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이런거 묻는 글이 있길래
내가 아는 선에서 이야기 좀 풀어볼게ㅋㅋ
내가 아는 선에서만 정리를 해보면..
1.
고대 도시들이 대규모인 경우가 제법 있는데 로마라던가 콘스탄티 노플, 장안..
신라 금성만 해도 인구 17만호가 넘었다고 하니깐 인구 80만정도 되었다는거고.. 완전 쇼킹한건데
이게 완전히 믿을만한건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그리스-페르시아전쟁 때.. 아시아에서 70만의 병력이 넘어갔다고 역사는 이야기하지만..
그게 실제로 센게 아니라.. 그당시 셈법이 눈대중이어서 과장되었을 확률이 높다고 하더라고;
신라 금성 17만호 이야기도;
한반도 인구가 16세기가 되어서야 1천만을 넘기게 되는데..
꼭 시간상으로 뒤에 있어야 인구가 많아지는건 아니겠지만
영토의 범위나 의학수준 모두 훨씬 떨어지는 통일신라의 한 도시에 조선인구 1/10 가까운 사람들이 산다는게..
상식적으로 가능이나 한걸까?;
대규모 도시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그것에 등장하는 숫자, 수치를 그대로 믿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2.
중세 도시가 고대도시보다 규모가 못한 것은 유럽에 한정해서 본다면 당연한거다.
고대 사회는 로마 제국을 통한 평화시대! 팍스로마나의 세계였으니까
로마는 계속해서 확장했고 그로인해서 로마외부에서 경제력을 보충받았기 때문에
제국의 중심부인 로마가 경제력에 의한 제한 때문에 도시성장을 못했을 이유는 없을 것이고
수로, 대중목욕탕 등 유물을 보았을 때.. 실용기술을 강조하던 당시 시대상과 맞물려서
인구밀집으로 인한 위생문제나 식수해결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었을 것 같다.
2-1)
그런데 왜 중세는 그걸 이어가지 못하느냐?
중세는 로마가 무너지고 난 뒤 고립의 시기였기 때문이다.
유럽은 세계에서 바다를 끼고 있는 면적이 가장 넓은 대륙이다.
근현대에 와서는 유럽의 거의 대부분의 국가들이 바다에 접하고 있어서 세계진출을 용이하게 하는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고대 그리스 로마도 바다를 통한 진출 덕을 많이 보았지만
강력한 방어막 로마가 사라진 중세때는 낭패스러운 상황일 수밖에 없었다.
북서남의 바다로 바이킹이 쳐들어오고.. 강을 타고서 내륙 깊숙한 곳까지 약탈을 했다.
북쪽과 동쪽에서는 아시아의 유목민들이 건너와서 민족대이동을 일으키는 등 압박을 주었고
남쪽과 동쪽의 이슬람세계도 유럽보다 훨씬 강력한 세력이었다.
이베리아 반도도 이슬람에 빼앗겼던걸 생각해보면.. 유럽에서 안전한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이러한 시대 상황이 유럽을 봉건사회로 몰고 갔고
유럽은 지방화되고 폐쇄화되었다.
각 도시들은 생존만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도시간 교역은 극도로 줄어들었을게 뻔하니 중심지가 되는 도시가 성장할 수 없는게 당연하다.
2-2)
그리고 기술적/문화적으로도 덜떨졌음이 틀림없다.
유럽은 로마시대 그놈들의 세계가 아니라... 흉노에 쫓겨온 게르만족이 주된 사회였으니깐
알프스 북쪽의 유럽은 훨씬 심했을거다.
100년전쟁 이후 국민국가가 등장하고 절대왕정이 등장하면서
프랑스/영국/스페인 등이 이탈리아를 역전하지만
이전까지 문화/제도/기술적으로 항상 우위에 있었던 것은 이탈리아였다.
르네상스 이후때도 손으로 음식을 먹던게 알프스이북 유럽이다.
1533년 메디치가의 여식 카트린느 드 메디치가 프랑스왕가로 시집가면서 전해준게 포크와 접시다;
그정도로 미개했다는 것이고..
암흑기라고 불리는 중세의 시대상만 추측해보아도
실용성을 강조했던 로마시기에 비해서
신앙에 죽고사는 중세 유럽이 기술적으로 크게 나을게 없었을 것 같다.
