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메니아 코비랍 교회 아라랏산 전망대
코비랍 교회 전망대에서 아라랏산을 조망했다. 아라랏산의 이름이 지어진 것에 관해서는 대홍수가 끝나고 노아방주가 머물렀다는 성경 창세기 8장 4절에 나오는 산의 이름이라는 설, 아라Ara 왕의 이름에서 지었다는 설, 아르메니아의 아리라랏Ayrarat 지방을 아라랏으로 부른 것에서 나왔다는 설 등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력한 설은 성경의 노아방주가 머물렀다는 산으로 본다. 아라랏산은 5,137m의 대아라랏트산Greater Ararat 과 3,896m의 소아라랏트산Lesser Ararat으로 나뉘어져 있고, 11㎞ 정도의 거리에 두 봉우리가 우람하게 서 있다. 두 봉우리 모두 화산이 분출하면서 생긴 것이다. 아라랏 큰 산의 지름은 약 40km로 매우 장대하다. 산세가 높고 험준한 지형의 휴화산이다. 바사인들은 노아의 산을 뜻하는 ‘구이누’로, 터키인들은 험한 산을 뜻하는 ‘아리다기’ 산이라고 부른다. 산 정상의 30% 정도는 만년설로 뒤덮여 있다. 오늘은 흰구름이 설산 고봉을 덮어 하나의 덩이로 이어진 긴 허리만 보여주고 있다. 산 전체가 화산암이고, 용암과 화산 조각들로 덮여 있다. 주변은 완만한 경사의 평원을 이룬 고원지대로 초원이 많아 유목민들이 목축생활을 하며 살고 있다. 아라랏산에 노아방주 배 조각이 남아있다고 전해지며, 종교계와 고고학계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 부부도 아르메니아 여행에서는 저 산을 본다는 것에 큰 비중이 실려 있다. 아라랏산을 바라보는 지금 이 순간 성경 속 어느 마디에 선듯 가슴 벅찬 감동이다. 저 장엄하고 우람한 아라랏산 앞에서는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이 구별되지 않는다. 아르메니아인들은 자신들이 노아의 홍수 이후 세상에 출현한 최초의 인종이라고 믿으며 아라랏산을 매우 신성시 여긴다. 아르메니아 신화에서는 아라랏 산이 하나님의 집으로 나온다. 원래 아라랏은 아르메니아지방에 있던 나라의 이름이다. 아르메니아가 독립한 1991년에는 아라랏산을 아르메니아 공화국의 상징물로 지정했다. 페르시아 전설에서 이곳은 인류의 발상지로 나타낸다. 아라랏산 마을에 노아가 제단을 쌓고 포도원을 가꾸었다는 것이다. 아르메니아인들은 그 마을의 노아방주를 찾아 아라랏산에 오르려 했으나 실패한 성야코브스를 기념하여 수도원을 세웠다. 그러나 1840년 지진으로 성야코브스 수도원과 마을은 전체가 무너졌다. 아르메니아에서는 방주는 아직 아라랏 산정에 있다고 믿는다. 그것을 믿지 못하는 대목에서는 하느님이 아무도 볼 수 없도록 했을 뿐이라고 전설처럼 전해진다. 아르메니아의 신처럼 여기는 저 거룩한 산을 보기 위해 우리 부부가 서 있는 이곳 코비랍은 아르메니아와 터키의 국경이 아주 가까운 곳이다. 아라랏산은 터키 영토에 있지만 이곳에서는 아주 가까이 보인다. 아르메니아 여행 중 여러 곳에서 보았지만 여기서 보는 아라랏산이 가장 가까이 다가온다. 정확히는 아르메니아, 터키, 이란 이 세 나라의 국경에 위치한 산이다. 아라랏산으로 가는 길은 주로 터키의 호수도시 반Van을 통해 가거나,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Yerevan을 통해 가거나, 이란북부를 통해 가는 길이 있다. 1829년 9월 독일인 요한 야코프 폰 파로트가 최초로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 아르메니아인도 등정했다. 차츰 여러 탐험가들이 등정하면서 노아방주의 조각을 보았다는 사람도 있다. 그 노아방주 조각이 아르메니아 에치미아진 성당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우리는 그곳도 방문하여 볼 예정이다. 오늘은 셩경 역사의 생생한 현장을 보며 노아방주의 정지된 시간과 마주하는 매우 뜻깊은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