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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현들의 흔적이 암반(巖盤)에 새겨져있는 도림사(道林寺)계곡 트레킹 후기
2019. 7.16 곡성(谷城) 지방은 한 번도 안 가 본 생소한 고장이다. 지리적으로 대구에서는 조금 원거리이다 보니 볼 일이 없으면 일부러 가기는 어려운 곳이다. 출발하기 전부터 곡성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 나의 가슴을 부풀게 했다. 곡성군 위치도
도림사계곡 위치도
하나산악회대원들은 광주대구간 고속도로를 타고 남원IC에서 내려 남원 시내를 빠져나왔다. 순천곡성간 자동차 전용도로를 타고 단숨에 곡성 도림사 계곡에 도착했다. 남원시에서 곡성까지 오면서 느낀 것은 이곳의 산세가 경상도 지방보다 유순(柔順)하고 들도 넓어 시야가 탁 트인 경관이 가슴을 시원하게 열어주는 것이다.
산행 기념촬영
도림사계곡 암반
계곡을 따라 난 도림사 진입로
도림사계곡 주차장에 내려 기념촬영을 하고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도로 오른 쪽에는 그 유명한 청류동(淸流洞) 계곡의 넓은 암반이 펼쳐져 있다. 그 위에 옥수(玉水)가 보석 같이 굴러 떨어지는 모양이 보기만 해도 시원스럽다. 제5곡인 요요대(樂樂臺)는 산을 좋아하는 자와 물을 좋아하는 자가 함께 즐기는 곳이다.
5곡 요요대(樂樂臺)안내판
요요대(樂樂臺)
동악산(動樂山) 도림사계곡을 9개의 곡(曲)으로 나누었는 분이 하정(荷亭) 조병순(曺秉順)선생이다. 그는 구곡(九曲)의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 데, 一曲은 쇄연문(鎖煙門), 二曲 무태동천(無太洞天), 三曲 대천벽(戴天壁), 四曲 단심천(丹心戴), 五曲 요요대(樂樂臺), 六曲 대은병(大隱屛), 七曲 모원대(暮遠臺), 八曲 해동무이(海東武夷), 九曲 소도원(小桃源)이다.
동악산 등산안내도
도림사계곡 안내도
5곡 요요대(樂樂臺)를 지나 도림사(道林寺)에 도착했다 높다란 석축의 푸른 이끼가 천년고찰(千年古刹)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석축 위에 누각(樓閣)이 있는데 대루(大樓)란 현판은 지금껏 많은 사찰을 보아왔지만 <大樓>는 처음 본다. 산비탈을 깎아 사찰 부지를 조성해서, 올라가는 계단이 매우 가파르다. 일주문 격인 산문에는 도림사(道林寺) 현판이 걸려있는데 예사롭지 않다. 알고 보니 의제(毅齋) 허백련(許百鍊 1891~1977)선생의 글씨이다. 의재선생은 조선 고종28년에 전남 진도에서 출생하였으며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생활을 하다가 귀국하여 법률 공부를 하였고, 일본 남종화의 대가인 고무로 스이운(小室翠雲)을 찾아가 그의 문하생으로 그림 공부를 시작하여 대가를 이루었던 분이다.
도림사 안내도
대루(大樓)
계단이 가파른 도림사(道林寺) 산문
의제(毅齋) 허백련(許百鍊)선생 쓴 도림사(道林寺)현판
도림사(道林寺)의 전각들이 거의 맞배지붕 이다
도림사의 전각들은 대부분 맞배 지붕의 건물이다. 그중 중심전각은 보광전(普光殿)이다. 보광전에 모셔져 있는 '곡성 도림사 보광전목조아미타삼존불상 (谷城 道林寺 普光殿木造阿彌陀三尊佛像)은 조선중기의 목조불상(木造佛像)이며 <전남 유형문화재 제271호>이다. 그 외에 응진당(應眞堂), 명부전(冥府殿), 칠성각(七星閣), 범종각(梵鐘閣), 궁현당(窮玄堂) 등이 있다.
