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증이란 섭취한 음식이 내려가지 않고 식도에 머물러 있는 현상으로 서양에서는 위염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지금은 찾아보기가 힘들지만 옛날에는 동네 골목 어디쯤에는 “체내는 집”이라는 작은 간판 하나쯤은 발견하기 쉬웠다. 그만큼 아이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위염이라는 명칭은 체증의 원인을 위산과다나 자극성식품 등으로 한정한다는 점에서 그리 좋은 명칭이 아니다.
체하는 이유는 급하게 음식을 먹을 때, 기운이 없어 소화기관이 약한 상황에서 음식물이 들어올 때, 혹은 부피가 크거나 수분이 적은 음식을 씹지 않고 먹었을 때, 식후에 눕는 습관 때문에, 그리고 구부정한 나쁜 식사자세 때문이다.
체했을 때 증상은 가슴이 답답하다. 딸국질이 난다. 명치끝이 아프다. 숨이 찬다. 식은땀이 난다. 어지럽거나 현기증이 난다. 얼굴이 창백하다. 손발에 기운이 없고 차갑다. 몸이 춥고 떨린다. 머리가 아프다. 식욕이 없다. 이명이 난다. 가슴이 아프다. 신물이 넘어 온다. 복통을 느낀다. 구토증이 있다. 설사를 한다.
눈앞이 캄캄해 진다. 반대로 너무 밝게 보여 눈을 뜨기 어렵다. 갑자기 모든 사물이 멀어지고 아련해 진다. 가까운데서 일어난 소리도 멀리서 들려오는 것 같다. 여기저기 오장육부의 기능이 떨어진다는 등등 그 증상이 워낙 복합적이고 위중해서 어렵게 접근하면 병명을 파악할 수 없다.
증상이 복합적이고 위중할 때는 체증이 아닌가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쉬운 방법으로는 가슴 아래 명치 오목한 부분에 힘을 가해 보면 체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체했을 때 옛날 어른들께서 엄지손가락이나 열 손가락 끝을 바늘로 따서 피로 냈는데 이러한 자극은 소화기관으로 몰린 혈액을 전신으로 돌려 위기에 빠진 상태를 개선한다는 점에서 지금도 유효하다.
기타 가슴이나 등을 두들기거나, 엄지와 검지 사이를 지압하거나, 손가락으로 명치끝으로부터 갈비를 따라 문질러주거나, 따뜻한 물을 마시게 하거나, 물을 마신 후 쿵쿵 뛰면 가장 효과적이나 관절염이 있는 경우 의자에서 엉덩이로 뛰어도 된다.
급체하면 사망할 수 있는데 체기가 심했을 때 물 마시고 언덕에서 뛰어 위기를 모면했던 적도 있었다. 급체하여 죽어가는 사람을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경운기에 태워 거친 도로를 달렸더니 도착하기 전에 나아았다는 실화도 있다. 문제는 체증이 재발하지 않도록 편안한 음식과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