(물론 시간이 그토록 지났으니.. 여러부문에서 기술적으로 발전은 있었겠지만.. 대도시 건설 측면에서만 봤을때;)
2-3)
그러한 결과로.. 중세시대엔 이탈리아 반도를 제외하고는 10만 이상의 도시가 없었다.
유럽 최대 도시가 밀라노 20만정도
알프스 이북에서는 제일 크다는 도시들이
로마시대 거점 도시들인 파리, 런던, 쾰른 이런 도시들인데 3~5만정도 밖에 안되었다.
중세때 도시라고 불리는 것들이 시가지 인구 3~5천명 간신히 되고 그랬던거 생각해보면 대단한 도시다만
고대나 근대 이후 관점으로 보면 형편 없어보인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집중된 힘이 없었던 것도 한몫했으리라 생각한다.
100년전쟁에서 프랑스 뒷통수치고도 멀쩡한 부르고뉴 영주 등을 생각해보면..
얼마나 제후세력들이 날뛰었는지 알 수 있다.
안전과 생존자체가 위협받던 시기이다 보니
모두가 지방화되어서 지역적 집중이 안 일어났을 것이다.
이탈리아도 문화적으로는 선진지역이었지만.. 도시국가의 난립형태로.. 예전같은 대도시는 힘들었을 것이다.
3
그렇다면 유럽에서 도시가 발달한 곳은 어디인가!
3-1)
기본적으로 네트워크의 중심지다.
네트워크의 중심지로 성장한 대표적인 도시를 들자면 로마, 이스탄불, 빈, 암스테르담 을 들 수가 있다.
로마는 기본적으로 이탈리아반도의 교통요지다.
이탈리아 반도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고..
테베레강이 중요한데 이강을 통한 이동도 가능하고 바다도 가깝다.
강을 걸어서 건널정도로 얕은 지점이 바로 로마근처다.
즉 로마는 이탈리아 반도의 규모로 보았을 때
반도의 중심, 횡으로는 수로교통, 종으로는 육로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의 요지이다.
거기다 대륙적 규모의 스케일에서 봤을 때도
유럽-아시아-아프리카를 모두 연결해주는 지중해를 끼고 있다.
지중해도 굉장히 중요한데 지중해는 교역하기에 최적의 바다다!
우선 내해라서 이 바다를 통해서 연결할 수 있는 지역이 아주 많다.
이집트 그리스와 같은 고대 선진지역부터해서 연결해주는 지역이 많아서 교역에 유리하고
또한 꽉 막힌 내해라서 낮은 항해기술로도 장거리 항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스와 같은 고대국가도 해상교역으로 부를 축적했는데 우리조상들은 뭘했담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하지만 조건자체가 다르다. 우리나라는 좀만 나가면 풍랑으로 인해서 항해 자체가 목숨내놓고 하는거다.
얼마나 심하냐면..안면도 알지? 그거 인공섬이다.
태안반도를 돌아갈 때 배가 너무 많이 침몰되서 태안반도 사이로 운하를 뚫으려했는데 실패해서
그나마 피해줄여보고자 침몰지역 피해가는 길 만들려고 뚫은 운하 때문에 생긴 섬이다;
그런데 기원전부터 배타고 놀러다닐 수 있던 지중해를 끼고 있다니 얼마나 좋으냐
마지막으로 대륙과 해양을 연결해주는 연결이다.
유럽지역으로 들어가는 문이 옛날엔 이탈리아였다.
지중해를 통해서 들어온 문물이 알프스를 건너서 유럽으로 갈 때 지나는게 이탈리아의 도시들이다.
우리가 잘아는 베네치아, 제노아는 바다를 연결해주는 지점이고
토리노 밀라노 베로나는 알프스를 넘어가는 고개길이 있던 지점이다.
알프스를 건너가는 입구에 있어서 도시가 발전했지.
베로나 패스 들어봤지?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 베로나는 그길로 쭉 올라가면 알프스를 건너서 독일 뭰휀으로 연결되었다고 한다.
알프스가 상당한 장애요소였다.
근대 이전까지 문물은 남유럽 -> 서유럽으로 전해졌는데
지도보면 알겠지만 유럽남부는 죄다 산이다.
