라하면 동결된 고기를 천천히 녹이라는 말입니다. 김치냉장고나, 냉장고 신선칸 등을 이용해서 1일 혹은 3일까지 천천히 녹이면 구울때 발생하는 육즙 손실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죠..
식당에서 고기를 구울때 육즙이 과도하게 나온다면 그집은 이 해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장사가 너무 잘돼 미쳐 완만해동을 못한것 일 수 있습니다. 늘 그렇게 육즙이 흥건이 나오는 식당이라면 그 집을 피하시라고 조언하고 싶군요...
제 아무리 좋은 고기라도 그것을 손질하고, 굽는 사람이 이해가 부족하다면 시장에서 2근에 만원에 파는 고기와 다를게 없는 것이죠... 아무리 저렴한 고기라도 전처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훌륭한 맛을 낼 수 있듯이 말이죠...
참치집도 이집과 저집의 맛이 틀린 이유는 원물의 차이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해동의 기술력 차이입니다. 우리나라의 참치소비는 거의 다 냉동참치이기 때문에 이 해동기술이 사실 참치집의 맛을 가름한다고 볼 수 있죠...
오늘도 재미없을 얘길 주절여 봅니다. ㅋㅋ 제가 학창시절 별명이 주절이 였답니다. 왜냐구요?? 주씨 성이거든요..
중학교 1학년때 배운 이육사의 '청포도'라는 시를 배우면서부터 중학교 내내 전 주절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다는 참으로 유치한 옛 이야길 해봅니다. 그때 선생님이 낭독할 때 갑자기 모든 학생들이 절 쳐다보던 기억을 되새겨 봅니다.
학창시절 이야길 또 한번 해보죠..! 대학1학년때 육가공 교수님에게 누군가가 질문을 했습니다.(본인은 축산이 전공)
"교수님 어떻게 하면 고기가 제일 맛있어 질까요? 주변에서 자꾸 물어 보는데 어떻게 얘길 해줘야 할까요?'
"음~~! 썩기 직전의 고기가 제일 맛있다고 알려주게나... 숙성을 시키라는 말일세....!"
고기가 썩는과정이나, 숙성(에이징)의 과정이나, 큰틀에서는 똑같은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냐 안하냐의 차이죠..!!
오늘도 점심시간이 다가옵니다. 이렇게 주절이 주절이 고기 얘길 써놓으니 고기가 땡기네요...^^
다들 맛점... 그리고 즐겁게 괴기 즐기세요...
이상 축산물소비촉진위원회 비공식 위원장 주센치 였습니다. !!
반응이 좋으면 담번엔 마블링과, 지방, 그리고 좋은 식당 고르기 정도 주절여 볼께요..ㅎㅎ
첫댓글 좋은 식당 고르기...벌써 기대됩니다 ㅋㅋㅋ
그럼 20도 정도의 실내에서 7~8시간 해동도 너무 급속 해동인건가요? 신선칸 내지는 김치냉장고를 언급한 것도 냉장칸도 완만 해동이라기엔 온도가 높다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상온에서 해동을 하면 표면과 심부의 온도가 다르게 해동이 되거든요
정급히 해동을 해야하는 경우라면 두꺼운 고기의 경우 전자렌지를 쓸수 밖에 없고 시간이 좀 있다면 밀봉한 상태에서 미온수에 담둬두거나 스댕을 아래위로 대놔주면 됩니다
@센티멘탈 흑... 아침에 고기 내놓고 왔는데... ㅜ.ㅜ
@팔파르지 뭐 드시는데는 크게 지장 없을껍니다 미묘한 차이는 있겠지만요 ㅎ
@센티멘탈 스댕.....이 뭔가 한참생각했어요. ㅎㅎㅎㅎ 혹시 연세가????
@북치는 소녀감성~~♥ 5글자를 2글자로 줄였을 뿐입니다 누나~~~!
@센티멘탈 어맛 !!!
잘 읽었습니다. 저번 이베리코 글에서 해동의 중요함을 배웠는데, 이 정도로 중요한 줄은 몰랐네요.
다음 글은 양고기 특집 기대!
허걱... 양고기는 제가 잘은 모르지만... 아는데까지만 나중에 알려드릴께요.ㅎㅎ
캬 조타 ^^ 고기의 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