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청죽칼럼>
귀한 사랑과 아름다운 남매
〖활짝웃는독서회〗 객원 시인 한 분이 밥을 사겠다고 했지만 좀처럼 짬을 못 냈지요. 그러다 더는 안 되겠다 싶어 날을 잡고 서대문구 연희맛로로 약속 시각보다 한 시간 먼저 그분을 처음 소개한 수필가와 차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근처에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없었고 마트에서 음료를 사 왔습니다. 약속 시각이 가까워졌을 때 아들과 딸이 함께 운영한다는 식당을 찾아갔지만, 그곳 역시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편의시설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시인 할머니께서 얼마나 망연자실 낙담(落膽)하실까 싶었지만, 방법이 없었지요. 또한, 남매가 함께 식당을 운영하면서 귀한 손님이라고 특별히 신경을 썼다는데 걸렸지만 방안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근처 다른 식당에 자리를 잡았는데 소식을 듣고 먼저 따님이 오셔서 아쉽다는 인사를 했어요. 아쉬움과 서운한 표정의 시인 할머니를 뵙고 인사를 드렸는데 남매가 다시 와서 인사를 건네는 것이었습니다. 저녁 시간 그 바쁜 와중에 말이지요. 찬란한 봄꽃보다 그 남매의 어머님 사랑이 더욱 빛났습니다.
첫댓글 식당주인이 그런 분이시라면 우와 ~ 잘되겠습니다.그런 마인드라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