그래서 산을 건너다닐 수 있는 지역이 흥했다.
프랑스의 마르셰유만 봐도 알 수 있는데
그곳이 알프스와 피레네 산맥으로 꽉막힌 유럽남쪽으로 난 조그만 숨통이었다.
왜냐면 그 사이로 론강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사이로 지나다니기가 좋았다.
그래서 로마시대때 알프스를 넘기보다는 마르셰유를 통한 북유럽 이동을 선호했고..
마르셰유가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으아아..
나 시간이 많이 없어서 다 쓰진 못하고; 여기서 좀 끊을게
도시사례별로 도시 발전 배경을 다양한 이유로 이야기를 해볼만한게 많이 있는데ㅠ
이스탄불, 빈, 잘츠부르크, 암스테르담, 스위스(베른,취리히,제네바), 함부르크, 프랑푸르트(라인지구대 도시들), 코펜하겐, 부다페스트, 키예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우리나라 도시 양상..
이런거 더 쓸건 많은데;
네트워크적 측면 뿐만 아니라, 땅의 농업생산력, 수자원확보, 광물자원, 신기조산대와 고기조산대의 차이 이런거
시간이 없네ㅠ
관련이야기 나누려는 사람들 있고 반응 괜찮으면
다음에 시간 내서 더 이어서 쓸게..
사실 내가 건축기술이나 이런 쪽은 몰라서 그쪽은 이야기 못했지만..
내가 지리 전공자도 아니지만;;;ㅋㅋ
밑에 글 어느정도 답은 되었을련지ㅠ
첫댓글 흥미진진하다..쭊쭉 연재해줘용
오 이새끼 존나 똑똑하다. 연재 계속해라 미리ㄳ
와 고마워. 기대하고 계속 볼게.
고마워 나도 이런 부분에 대한 협조를 부탁한거인데 음 혹시 표나 이런 세부적인 자료가 있으면 그걸 부탁함.
일단 한번에 쭉 읽고나서 쓰는 물음이니까 참고하길 바람.
인구에 관한 건은 좀 더 생각해봐야할지도 모르겠음. 자료가 애초에 부족하기도 하고, 한반도 인구의 경우엔 비교적 정체를 이룬 반면에 일본이나 중국쪽은 성장을 한 타입이라고 들었던게 생각나기도 하고, 농업생산력측면에서 본다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통일신라대에 이르게 되면 아마도 조선시대인구에 근접하는 수준에 가까웠을 것 같다. 내가 봤을 땐 우리나라의 경우 농업생산력의 비약적 증가가 이뤄지기 힘든 토대에서 성장을 했다고 생각함.
그리고 다른측면에서 봤을 때 상대적으로 고려시대에 보다 집중화를 이뤄냈던 도시지역이 조선시대에 이르러, 지방중심의 사족들에 의해 인구가 분산되었는데, 중세의 도시인구의 수준이 고대를 못따라가는 부분에 있어 확실한 비교는 애매하겠지만, 조선사족과 중세제후를 나름대로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느낌이 드는데. 너의 의견이 궁금함.
ㅇㅇ 고대에 생각보다 인구가 많았을 것이고 금성의 인구가 실제로 그러하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는거 봤어ㅎ 소방정이 쓴 기록이었다던가? 출전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백제멸망당시 인구를 6백만명이 넘는걸로 기록한 자료도 있다고 하니..고대 사회규모가 생각보다 컸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함; / 조선사회는 폐쇄적인 사회였기 때문에 국제교류가 많았던 통일신라/고려 시대보다 인구집중이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함.
고대 유럽의 도시들의 폭발적 성장과 발생요인은 아무래도 배후지에서 뒷받침이 가능한 농업생산력보다는 지리적요건에서 강이나 바다를 끼는 등의 교통에 좋은 상태로 상업적교류나 문화적교류가 가능한 위치로 인해 성장이 가능하다고 봐야 맞을 것 같네. 어느정도는 예상했지만 혹시 그렇다고 한다면 반대의 조건은 없을까. 농업의 급속한 발달과 더불어 그로인해 성장을 한 도시는 유럽에 없는지?
