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라
잠언 11:22, 아름다운 여인이 삼가지 아니하는 것은 돼지 코에 금 고리 같으니라
찬송가 510장(하나님의 진리 등대)
오늘 본문 말씀은 매우 시각적인 모습을 통하여 부조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려하게 빛나는 옷을 걸치고 보석 목걸이와 금 팔찌와 화사한 꾸민 머리로 자기를 장식하고 나타났지만 정작 그 마음 속에는 질투와 미움과 악독한 마음이 가득하고 그 입에서는 사납고 상스럽고 누추한 말이 나오고 행하는 일은 남을 뒤에서 넘어뜨리고 이간질하고 비꼬고 해치는 일들을 도모한다면, 그 사람은 마치 돼지 코에 금 고리를 장식한 것과 같은 안 어울리는 사람인 것입니다.
높은 직위를 차지했으나 그 행동이 그 고상한 직위에 어울리지 않게 교만하고 거칠고 사람들 위에 거만하게 군림하고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며 빼앗는 일을 한다면 그것 역시 몹시 안 어울리는 일입니다. 성경에 보면 높은 직위에 올랐으나 그처럼 직분에 맞지 않게 행동하여 비천하게 비난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나옵니다.
예를 들면 사울 왕이 그러합니다. 사울 왕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위에 올랐으나 그 직분에 맞지 않게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사람들의 비위나 맞추려 들고 나중에는 질투심에 사로잡혀 아주 어린 소년 용사 다윗을 잡아 죽이려고 비열하고 악하게 온갖 수단을 동원하하다가 결국은 비참하게 죽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실 당시의 이스라엘의 왕으로 임명되어 권력을 쥐고 흔들던 헤롯 대왕이 그러합니다. 그는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친구라는 인연 덕분에 왕위에 올라 많은 아내를 두고 많은 자녀를 낳았지만 늘 누군가가 자기를 죽일 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아내들을 죽이고 자식들을 죽이는 악행을 많이 행하였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를 말년에 벌레에 먹혀 몸이 썩어가는 고통 중에 죽도록 심판하였으나 그는 죽을 때에도 자기 사위에게 유언하기를, 유다의 고관들을 여리고 경기장에 잡아 가두고 자기가 죽는 시각에 그들도 모두 죽여서 자기 백성 유다 사람들이 자기의 죽음을 인하여 즐거워하지 못하고 통곡하도록 하라고 명하였습니다. 다행히 그의 명령은 시행되지 않았지만 그가 얼마나 악한 자로서 그 높은 관직에 어울리지 않은 자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유다 지경을 다스리는 로마 총독으로 왔던 벨릭스 역시 노예 출신 형의 출세 덕분에 로마 총독이 되었으나 그 본성이 비루하였습니다. 그는 당시 유다 황실의 최고 미인인 드루실라와 함께 감옥에 갇힌 바울을 불러내어 생명의 도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의와 절제와 장차 오는 심판에 대하여 강론하니까 양심이 찔리고 마음이 두려워져서 지금은 가라 틈이 나는 부르리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벨릭스 총독은 그 후 사도 바울을 감옥에서 자주 불러내어 말을 듣고자 하였으나 사실은 진리의 도를 들으려고 하기보다 바울로부터 뇌물을 받아내려고만 했습니다. 벨릭스가 돈이 없는 자도 아니고 권력이 없는 자도 아닌데, 이처럼 뇌물을 받아내려는 천박함을 그 마음이 갖고 있으니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래서 최고의 영적 교사인 사도 바울에게서 뇌물이나 받으려 하고 귀를 열어 진리의 도를 배우려 들지 않더니 결국 사도 바울을 곁에 둔 2년 동안을 허송세월하더니 그 후에 황제 네로에게 소환되어 처벌을 받는 신세가 되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그 아내 드루실라 역시 그 아들과 함께 폼페이 시가 화산 폭발로 뒤덮일 때에 화산재에 덮여 죽었다고 합니다. 벨릭스나 드루실라나 비록 고귀한 자리에 있었으나 돈이나 받아 챙기려는 천박함 때문에 둘 다 망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외적인 것을 멋있게 아름답게 빛나게 색칠했더라도 그것들은 때가 되면 속이 텅 빈 것과 인격의 천박함과 신앙의 얄팍함이 드러나버릴 수 있습니다. 그런 예로 잠언 26:23 말씀에,
“온유한 입술에 악한 마음은 낮은 은을 입힌 토기니라”
고 하였고, 잠언 25:26 말씀에
“의인이 악인 앞에 굴복하는 것은 우물이 흐려짐과 샘이 더러워짐과 같으니라”
고 하였습니다. 고난과 유혹과 압박이 닥칠 때에 그 속살이 드러나고 본질이 드러나고 그 깊이가 드러나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에 보면 마을 중앙에 우물이 있었는데 평소에는 맑은 우물이었으나 홍수가 지면 물이 뿌옇게 변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친구네 뒤안에 있는 작은 우물은 언제나 물이 맑게 고여 있는 대조적인 것을 보았습니다. 평안할 때에는 친절하고 선하고 온유하나 위기를 닥치고 시험이 닥치고 손해를 보거나 큰 성공의 유혹이 눈앞에 펼쳐질 때에 그 때에도 의리를 지키고 믿음을 지키고 인격의 아름다움과 신앙의 순결함을 끝까지 고수하는 사람이야말로 그 신앙과 인격의 아름다움이 겉과 속이 일치가 된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외적인 외모의 아름다움과 사회적 직위나 재물의 많음을 추구하기보다 더 중요한 바 우리 내면의 인격의 아름다움과 영혼의 순결함과 덕스러움을 가꾸어 나가는 자가 되기를 힘씁시다. 그래서 시련이나 역경이 다가와서 우리를 흔들어 댈 때에 오히려 우리 영혼 깊은 곳의 신앙의 강인함이 드러나고 우리 인격의 아름다움의 향기가 풍겨나고 세상의 시류와 풍류에도 요동치 않는 주님의 제자로서의 풍모가 드러나는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람이 됩시다.
날마다 시험의 도전 속에서 자기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는 데 마음을 모으는 주님의 제자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