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해 관심이 부쩍 늘었다. 동네 어귀만 나가보더라도 아침 저녁으로 걷기 운동을 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난다. 코로나-19 감염증만 아니더라도 실내 헬스클럽에는 사람들이 새벽부터 운동을 통해 땀을 흘리며 건강을 가꿔갔을 것이다. 그러나 건강에 대한 관심은 장소를 떠나 언제 어디서든 개인이 할 수 있는 여건만 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인지라 여전히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건강은 누가 챙겨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챙겨야 하는 것이라 본인의 의지 여하에 따라 지속성이 달라질 수 있겠다.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으뜸체력>의 저자 심으뜸님은 표지 사진만으로 봤을 때에는 평탄한 삶을 살았을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책 속에 담긴 그녀의 위험천만한 삶을 엿보면 왜 그녀가 운동에 지독하게 목숨을 거는지 알 수 있다. 건강은 아파본 사람만이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는다고 한다. 타고날 때부터 건강한 사람은 원래 건강하기에 그다지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기 어려울 수 있다. 저자처럼 목숨을 잃을 뻔한 큰 교통사고와 태어날 때부터 병약한 상태로 태어난 사람은 건강하게 태어난 사람이 부러울 따름이고 건강한게 가장 큰 자산이요 축복임을 안다.
저자가 골골한 몸을 이끌고 체력 다지기에 나선 것은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몸매를 가꾸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정상적인 일상 생활을 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누구든 운동을 시작할 때에는 오랫동안 할 것처럼 마음을 먹지만 막상 운동이라는 힘든 고비 속에 작심 삼일하거나 고통을 참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수다. 그에 비해 저자는 고등학교 3학년때부터 지금까지 줄 곧 자신이 할 수 있는 운동을 통해 건강한 신체를 가꾸는 일에 노력했으니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님에는 분명한 사실이다.
모두가 부러워하지만 모두가 절제하며 운동에 신경을 쓰며 끝까지 노력하는 사람은 드물다. 여건이 안된다, 형편이 좋지 않다, 운동하기에 부적절한 몸이다 등등 핑계 없는 무덤없듯이 운동을 시작 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모두가 한마디씩 내 놓는다. 그러나 우리가 신경쓰고 노력해야 할 것은 할 수 없다는 이유가 아니라 해야만 하는 당위성이다. 운동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건강한 신체는 건강한 정신을 가져온다. 직장 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직장 안에서 일보다 관계때문에 힘들어한다. 직장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표정이나 말투를 통해 상처를 받는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혹시 내가 상대방에게 그런 표정이나 말투를 던지지 않나? 생각해 보야 한다. 내 몸이 아프고 피곤하면 당연히 표정 속에 드러난다. 건강한 신체를 늘 신경써야 하는 일은 건강해야지만 정신도 맑아지고 일의 능률도 오른다. 골골하면 보는 사람도 부담스럽다.
나는 학교 교감으로 재직중이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허리도 아파오고 목과 팔도 아프다. 장시간 일에 집중한 결과다. <으뜸체력>에서 소개한 스쿼트를 시도해 본다. 교무실에 사람들이 많이 오고가는지라 몰래 화장실에 가서 스쿼트를 한다. 10개, 20개, 30개... 저자의 말대로 10분이면 된다. 1시간 쯤 일하고 몰래 화장실에 가서 스쿼트를 10개, 20개 하고나면 다시 허리가 꼿꼿하게 펴지는 느낌이다. 일에도 능률이 오른다. 나이가 드니 몸매보다는 건강이 우선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건강해야 가족에게 짐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이 참에 꾸준히 운동을 시작해 봐야겠다. 스쿼트는 말그대로 두 발 설 수 있는 공간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운동이다.
학교 안에서 두루두루 만나는 사람들과 좋게 인사하고, 건강한 표정으로 대한다면 보이지 않는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프면 일하기도 싫어진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깨쭉지, 팔다리가 쑤시다. 축 져져 있기보다 간단히 스쿼트라도 해서 몸의 텐션을 끌어올려야겠다. 심으뜸 저자처럼 포기하는 일은 내 사전에 없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