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 교체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중국 관련주와 펀드들이 날개를 달고 있다.
중국 5세대 지도부를 선출하게 될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가 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다. 조용준 신영증권 센터장은 “미국 대선의 경우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 재선되느냐,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수혜주가 크게 달라지는 상황이었지만, 중국의 경우 지도부 교체가 완성됐다는 것만으로도 불확실성이 사라져 증시엔 호재가 된다 ”고 말했다. 5세대 지도부는 국가주석과 총리직을 맡게 될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이끌 예정이다.
◆ 더욱 커진 중국 소비 수혜주
차세대 중국 지도부가 내놓을 ‘12차 경제개발 계획’의 핵심목표는 중국 내수 시장 확대다. 이소용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차세대 중국 지도부가 내수 확대를 위해 강력한 임금 인상 정책을 펼칠 것”이라면서 “증권업계에서도 중국 소비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중국 매출이 큰 ‘제2의 오리온’ 찾기에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계속 상승, 7일 사상 최고가 (107만8000원)를 또 경신했다. 오리온의 올해 중국 매출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나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중국 지도부 교체 이후 수혜주로
빙그레(005180),
CJ(001040)CGV##,
휴비츠(065510),
LG생활건강(051900),
한미약품(128940)등을 꼽았다. 음식업종과 의류업종에서 콘텐츠와 의약품까지 중국 소비 수혜주가 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미약품의 중국법인 북경한미약품은 지난 3분기 매출(2억1000만위안)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CJ CGV는 올해 말 15개인 중국 내 영화관을 2015년 6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중심의 경제 발전에 중산층 확대 수요까지 겹치면서 고가의 스마트 가전, 화장품, 식품, 의류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특히 한류(韓流) 영향으로 한국산(産) 의료건강 제품, 친환경 식품, 문화콘텐츠 등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펀드도 기지개
최근 중국 증시와 홍콩 증시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중국 펀드 수익률도 개선되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중국 본토에 투자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32%, 홍콩에 주로 투자하는 홍콩 펀드 수익률은 5.98% 에 달했다. 같은 기간 북미 펀드는 - 2.75%, 국내 주식형 펀드는 -4.2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0월 이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 홍콩H지수는 9.2% 상승했다.
박옥희 IB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 자금이 중국 쪽으로 다시 유입되고 있다”면서 “9월 12일부터 8주 연속 중국 펀드에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말했다.
◆ 중국 증시 바닥 치고 오를까
2009년 11월부터 지금까지 약 3년 동안 미국 S&P500지수는 40% 정도 꾸준히 상승했는데, 상하이 종합지수는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5년 전 지수인 6000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미국과 한국 등 주요국 주가 상승 국면에서도 철저히 소외됐던 중국 증시가 지도부 교체 이후 상승 곡선을 탈 수 있을까.
김신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중국 정치 안정화와 경기 부양책이 맞물려 중국 증시에도 3년 만에 햇살이 비칠 것”이라면서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한 펀드의 장기 수익률이 부진하지만, 조금 더 기다려 환매 시점을 내년 이후로 늦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박매화 연구원은 “정권 교체가 이뤄지더라도 강력한 경기 부양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2009년과 같은 급등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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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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