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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나무를 심은 사람-1-고상한 인격의 소유자/최복현
잠깐 이미지 좋은 사람은 많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어지러워도 변함 없이 고결하게 살 것 같은 사람, 항상 옳은 말, 좋은 말, 주옥 같은 말만 하는 사람, 항상 긍정적인 언어로 글을 쓰는 사람, 그래서 늘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사람, 우리는 그런 사람을 가끔 봅니다. 그런 사람 많지 않습니다. 해서 그런 사람 발견하면 매스컴에서 앞다투어 소개합니다. 덕분에 그런 이들이 쓰는 글들은 베스트셀러에 오릅니다. 그 사람 그 힘을 얻어 유명인사가 됩니다. 그런 사람이 많을수록 우리 사회 참 좋아질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을 보면 존경하고 싶습니다. 세상에 존경할 만한 사람 발견하기 그리 쉽냐고요. 그러니 그런 사람 나오면, 그런 사람 본다는 것만으로로 행복합니다. 참 고매한 인격을 갖춘 사람이니까요. 그 사람 한 마디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하고 용기를 얻고 희망을 얻습니다. 그 사람 언제까지나 그런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고매한 인격이란 좀 더, 네 좀 더 기다려야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오래 지켜보아도 변함이 없다면, 평생을 보아도 그 인격 그대로 유지하는 걸 목격한다면 그 분은 정말 존경해 드려도 될 분입니다.
한 사람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가졌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 행동을 이끌어 나가는 생각이 더없이 고결하며,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았음에도 이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잊을 수 없는 한 인격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 중에서
잠시, 잠시는 아니라도 제법 긴 기간 동안 고매하고 멋진 모습 보여주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럼에도 그 사람을 존경할만하다고 평가하지는 말자고요. 그런 인격을 갖춘 사람을 세상은 그냥 두려하지 않습니다. 특히 추한 사람들이 모인 사회가 있다면, 흙탕물로 가득 찬 연못 같은 집단이 있다면, 그런 집단에서 그를 그냥 두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들은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해서 저들이 신뢰를 회복하려면 그런 분들을 자기들 세상으로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땟물이 넘치면 그 욕탕 물에 정화제를 몇 알 집어넣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고매한 인격을 가진 이들을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지금은 그저 판단을 유보하고 그를 응원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그가 어떤 달콤한 유혹에도, 이리 저리 흔들어대는 포섭에도 흔들리지 않고 그대로의 인격을 유지한다면, 우리는 그를 진정으로 존경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시작은 그럴듯 합니다. 하지만 시종일관 자신의 신념을 유지하기란 어렵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시작은 좋았으나, 이전 이미지는 좋았으나 잘못 들어선 마당에서 이미지 구기는 이들을 많이 보아왔고 지금도 목격합니다.
알고 보면 그것이 그들의 본질이었습니다. 이를테면 단편소설 <감자>의 주인공 복녀, 제법 괜찮은 계층 출신으로 제대로 도덕교육을 받았던 요조숙녀 복녀가 빈민굴에 떨어지자 부도덕하게 변합니다. 복녀는 겉으로는 도덕적이었으나 본질은 부도덕이었던 것처럼, 그렇게 유혹에 지고 마는 그들의 본질은 그것이었습니다. 그러니 더는 그들에게 실망할 필요 없습니다. 아쉽지만, 안타깝지만 정말 존경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그 사람의 일생을 지켜보아야 합니다. 그가 잘 살아가고 있다면, 그 순간들에 응원을 보내되 판단은 유보하자고요. 그래야 나중에 실망이 덜하겠지요.
그대신 우리는 비록 유명한 사람은 아니어도,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위지에 있지는 않아도 누가 봐도 예측가능한 그런 삶을 살자고요. 오히려 소박하게 사는 우리는 보다 괜찮은 인격을 갖추며 살기 좋습니다. 인생은 그렇게 거창하게 살 것도 아니고, 그리 원대하게 살려 애쓸 것도 아닙니다. 주어진 자리에서 나 스스로를 믿는 자존감으로, 다른 이들에게 신뢰를 주는 신뢰감으로 제자리를 지키며 사는 것, 그것이 고매한 인격을 향한 첫걸음입니다. 우리 모두는 고매한 인격의 소유자가 될 자격이 있습니다. 자존감과 신뢰, 그 두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면 됩니다. 그렇게 살자고요. 내가 나를 믿고, 남이 나를 믿어준다면 그건 살아볼만한 일이니까요. 이전까지요. 그건 마음에서도 지우고 이제부터 그렇게 살면 됩니다. 현재의 나의 모습이 가장 중요합니다. -최복현 amourcho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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