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으로 나가기 전에 틈새로 얻은 휴무일.
월요일 새벽부터 어디론가 떠나던 긴박함이 없다보니 한가하고 좋긴 하지만 웬지 어색한건 어쩔수가 없다.
조조할인을 이용해 롯데시네마에서 '인피니티 워'를 관람하고 큰아들 강산과 함께 금암소바에서 점심 먹고 말리 동물병원에 진료까지... 쉬는날이 더 바쁘다.
말리는 심장사상충은 음성반응이라 다행인데 진드기와 관련한 대목에선 양성이 나와 내일 털깎기 미용을 하며 정밀 혈액검사를 하기로 했다.
어머니도 오후에 병원진료를 예약해 놨었는데 본인이 취소를 해버리는 바람에 일정 하나는 계획과 달라졌다.
당초 어머니 모시고 대자인병원에 가기로 했던 그 시간에 헬스장으로 내려가 운동을 시작.
모처럼 세번째 제대로 된 기계에 올라가 편안하게 쉬어가는 순서로 7.2km/h로 놓고 순항을 한다.
50분 여를 그렇게 온전히 걷는 모드로 가다가 이후에 남은 시간을 이용 재활 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런닝모드로의 지속을 시도해본다.
12.1Km/h를 놓고 1.5Km를 채운 뒤 남은 시간을 다시 워킹으로 환원했는데... 거기까진 좋았는데... 욕심이 화를 부른다고 60분 리미트의 총 주행거리를 8.0Km를 채우려는 우발적인 욕심 때문에 맨 마지막 부분에서 15.0Km/h 즉 4분 페이스를 1분 가량 지속했다.
8Km를 채운것도 문제가 없고 어느 수준의 런닝에서도 몸이 이상을 느끼지 않아 좋다고 생각하며 운동을 마쳤는데 그 뿌듯함은 이후에 헬스장을 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슬며시 우려와 후회로 이어진다.
지금 런닝을 하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왜 달렸을까?
그것도 정규 런닝 페이스로
런닝을 재개했다는 신호탄을 쏘고자 했던 잠재의식이 만들어낸 과오가 아닐런지!
아무튼 득 보다는 실이 많을 수도 있는 런닝이었다.
한 일주일, 아니 한달 더 늦게 런닝을 시작한다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텐데...
어디 크게 이상한건 아니지만 행여 무슨 이상이라도 생기거나 몸 상태가 악화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몸의 털끝만한 신호에도 촉각이 곤두서며 후회가 덩달아...
몸무게는 68.9Kg
갑자기 하루 사이에 1.4Kg이 늘었다는건 뱃속에 뭔가 많이 쌓여있다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