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 잿더미...밴쿠버+노스밴 면적과 동일
1만2천 건물 파손..."피해액 2750억 달러"
미국 로스앤젤레스 북부 산악지대를 덮친 대형 산불이 캐나다 주요 도시들의 취약성을 새롭게 조명했다.
현재까지 164㎢(서울 4분의 1 면적)를 태운 이번 산불은 캐나다 서부 최대 도시인 밴쿠버와 노스밴쿠버를 합친 면적과 맞먹는 규모다.
지난 7일 발생한 남부 캘리포니아 산불은 일주일 만에 4만600에이커(164㎢)를 태웠다. 이는 밴쿠버시(115㎢), UBC 캠퍼스(16㎢), 퍼시픽 스피릿 공원(9㎢), 노스밴쿠버시(12㎢), 뉴웨스트민스터시(16㎢)를 모두 합친 면적과 동일하다.
현재까지 20만 명 이상이 대피했으며, 사망자는 20명을 넘어섰다. 1만2천 채 이상의 건물이 파손됐고, 피해액은 2천500억~2천7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밴쿠버 소재 인터갤럭틱 에이전시는 캐나다 4대 도시권과 산불 규모를 비교한 정밀 지도를 제작했다. 가장 큰 규모인 팰리세이즈 산불(96㎢)을 기준으로 각 도시의 피해 가능 범위를 분석했다.
밴쿠버의 경우 서쪽으로 UBC 인류학박물관에서 동쪽의 바운더리 로드까지, 북쪽으로는 노스밴쿠버 센트럴 론스데일 23번가에서 남쪽으로는 밴쿠버 41번가까지가 산불 영향권이다.
노스쇼어 지역을 기준으로 하면 웨스트 밴쿠버 파크로열에서 노스 밴쿠버 딥코브까지 도시 전체가 소실되는 규모다. 북쪽으로는 시무어산 정상까지 산불이 번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토론토의 경우 서쪽 아이슬링턴에서 동쪽 손클리프 파크까지, 남쪽으로는 토론토 아일랜드의 워즈 아일랜드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몬트리올은 트뤼도 국제공항에서 세인트헬렌 섬과 넌스 아일랜드까지, 북쪽으로는 프레폰테인 지하철역까지가 피해 예상 구역이다.
캘거리에서는 웬트워스에서 포레스트론까지 동서로, 북쪽으로는 국제공항 터미널 근처까지, 남쪽으로는 커리 배럭스 지역까지 산불이 번질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분석은 캘리포니아 산림화재 보호국의 공개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으며, 위도와 축척 차이를 모두 고려해 정확한 비교 지도를 제작했다.
현재 팰리세이즈 산불은 17%, 두 번째로 큰 이튼 산불(57㎢)은 35% 진화된 상태다. 로스앤젤레스 인근 산악지대의 산불 위험은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앨버타주 재스퍼에서 발생한 산불(388㎢)과 비교하면 이번 LA 산불의 규모는 절반 수준이지만, 고도로 도시화된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피해 규모가 훨씬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