도림사 중심전각인 보광전(普光殿)
곡성 도림사 보광전목조아미타삼존불상 (谷城 道林寺 普光殿木造阿彌陀三尊佛像)
응진당(應眞堂)
응진당 내부모습
명부전(冥府殿)
명부전(冥府殿) 내부 모습
칠성각(七星閣)
범종각(梵鐘閣)
승방인 궁현당(窮玄堂)
진정한 은사(隱士)가 은둔하는 곳 즉 六曲 대은병(大隱屛)을 지나 울창한 계곡 숲을 따라 올라 간다.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는 七曲 모원대(暮遠臺) 까지 올라왔다. 비스듬한 암반 위에 회암(晦菴) 주부자(朱夫子)의 시(詩)를 후학 정순태(丁舜太)와 조병순(曺秉順)이 암반 위에 음각(陰刻)한 시가 보인다. 이시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六曲 대은병(大隱屛) 안내판
七曲 모원대(暮遠臺) 안내판
소리 내어 흐르는계류 1
소리 내어 흐르는계류 2
푸르른 숲
계류와 울창한 수림 1
계류와 울창한 수림 2
음각된 주부자(朱夫子)의 시(詩)
快瀉蒼崖一道泉(쾌사창애일도천) :푸른 절벽 사이를 쏟아져 내리는 한줄기 맑은 물은
白龍飛下鬱濫天(백룡비하울람천) :백룡이 하늘에서 숲으로 날아 내리는듯 하네
空山有此眞奇觀(공산유차진기관) :인적없는 산중에서 이런 절경을 보고 있으려니
倚杖來看思凛然(의장래간사름연) :지팡이 의지해 와 둘러본 마음까지 젊어지누나 (네이버 검색)
토닥토닥 걷는 길 표지판
등산로 바닥이 납작한 돌로 깔려있다
밴치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대원들
시원한 계류
八曲 해동무이(海東武夷)와 九曲 소도원(小桃源)을 지나 또 위로 올간다 .등산로표지판이 <토닥토닥 걷는 길>이다. 표지판이 너무나 재미있다. 등산로 바닥을 납작한 돌을 까아 놓아서 걸어가면 토닥토닥 소리가 난다. 정말 멋이 있는 길이다.
八曲 해동무이(海東武夷) 안내판
九曲 소도원(小桃源) 안내판
울창한 수림과 암반계류
내려오면서 보니 四曲 단심천(丹心戴), 三曲 대천벽(戴天壁), 二曲 무태동천(無太洞天). 一曲은 쇄연문(鎖煙門) 안내판이 있다 다음에 트레킹을 할 때는 1곡부터 9곡까지 청류동 암반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서 트례킹을 다시 해야겠다.
단심대
4곡 단심대 안내판
돌아오는 길에 곡성읍의 시가지를 지나오는데, 깨끗한 도시의 이미지가 외지인에게 깊은 감명(感銘)을 주고 있다. 관광 환경조성에 힘쓴 결과물이 곳곳에 보인다. 타 지체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 시가지 교차로(交叉路)도 신호등 체계가 아닌 로터리 설치로 교통을 원활하게 흐르도록 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곡성역1
곡성역 2
멀리서 잡힌 기차마을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곡성역에 도착했다. 곡성역을 보기위해서다. 여기는 기차를 테마로 한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곡성섬진강기차마을 증기기관차, 곡성섬진강기차마을 장미공원, 곡성섬진강기차마을 치치뿌뿌놀이터, 곡성섬진강기차마을 레일펜션, 곡성섬진강기차마을 로즈유스호스텔, 섬진강레일바이크 등 다양한 기차관광테마가 외지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곡성관광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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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Abnormal님 멋지네 !!
三伏之節 더위를 溪谷山行으로 伏땜하고, 장마철 소나기도 피해갔으니 福된 날이되었네... !! 그리고, 우리모두의 '뢰진교칠(雷陳膠漆)을 누가 말리랴 !!
'오늘 때문에 感謝하고, 希望이 있는 來日'...'여름 잘 나시게들...'
덕택에 앉아서 감상 잘 하였습니다.
연구보고서 같은 답사기 잘읽었네.
항상 자네 답사기를 읽으면 세삼스레
공부를 한다니까. 수고하셨네
역시 전문인 답게 멋지게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