고대 유럽도시가 생긴 남부 유럽 조건 자체가.. 농업이 안되는 환경이고.. 지중해란 바다도 수자원이 풍부한 바다가 아니라 어업도 어려웠기 때문에.. 교역 중심의 도시 발달이 불가피했을거로 보인다;/2번째 글에서는 농업생산력 위주로해서 글을 썼는데.. 농업생산력은 주변의 도시로 발달유망한 지역을 돕는데는 유용하지만 농업지역 자체만으로는 인구가 밀집되어야하는 도시건설에 유인이 작은듯.. /롬바르디아평원만 봐도.. 도시들은 롬바르디아를 둘러싸고서 산록대를 따라서 형성되어 있어.. 롬바르아평원의 농업생산력을 챙겨먹으면서도 인구밀집의 유인이 있는 곳에 도시가 성립하는듯
유럽 말고는 순수 농업력으로 도시가 발전한 곳이 바로 메소포타미아지역이랑 인더스지역이라고 생각하는데.. 메소포타미아지역에서는 세계최초로 농경이 이루어졌고.. 도시가 만들어졌지
확실히 우리나라는 같은 반도라 하더라도 무역에 있어 이탈리아보다는 불리해 보인다. 고려를 이어 조선대에까지 정착해 있는 조운선체제를 통한 수송을 하면서도, 수도없이 배들이 부숴진걸 보면 지금에 이르러서는 만조 차이가 이점이 있을지는 몰라도 당시의 무역이나 해상운송에 있어서 치명적이리라 보이네.
우리나라는 태평양이란 대양을 끼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음ㅠ 지중해야 대륙들로 둘러 쌓인 바다니까../ 대신에 지중해는 영양상태가 극악이다. 지중해로 흘러들어가는 강도 많이 없고.. 제일 큰 강이 나일강인데.. 사막을 흐르는 강이라; 지중해의 해양생태 영양상태는 좋지 않다. 그래서 유럽인들이 우리처럼 물고기를 잡지 않고; 배타고 장사하러 다닌거겠지ㅋㅋ
마지막으로, 밑에글에도 썼던건데 로마를 중심으로 한 고대세계가 유지된 이유는 시칠리아나 사르데냐같은 농업중심지역의 속주나 지배지역이 로마와 같은 대도시에 식량을 공급하는 배후지로서의 성격이 되서 인구가 성장됬다고 생각하거든? 따라서 로마가 멸망하면서 로마뿐만아니라 기타 다른 대도시들의 경우에도 인구가 집중되면 그것을 보충할 식량이나 자원을 공급할 배후지가 나뉘고 분산되면서 자연스레 도시인구가 분산됬다고 생각하면 잘못 생각한 걸까?
무슨 말인지 이해가;;;//속주가 이탈리아의 도시들에 식량을 공급하던건 제국로마가 무서워서였는데.. 제국로마가 무너진 상황에서 속주들은 기존 대도시들에게 식량을 공급할 이유도 없고.. 자기 안전 지키기도 힘들었을테니 여유도 없었을거 같은데. 식량공급 끊기면 대도시의 사람들은 먹고 살게 있는데로 떠날 수밖에 없었을테지;ㅋ//그리고 시칠리아 사르데냐 이런데는 로마멸망 이후 굴욕의 역사.. 시칠리아만 봐도..지중해 거점이라; 바이킹,이슬람,독일,스페인 돌아가면서 먹음;
아 내말은 그만큼의 인구가 집중되어 있으면 필요한만큼의 식량공급처가 필요하자나. 책에서 본 바로는 시칠리아 사르데냐가 초기에 그런역할을 하고 점차적으로 속주나 지배지역이 넓어지면서 식량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면서 고대도시가 성장할수 있지 않았나 하는거야.
두서없이 질문만 던지고갔네. 암튼 나도 슬슬 나가봐야되서 ㅎ
좋은글 기다림.
다음에는 시간나면 유럽말고도 중국 도시들 발달배경이라든지도 연재해주세요~ 삼국지에 관심이 많다보니 중국 도시에도 관심이 많이 가게되더라구요~
낙양에 대해서 기회되면 한번ㅎ
좋은 지식 공유 고맙다. 연재 추천하겟음ㅋㅋㅋ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 나도 너 팬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