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처럼 살으리라
중앙선을 침범한 차량이 마주오던 차량을 들이받았습니다.
둘 다 죽었습니다.
법을 어긴 사람이나 법을 지킨 사람이나 충돌하면 둘 다 죽습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어떤 사람이 율법을 어겨 나를 괴롭히더라도
또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정당성을 전하지 마소서,
충돌이 커지면 커질수록 두 사람의 상처는 더 깊이 패여가나이다.
관용의 님이시여!
그 어떤 사람이 나를 모함하여 쓰러뜨리려 하더라도 그 사람과 맞붙어 씨름하지 마소서.
판단의 씨름은 원래 끝이 없는 법, 차라리 율법으로 져주고 사랑으로 이기소서.
율법의 승자가 누리는 기쁨은 시간적인 것이지만,
사랑의 승자가 누리는 기쁨은 영원한 것이나이다.
풍요의 님이시여!
그 어떤 사람이 돈을 빌려가서 되돌려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때문에 미운 감정을 담아 죽음의 무덤을 쌓아가지 마소서.
돈을 잃더라도 건강은 지켜야 하지 않겠나이까?
돈도 잃고 건강도 잃는 어리석은 충돌은 피하셔야만 하나이다.
항상 빈 마음이신 님이시여!
판단으로 공격하면 이해로 끝내시고
감정으로 공격하면 지혜로 밝히시고
미움으로 공격하면 관용으로 안으시고
율법으로 옭아매면 사랑으로 푸소서.
부디 법정으로 가는 길에 용기 있게 먼저 화해를 청하소서.
하느님의 재판은 잘한 사람에게나 잘못한 사람에게나 똑 같이 형벌을 내리시나이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같은 피를 나눈 한 형제이기 때문이나이다...^^
- 최영배 비오 신부님의 <들꽃처럼 살으리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